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의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이하 리스펙트 V)' 신규 시즌이 시작됐다.
'리스펙트 V'에 시즌 제도가 도입된 이래, DLC 발매를 제외하고도 3개월 단위로 업데이트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나 올해에는 다양한 장르와 수준 높은 완성도를 갖춘 오리지널 DLC 'V EXTENSION 2'가 시작을 알린 가운데, 짙은 농도(?)의 서브컬처 비주얼을 담은 '뮤즈대시' DLC와 대격변의 시즌 6, 오랜만에 추가된 정규 DLC '테크니카 튠&큐'까지 추가되었다.
뿐만 아니라 패턴 공모전 'DPC 2022' 개최, 굿즈 조사 및 판매, 정기적인 프리뷰 방송까지 로키 스튜디오는 말 그대로 쉴 새 없이 달려오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시작된 시즌 7은 여러 측면에서 놀라움을 자아내게 했다. 시즌 7 업데이트는 파격적인 '버튜버' 콘셉트의 테마와 일러스트레이터 '쭐어'의 외주 작업물 도입, 'DPC 2022' 패턴과 시즌 SC 패턴의 업데이트 등 풍성하면서도 새로운 도전으로 중무장하고 있었다.
10월의 할로윈 테마를 예상한 유저들이 많았지만, 언제나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물을 보여준 로키 스튜디오였다. 이번 시즌 7도 어김 없이 즐겨보고 소감을 정리해 봤다.
과감하고 파격적인 시도, '버튜버' 콘셉트 테마와 '쭐어'
개인적으로는 홀로라이브나 니지산지 등 '버튜버' 콘텐츠를 열심히 챙겨 보는 편은 아니다. 그저 '가우르 구라나 호쇼 마린, 이세계 아이돌이 인기가 좋구나' 정도의 느낌으로 업계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다만 새로운 유저들의 유입이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측면에서 장난 반 진담 반으로 '레나'의 '버튜버' 데뷔를 속으로 응원했는데(심지어 최근에는 네오위즈가 직접 공식 버튜버를 잠깐이나마 선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버튜버' 콘셉트의 테마가 등장해 이번 업데이트가 여러모로 놀라웠다.
콘텐츠의 완성도는 언제나 그렇듯 뛰어나다. 캐릭터 콘셉트에 어울리는 유명 성우진의 캐스팅, 한껏 정성이 들어간 일러스트와 Live2D 리깅, 각 메뉴마다 할당되어 있는 다수의 편집 영상 등 '버튜버' 콘텐츠를 다루는데 있어 무엇이 중요한지 개발진이 잘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중간중간 닉네임으로 등장하는 개발진과 게임에 관련된 '밈' 활용도 돋보인다.
또한 공식적으로 드디어 캐릭터들의 목소리가 추가되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특히나 '엘 클리어' 정유정, '엘 페일' 김예림, '레나' 김하루 등 기용된 성우진의 뛰어난 연기력이 시즌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정유정 성우는 '원신'의 '벤티'와 '에이펙스 레전드'의 '램파트'로 잘 알려져 있다. 김예림 성우는 '명일방주'의 '니어'와 '머드락', '쿠키런: 킹덤'의 '퓨어바닐라 쿠키'를 연기했으며, 김하루 성우는 '원신'의 '호두', '포커스 온 유'의 '한유아', '식스타게이트: 스타트레일'의 '시이'를 비롯해 참여작이 수도 없이 많은 인기 베테랑 성우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버튜버'는 '호오'가 크게 갈리는 콘텐츠다. 아무리 서브컬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버튜버'는 다소 부담스럽게 느끼는 이가 많다. 또 개인 인터넷 방송을 선호하지 않거나, 개인 인터넷 방송은 시청해도 '버튜버'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만큼 모두를 만족시키기는 어려운 리스크가 있는 기획 및 콘텐츠였다.
다만 '이번 테마를 안 쓰면 그만'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고, 또 적극적인 도전과 시도를 응원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나 또한 이에 크게 공감하는 바이다. 리듬게임과 서브컬처를 이제는 떼놓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받아들이는 편이(?) 더 마음은 편할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도전이라는 측면에서, 웹 상에서 유명한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쭐어'와의 접점을 만들어낸 것도 인상깊다. 커뮤니티 내지는 유저들의 '밈'을 공식적으로 역수입한 흔치 않은 사례라 흥미롭다.
'쭐어'는 독특하고 귀여운 그림체와 의미를 알 수 없는 유행어 '왈랄랄루' 등으로 이미 게이머들 사이에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기존에도 '팝픈뮤직'이나 '프로젝트 세카이 컬러풀 스테이지' 그리고 '디제이맥스' 등 리듬게임 관련 그림을 자주 업로드 했는데, 최근에는 파트너 방송인으로 선정되고 이모티콘도 제공해 화제가 됐다. '버튜버' 테마는 부담스럽지만 '쭐어' 이모티콘 때문에 시즌 7 '클리어 패스'를 구매한다는 유저도 적지 않을 정도.
로키 스튜디오는 시즌 제도의 도입이 이루어진 초창기부터 계절감을 살린 오리지널 캐릭터들의 일러스트와 콘셉트로 반응을 보더니, '뮤즈대시' DLC 이후에는 각종 서브컬처 콘텐츠들을 품는데 거침이 없어진 느낌이다.
이러한 기조가 나쁘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여러 가지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며 흐름을 따라가는 노력은 분명 칭찬 받아 마땅하다. 그렇다고 해서 '뮤즈대시'나 '사운드 볼텍스'처럼 완전히 서브컬처 노선을 탄 것도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다양한 형태의 도전과 시도가 이루어지는 형태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완성도 높은 SC 패턴과 '팀 매치' 업데이트
비단 테마와 이모티콘 등 비주얼 측면에서의 변화 외에도, 마찬가지로 래더 매치와 패턴 등 콘텐츠의 업데이트도 충실하게 이루어졌다.
우선 '래더 매치'의 접근성이 한결 좋아졌다. 총 5번의 매치를 플레이 해야 했던 배치전이 이제 3회로 줄어들었고, 배치전 중 예상 배치 티어도 표시되도록 개선됐다. 배치전이 모두 봇과의 대전임을 감안하더라도, 총 5번이나 플레이 해야 해 피로도가 높았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 또한 부담을 줄여주는 좋은 개선이라고 평할 수 있겠다.
'래더 매치'는 결국 플레이 하는 인원이 많아야만 개발진의 의도대로 작동하는 콘텐츠다. 진입 장벽의 완화, 아크릴 피규어 실물 보상 제공 등 개발진의 무던한 노력들이 빛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외에 '디제이맥스 온라인' 시절 즐길 수 있었던 클래식 곡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1악장'의 추가, 하반기 리듬게임계의 큰 관심을 모은 패턴 공모전 'DPC 2022'의 수상 패턴 수록, 시즌 7 신규 SC 패턴 48개 수록 등을 통해 볼륨도 보다 풍성해졌다.
공모전을 거쳐 수록된 패턴들, 그리고 시즌 7 신규 SC 패턴들의 완성도는 정말 뛰어나다. 패턴을 플레이 해보며 패턴 제작 팀의 역량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됐다. 6버튼 패턴에서도 사이드 노트를 이전보다 적극 활용하는 등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패턴들로 무장해 색다르면서도 '치는 맛'이 살아있어 정말 만족스러웠다.
또 과거 중~저 레벨 SC 패턴의 부재로 인해 SC 난이도에 대한 진입 장벽이 있다는 아쉬움을 이야기 한 적이 있는데, 시간이 흐르고 SC 패턴들이 지속적으로 추가되면서 이러한 문제도 해결되어 가는 느낌이다. 다만 난이도는 아주 조금씩 어려워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이전보다도 더 실력 향상에 노력할 필요성이 있겠다...
이번 시즌 7에는 오픈 매치에서의 '팀 매치' 콘텐츠도 추가됐다. 2대2 또는 3대3으로 팀을 나눠 대결하는 모드로, 팀 구성과 승리 조건은 게임 시작 시 무작위로 정해진다. '팀 매치'는 '래더 매치' 보다는 부담감이 덜 하면서도 '오픈 매치'에서도 긴장감 넘치는 경쟁을 즐길 수 있어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또 유저들 간에 가벼운 이벤트나 공식 이벤트 등에도 활용될 여지도 있다.
다만 역시 기존 '오픈 매치'와 마찬가지로 기어의 위치를 조절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비슷한 수준일 때 한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스코어 그래프의 가시성 또한 피드백이 이미 이루어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기어의 경우 기자가 평소 기어를 중앙에 놓고 플레이 하는 터라 언젠가는 꼭 개선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벼운 대전 성격의 콘텐츠인 만큼 이펙터 등을 활용한 '아이템전' 느낌의 기획도 가능할 것 같다.
이 리뷰를 작성하고 있는 시점에서, 어느덧 10월은 일주일 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하반기의 큰 업데이트인 'V EXTENSTION 3'가 예고되어 있다.
이번 DLC에는 과연 어떤 작곡가와 아티스트들이 참여할지, 또 어떤 장르의 곡들이 준비되어 있을지 기대감이 높다. 오리지널 DLC 'V EXTENSION'에서는 언제나 기대 이상의 완성도와 만족감을 줬던 만큼 이번에도 '기대컨'은 잠시 접어 두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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