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의 길이는 정확히 1m가 아니다?

당신이 알고 있는 상식의 오류

등록일 2010년08월13일 17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1미터는 북극에서 적도까지의 거리를 1천만분의 1로 나눈 거리이며, 그리스어의 '재다(metron)'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1790년 프랑스 과학아카데미는 각 국가마다 다르게 정의되어 있는 단위 체계를 통일하기 위해 '미터법'을 제시했는데, 프랑스 과학아카데미가 제안한 1미터는 북극과 적도사이의 거리(사분 자오선)을 1천만분의 1로 나눈 거리였다.

프랑스 과학아카데미는 북극과 적도 사이 거리를 직접 측정하기 위해 천문학자 장 밥티스트 조제프 들랑브르와 피에르 프랑수아 앙드레 메솅 두 과학자를 북극과 적도 두 지점으로 파견했다.

프랑스 과학아카데미의 명을 받은 이들은 프랑스 군주정이 사망을 앞두고 있던 1792년 6월 파리에서 출발해 한 명은 북쪽으로, 한 명은 남쪽으로 길을 떠났다.

7년의 여행 끝에 두 사람은 파리 북쪽부터 북극까지, 파리 남쪽부터 적도까지의 거리를 측정해 돌아왔고 이들의 자료를 합쳐 1천만분의 1로 나눈 것이 오늘날의 미터가 됐다. 이들이 측정 해 온 북극과 적도사이의 거리를 토대로 백금미터원기가 만들어졌고, 이 원기는 그 보관장소의 이름을 따서 메트르 데 아르시브(Mètre de Archives)라고 했다.

들랑브르와 메솅이 측정을 마치고 돌아온 후 프랑스는 1799년 6월 미터법을 국가 표준으로 할 것을 법령으로 공포했다. 그 이듬해 8월 국제미터법위원회가 발족했고 5년 후인 1875년 5월 17개국이 미터협약에 서명했다. 끈질기게 야드 및 파운드 법을 고집한 영국도 1970년대 미터법을 수용했다.

하지만 이 백금미터원기에 커다란 오류가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파리에 있는 미터원기에 1천만을 곱하면, 북극에서 적도까지의 거리가 나와야 하는데, 미터원기의 오류때문에 10,002,000을 곱해야 북극에서 적도까지의 거리가 나오게 된것. 따라서 1m의 거리가 원래 개념보다 더 짧아지게 된 것이다.

또한, 당시 들랑브르와 매셍이 측정해 온 거리 데이터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뉘늦게 알려지며, 미터법은 논란에 쌓이기도 했다. 메솅이 정확한 거리를 측정한 것이 아니라 측량 자료를 상당부분 조작했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지구의 모양이 매끈한 타원체가 아니라 울퉁불퉁한 타원체이며, 이 때문에 파리를 지나는 자오선을 전 세계 기준으로 삼을 수 없다는 문제제기도 있었다.

이러한 여러가지 문제들 때문에 1983년 부터는 1m의 거리를 4분자오선의 1천만분의 1이 아닌, 빛이 진공상태에서 2억9,979만2,458분의 1초 동안 움직인 거리로 정의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 라이베리아, 미얀마 등 단 3나라를 제외하면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이 미터법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편, 현재도 미터법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미국은 지난 1999년 커다란 손해를 경험한 바 있다. 1999년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쏘아올린 화성 기후탐사선이 실종됐다.

나중에 이 실종사건의 진상을 조사한 결과 NASA에 근무하는 기술진이 사용한 도량법이 달랐기 때문에 발생했다는 것이 알려졌는데, 미국 외의 기술진들은 세계 표준 도량법인 미터법을 사용한 반면 미국의 기술진들은 야드법을 사용한 것. 이 때문에 궤도 오차가 90㎞나 생겼고 미국은 귀중한 자산 1억2천500만 달러를 허공으로 날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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