한국만화가협회 부설 만화문화연구소는 4일 ‘이달의 출판만화’ 11월 추천작으로 크리에이터 지무비사 선택한 '룩 백'과 만화가 미깡이 선택한 '흰 신'을 선정했다.
‘이달의 출판만화’는 일정 기간 내 국내 발간된 출판만화 중 작품성과 화제성을 고루 갖춘 작품을 추천받아 2023년부터 매월 2종을 소개해왔다.
지난 해부터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을 받아 추천 도서를 공개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각계각층의 추천위원을 폭넓게 위촉해 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좋은 작품을 선정했다.
선정작은 한국만화가협회 홈페이지 및 SNS, 알라딘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순차적으로 소개되며 독자 참여형 기대평 댓글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지무비 크리에이터 추천, '룩 백'
크리에이터 지무비가 선택한 '룩 백'(글/그림 후지모토 타츠키)은 만화라는 공통된 꿈을 통해 만난 두 소녀 후지노와 쿄모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신의 그림 실력에 자신감을 갖고 있던 후지노는 방 안에서 그림을 그리며 지내던 쿄모토의 압도적인 실력에 좌절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함께 성장해 나간다. 창작을 향한 열정과 좌절, 우정과 상실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과 누군가와 마음을 나눈다는 것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이 책을 추천한 지무비는 “이 작품이 무서운 건, 단 한 권 안에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감정을 전부 담아냈다는 것이다. 나 또한 매일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마지막 장을 덮고 한참을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며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모든 이에게, 그리고 그 사람 곁에 있는 모든 이에게 전하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미깡 만화가 추천, '흰 신'
'흰 신'(글/그림 김금숙)은 1948년 여수와 순천을 비롯한 지역에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된 10·19 여수·순천 민중항쟁(여순항쟁)을 다룬 작품이다. 고흥 출신인 작가는 자신의 가족사에서 출발해 유족들의 증언과 연구자 인터뷰, 현장답사와 문헌 기록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묻혀 있던 역사의 아픔을 담아냈다. ‘흰 신’을 신었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붙잡혀 가고 가족과 이웃이 희생되던 시대의 비극을 한 개인과 가족의 이야기로 풀어내며, 잊힌 역사를 기억하고 그 아픔을 다음 세대에 전해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 책을 추천한 미깡은 “‘다 지나간 일’을 왜 지금, 왜 계속 이야기해야 할까? 충분히 이야기되지 않았고, 충분히 애도 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제라도 더 많은 사람이 듣고 기억한다면, 오랜 침묵 속에 쌓인 한도 조금은 풀리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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