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탄탄한 루트 슈터의 기본기 갖춘 유망주

등록일 2022년10월14일 14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넥슨이 '퍼스트 디센던트(The First Desendant)'의 글로벌 베타 테스트에 앞서,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비공개 사전 시연회를 진행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넥슨게임즈가 개발 중인 신작 멀티 플랫폼 루트 슈터 게임이다. 게임은 고유의 스킬을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캐릭터, 자신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수의 총기와 플레이 스타일 및 아이템 빌드에 다양성을 더해주는 룬, 인스턴스 던전 형태의 미션과 각기 다른 기믹을 지닌 4인 보스 공략 콘텐츠 '레이드' 등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넥슨은 PC 및 콘솔 플랫폼 글로벌 동시 출시를 목표로 게임의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진행되는 글로벌 베타 테스트를 통해 받은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비공개 사전 시연회에서는 프롤로그 및 튜토리얼을 통해 세계관과 게임의 기본적인 플레이 방식을 익히고, '킹스턴'과 '알비온 산맥', '홍염의 사막' 등 개방된 일부 지역에서의 자유 플레이와 게임의 핵심 콘텐츠인 4인 코옵(CO-OP) 레이드 3종을 경험해볼 수 있었다. 아래 게임을 플레이 해본 소감을 정리했다.

 



 

다양한 총기와 룬을 활용한 아이템 세팅의 재미

루트 슈터는 슈팅과 RPG를 결합한 장르인 만큼 성장과 아이템 세팅 및 파밍에서 오는 RPG의 재미, 슈팅을 통한 전투에서의 재미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

 

우선 '퍼스트 디센던트'의 RPG적인 요소는 그 완성도가 준수한 편이다. 사용할 수 있는 총기 종류는 돌격소총, 기관단총, 저격소총 등 슈팅 게임을 해본 사람이라면 익숙하게 다룰 수 있는 무기부터 핸드캐논, 런처 등 고 화력의 무기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어떤 총기를 사용할 지 결정했다면, 각 총기 별로 효과를 부여할 수 있는 룬을 세팅해 자신만의 캐릭터를 완성하게 된다. 룬은 크게 무기 전용 룬과 계승자 전용 룬으로 구분되는데, 여기서 핵심은 무기 전용 룬이다.

 



 

무기 전용 룬은 재장전 속도, 총기 교체 속도, 반동 감소, 조준 시 이동속도 상승, 치명타 확률 상승 등 전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오히려 총기보다도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또 저 티어의 룬들은 비교적 단순한 효과들을 제공하지만, 티어가 높아질수록 자동 재장전, 회피 시 일정 확률로 재장전, 무기 교체 시 일정 시간 동안 탄약 소모 없음 등 파격적인 효과를 보유하고 있다. 대신 정해진 전체 수용량이 있어 이를 넘겨 다수의 고 티어 룬으로 '도배'를 할 수는 없다.

 

또한 고 티어의 룬들은 강점과 약점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다. 예를 들면 치명타 확률을 높여주는 대신 대미지가 감소하거나, 자동 재장전을 지원하지만 30여초에 한 번만 발동되는 식이다.

 

이렇게 기본적으로 아이템 세팅의 기반이 갖춰져 있는 덕분에 자신이 전투에서 어떤 무기를 사용할 것인지, 또 총기와 스킬의 사용 비중은 어느 정도로 둘지 정하고 룬을 플레이 스타일에 맞게 세팅하는 재미가 있다.

 



 

광역 딜러부터 팀을 보호하는 '딜탱'까지, 고유의 스킬 보유한 캐릭터들

이와 함께, '퍼스트 디센던트'의 핵심 중 하나인 캐릭터들도 각자 고유의 개성 있는 스킬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테스트 빌드 상 준비된 캐릭터들은 10명으로, 게임 시작 시 튜토리얼에서 우선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는 '레픽', '비에사', '에이잭스' 등 세 명이다.

 

'레픽'은 수류탄으로 광역 공격을 펼치거나 자기 자신에게 버프를 걸어 스킬에 추가 효과를 부여하는 딜러다. '비에사'는 적들에게 '얼음 족쇄' 디버프를 지속적으로 부여해 유리하게 전투를 이끌어 나갈 수 있고, '에이잭스'는 스턴과 넉백 등의 CC 기술과 보호막으로 팀원을 보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독을 사용하는 지속 딜러 '프레이나', 공격 및 회복을 담당하는 터렛을 소환하는 유틸형 딜러 '제이버', 이동할 때 충전되는 전기로 적에게 피해를 주는 '버니' 등을 플레이 해볼 수 있었다.

 





 

시연회에서는 시간에 제약이 있어 많은 캐릭터를 플레이 해볼 수는 없었지만, 스킬의 콘셉트는 중복되지 않고 저마다의 개성이 확실한 편이다. 기존의 RPG와 같이 전통적인 '탱딜힐'로 역할이 정확히 구분 되는 것은 아니며, 기본적으로 모두가 총기를 활용해 딜러의 역할을 수행하지만 스킬의 형태에 따라 광역 딜러, 지속 딜러, 디버퍼, 유틸리티 정도의 구분을 갖는다.

 





 

총기를 사용하는 슈팅 감각은 준수한 편이다. 다양하게 준비된 무기들을 취향에 맞게 골라 다루는 재미가 있고, 사격 시 반동도 제어하기 어렵지 않은 수준이다. 특히 정조준 사격이 아닌 일반 사격 시에도 탄이 정직하게 조준점에 꽂히기 때문에, 반드시 정조준만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슈팅에 익숙하지 않거나 에이밍 능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게임의 액션의 특징 중 하나로 내세운 그래플링 훅은 두 가지 활용 방법이 있다. 우선 기본적으로 높은 지형을 빠르게 오르는 등 이동할 때 사용할 수 있고, 레이드 보스의 약점 부위에 사용하면 보다 손쉽게 보스를 공략할 수도 있다. 사용 시의 감각은 크게 어색하지 않았고, 어려운 레이드를 도전할 때의 활용 가치도 충분했다.

 





 

게임의 비주얼 및 그래픽은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한 만큼 준수하다. 다만 고사양의 테스트 용 PC임에도 간헐적으로 프레임 드랍이 생기는 등 아직 폴리싱 및 최적화가 다소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물론 개발 중인 타이틀이고, 시연회 용으로 준비된 임시 빌드인 만큼 이는 차차 해결될 문제로 생각된다.

 

시연회에서는 4명이 한 개의 파티를 이뤄 거대 보스를 공략하는 레이드 콘텐츠 '보이드 요격전'을 플레이 해볼 수 있었다. 보스를 회복시키는 '스포어'를 소환하는 '디바우러, 특정 패턴에서 눈에 띄지 않게 숨어야 하는 '스터닝뷰티', 높은 난이도를 자랑하는 '그레이브 워커' 등 총 세 종류의 보스를 상대했는데, 저마다의 공략 방법과 '기믹'이 다르기 때문에 기본적인 캐릭터의 세팅 외에도 공략을 어느 정도 숙지하는 편이 좋다.

 





 

특히 모두 소모하면 공략에 실패하는 데스 카운트는 파티에 단 3개만 주어지기 때문에 죽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대미지가 높게 들어가는 약점 부위는 탭(Tap) 키를 누르면 밝게 표시되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일부 약점은 앞서 언급한 그래플링 훅으로 뜯어내는 것도 가능하다. 팀원들과의 원활하고 빠른 소통을 위한 음성 채팅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도 개발팀의 루트 슈터 장르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여준다.

 





 

루트 슈터의 기본기 갖춘 '퍼스트 디센던트', 성공의 핵심 키워드는 '차별화'

짧게나마 글로벌 테스트에 앞서 미리 플레이 해본 '퍼스트 디센던트'는 국내 게임사들이 그동안 잘 도전하지 않았던 루트 슈터 게임을 개발하기 위한 개발진의 무던한 노력이 돋보이는 게임이었다.

 

특히나 다양하게 준비된 총기 및 룬과 레이드 콘텐츠를 경험해 보니, 어떤 요소가 '루트 슈터' 장르의 핵심인지 또 '루트 슈터'를 플레이 하게 하는 재미 요소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기존에 이미 서비스 되고 있는 경쟁작들과 비교했을 때는 가야할 길이 멀다는 감상도 함께 받았다. 기본적인 콘텐츠와 아이템 빌드 및 세팅을 위한 큰 틀은 잘 갖춰져 있었지만, '데스티니'나 '워프레임' 그리고 '디비전'과 '보더랜드' 등 기존에 존재하는 게임들에 비해 세세한 밀도나 매력 포인트가 아직은 아쉽다는 느낌이다.

 

물론 이제 막 시작하는 타이틀인 만큼 단적으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타겟으로 하는 유저층이 명확하고 장르 자체가 다소 마니악한 측면이 있는 만큼 이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차별화 된 매력 포인트가 절실하다. '퍼스트 디센던트'가 아니면 즐길 수 없는 요소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슈팅과 RPG 요소가 결합된 루트 슈터 장르는 그 마니아 층이 두껍다. 다만 '데스티니'와 '워프레임' 정도를 제외하면 꾸준히 순항하고 있는 게임이나 신작이 없다시피 하다. RPG와 슈팅 등 두 게임의 개발 노하우를 모두 보유하고 있어야 하므로 개발이 어려운 대신,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게임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진입과 흥행이 어려워 개발사들이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장르다.

 

그런 측면에서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 AAA급 게임을 표방하는 개발 기조는 분명 칭찬 받아 마땅하다. 다만 기존 루트 슈터 게임에서의 경험과 재미 요소를 그대로 구현하기만 해서는 그 이상의 '한 가지 더(one more things)'를 보여주기 어렵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전반적으로 기존의 루트 슈터 게임들과 상당히 닮아 있는데, 이는 루트 슈터 게임(특히 '데스티니' 시리즈)을 해본 이들에게는 장점이자 단점으로 다가온다. 게임에 적응하고 플레이 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지만 '새로운 경험'이라는 측면에서는 분명 마이너스 요소다.

 

'보더랜드'는 독특하고 유머러스한 세계관과 특유의 비주얼로 고정 팬층을 확보했다. '데스티니' 시리즈는 '고스트'나 '케이드-6' 등의 매력적인 캐릭터와 도전적인 PVE 콘텐츠들로 어필했다. '디비전'은 '택티컬 슈팅'을 표방하며 현대적인 장비들과 총기들로 SF 세계관을 선호하지 않는 유저들을 끌어 모았다.

 



 

이처럼 동 장르 사이에서도 저마다의 특징이 확실한데, 아쉽게도 '퍼스트 디센던트'는 아직까지는 이 게임만의 특별한 요소가 무엇인지 잘 와 닿지 않았다. 슈팅을 기반으로 한 전투, 캐릭터 고유의 스킬 및 아이템 세팅, 4인이 함께 하는 레이드 등 기본적인 요소들은 갖췄지만 보다 이 게임을 즐겨야만 하는 명확하고 확실한 이유가 필요하다.

 

물론 개발 중인 타이틀인 만큼 발전 가능성은 크다. 트레일러 영상을 접한 유저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현재까지 준비되어 있는 콘텐츠나 시스템은 루트 슈터 게임의 기본기에 충실히 따르고 있다.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운영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의 추가, 세밀하게 구현된 스토리와 설정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연출, 캐릭터와 총기 그리고 룬을 기반으로 한 아이템 세팅의 재미 등 게임의 '베이스'를 다지면서, 이와 동시에 '퍼스트 디센던트'만의 매력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이를 갖춰 나간다면 경쟁작들 사이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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