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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바꿨더니 매출, 이용자 수 '껑충'… 게임의 이유 있는 개명(改名)

'소울아크', '엘리온' 등 대규모 개편, 업데이트 앞두고 이름 바꿔 분위기 환기, 각오 전해

등록일 2020년09월14일 09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라는 말처럼 '이름'은 그 대상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게임 역시 다르지 않다. 특히 최근에는 게임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게임의 이름은 단순한 명칭을 넘어 브랜드로서의 가치도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한번 정해진 게임의 이름을 바꾸는 것은 게임사의 입장에서도 '양날의 검'이 될 수밖에 없다. 게임의 이름을 바꿔 다소 침체된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시장에서 다시 주목을 받을 수도 있지만, 자칫 그동안 게임이 쌓아온 이미지를 훼손하거나 기존 이용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는 것. 이름을 바꿔 좋은 성과를 낸 게임도 있지만, 반대로 이름을 바꿨음에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외면당하는 게임들도 있다.

 

대규모 개편-업데이트와 함께 이름 바꿔 '제 2의 도약'… 이용률, 매출 50배까지도 뛴다

 


 

블루스톤소프트가 서비스 중인 모바일 게임 '소울아크'는 최근 게임의 이름을 '소울아크: 뉴월드'로 변경했다. 올해 8월, 게임 내에서 신규 서버인 '뉴월드'를 추가하고 게임성 전반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가운데 게임의 이름 역시 이에 맞춰 변경한 것. 블루스톤소프트는 작년 10월 게임 내에서 '리부트' 업데이트를 실시한 바 있지만, 서비스 1주년이 지나가는 시점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하락세를 거듭한 바 있다.

 

대규모 업데이트에 맞춰 게임의 이름을 바꾼 효과는 게임에 반영되었다. 블루스톤소프트 측에 따르면, '소울아크'는 '소울아크: 뉴월드'로 게임의 이름을 변경한 뒤 업데이트 전에 비해 매출이 50배 이상 상승했으며 대규모 업데이트 사전예약 이전과 비교하면 접속자 수치 역시 50배 정도 상승했다. 블루스톤소프트 관계자는 "단순히 신규 서버를 추가할 뿐만 아니라 게임 전반을 개선했다는 의미에서 게임의 이름을 새롭게 바꿨다"라고 말했다.

 

디엔에이가 서비스 중인 모바일 게임 '포켓몬 마스터즈' 역시 최근 서비스 1주년을 기념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의 이름을 '포켓몬 마스터즈 EX'로 변경했다. 게임의 프로듀서인 사사키 유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게임 내 최대 규모의 업데이트를 실시하면서 더 많은 분들이 게임을 알아주시고 새롭게 게임을 접할 수 있도록 게임의 이름을 변경했다"라고 말했다. 

 



 

대규모 업데이트 이외에도 브랜드의 통일감을 강조하기 위해 게임의 이름을 변경하는 경우도 있다. 데브시스터즈가 개발 스튜디오 젤리팝게임즈와 공동 개발하고 서비스 중인 모바일 게임 '안녕! 용감한 쿠키들'은 올해 7월경 대규모 업데이트와 함께 게임의 이름을 '쿠키런: 퍼즐월드'로 변경한 바 있다. 

 

데브시스터즈 측은 게임 내 대규모 업데이트로 달라진 게임의 특징과 장르적 정체성을 부각하는 한편, 자사가 보유한 '쿠키런' IP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게임의 이름을 변경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쿠키런'은 2013년 데브시스터즈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으로, 게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품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 측은 이후 출시되는 게임에도 '쿠키런'이라는 이름을 더해 IP의 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유 없는 개명은 오히려 독… 불법, 먹튀 게임 간판만 바꿔 다시 서비스하기도

 



 

이처럼 게임사들은 게임의 이름을 바꿔 대규모 업데이트 및 개편에 대한 정체성을 표현하고 게임의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있지만, 자칫 무분별하게 게임의 이름을 바꾸면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사례들도 많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게임의 이름은 바뀌었지만 정작 달라진 것은 없어 기억 속에서 잊혀진 'H1Z1'이 실패한 개명의 대표적인 사례다. 'H1Z1'은 처음 등장할 당시, 'H1Z1: Just Survive'라는 이름의 좀비 생존 게임이었다. 그러나 게임에서 제공하는 배틀로얄 모드가 큰 인기를 끌면서 배틀로얄 모드는 'H1Z1: King of the Kill'로, 기존의 생존 모드는 'H1Z1: Just Survive'라는 이름으로 각각 독립된 게임으로 발매된 바 있다.

 

두 게임을 서로 분리해 생존과 배틀로얄 모드 양쪽의 퀄리티를 높이겠다는 것이 게임을 개발한 데이브레이크 측의 계획이었지만, 분리된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은 게임성으로 이용자들이 지쳐가던 가운데 배틀로얄 인기작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가 등장하면서 'H1Z1'에 대한 관심은 빠르게 식어갔다. 이에 데이브레이크 측은 부제목을 뗀 'H1Z1'으로 배틀로얄 게임의 이름을 변경했지만, 여전히 방치된 문제들로 인해 이제는 잊혀진 게임이 되고 말았다.

 

게임의 문제를 숨기고 다시 출시하기 위해 이름을 바꾸는 경우도 있다. 중국산 양산형 게임들이 주로 보이는 "간판만 바꿔 다는" 행위가 그것. 모바일 게임을 주로 즐기는 한 이용자는 "신작 게임이라고 홍보해서 다운로드를 받았는데 과거 졸속 운영으로 서비스를 종료한 게임의 에셋과 시스템을 그대로인 같은 게임이었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무단으로 IP를 도용한 게임을 이름만 바꿔 오픈마켓 측의 감시를 피하는 등 게임의 이름을 바꾸는 데서 오는 효과를 악용하는 사례들도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다.

 

게임의 이유 있는 '개명', 기존 흥행작과 출시 예정작 새로운 도약 가능할까

 



 

이처럼 서비스 장기화에 접어든 게임에게 있어 이름을 바꾸는 것은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이용자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지만, 단순히 이름을 변경하는 것만으로는 지표를 개선하기 어렵다. 대규모 업데이트 및 개선 등 게임 전반을 가다듬고 이를 활용할 경우에는 게임의 이름을 바꾸는 것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것이 성공 및 실패 사례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이다.

 

한편,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았지만 이름을 변경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모색 중인 게임도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고 크래프톤이 개발 중인 PC 온라인 MMORPG '엘리온'이 그 주인공. '엘리온'은 본래 '에어(A:IR)'라는 이름으로 개발, 공중전의 묘미를 내세웠지만 앞서 두 차례 진행한 테스트에서 공중전 콘텐츠가 혹평을 받았다. 이에 게임의 구성 전반을 가다듬고 공중전 콘텐츠를 대거 개편하면서 게임의 이름을 지금처럼 변경했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논타깃 전투 시스템을 적용하고 장비 시스템, 스킬 커스터마이징 등 게임 전반의 콘텐츠를 변경했다"라며 "파격적인 변화에 맞춰 게임 내 PvP가 펼쳐지는 세계로 가는 포털의 이름인 '엘리온'으로 바꾸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7월 중 '엘리온'의 서포터즈 사전체험을 진행한 바 있으며, 올 하반기 중 게임을 정식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게임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IP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각 게임사들은 향후 10년을 대비할 수 있는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IP의 핵심이 되는 게임의 이름은 단순한 명칭이 아니라 게임사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도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어느 때보다 게임의 '이름 값'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름까지 바꿔가며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는 각 게임들의 향후 성적을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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