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게임즈가 지난 2018년 7월 국내 출시한 모바일 여성향게임 ‘러브앤프로듀서’가 오는 3월 1일 서비스 종료한다.
러브앤프로듀서는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연여제작인(恋与制作人)’의 한국 서비스 타이틀로 ‘아이러브니키’의 개발사 페이퍼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연애 게임이다.
이 게임은 초능력이 존재하는 현대 가상 사회를 배경으로 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 대신 경영난에 빠진 회사를 일으켜 세우려는 냉혈 CEO 이택언, 슈퍼스타 주기락, 사나운 경찰 백기, 신비한 뇌과학자 허묵과 추후 추가되는 연시호까지 총 5명의 캐릭터와 연애를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출시 스펙을 기준으로 정재헌, 이호산, 김명준, 엄상현 등 남자 주인공에 초호화 성우를 기용해 스토리 몰입감을 높였고 텍스트 위주의 기존 연애 게임과 달리 카드 성장과 스테이지 클리어 방식을 도입해 재미 자체에도 집중한 게임이다.
블루오션 시장이었던 여성향 게임을 레드오션 시장으로 바꾼 러브앤프로듀서
2018년 당시에는 '아이러브니키'와 '수상한 메신저'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뚜렷한 성과를 낸 여성향게임이 없었다. 심지어 아직 시장에서는 모바일게임을 하는 여성 유저가 많지 않고 그들의 게임 아이템 구매력에 대한 확신이 없던 시기이기도 하다.
그런 분위기 속에 출시된 러브앤프로듀서는 빠르게 여성 유저들의 입소문을 타고 시장에 안착했으며 다양한 인게임 이벤트부터 카페 콜라보레이션과 다양한 서브컬처 행사에 부스를 오픈하는 등 다양한 오프라인 이벤트를 진행하며 코어팬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런 러브앤프로듀서의 성공 이후 그동안 미지의 영역이었던 여성 게이머들의 구매력이 입증됐고 그 때까지 블루오션이었던 여성향게임 시장에 국내 여러 게임사들이 도전하게 됐다. 그 결과 현재 국내에 서비스 되는 여성향게임의 수는 2018년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많다.
아울러 러브앤프로듀서는 카드 능력치를 활용한 스테이지 진행 방식, 수집 콘텐츠, 캐릭터들과의 호감도 콘텐츠 등은 이후 출시되는 여성향게임의 콘텐츠에도 큰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샤이닝니키’ 한복 동북 공정 사태의 최대 피해자 러브앤프로듀서
출시 초기부터 별도의 공지 없는 뽑기 확률 조정, 유저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성우를 교체하는 등 크고 작은 운영 이슈가 있었던 러브앤프로듀서였지만 그래도 코어팬들을 중심으로 구글 플레이에서 매출 중위권을 유지할 정도로 나름 원활하게 게임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10월 29일 개발사인 페이퍼게임즈가 국내에 출시한 ‘아이러브니키’의 정식 후속작 ‘샤이닝니키’의 존재가 러브앤프로듀서 향후 운영에 큰 영향을 끼쳤다.
아이러브니키의 후속작 샤이닝니키는 2D였던 전작과 달리 3D 그래픽으로 탈바꿈했으며 코디네이트도 더욱 세분화 됐고 소셜 콘텐츠 또한 다양해져 여러 발전된 게임성을 선보이며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 인기게임 2위에 오르며 출시 초반 화제를 모으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샤이닝니키는 출시 약 일주일 만에 업데이트 논란이 발생, 추락하기 시작했다.
페이퍼게임즈는 샤이닝니키에 11월 4일 첫 업데이트를 통해 한복을 모티브로 한 ‘세월 속 한울’과 ‘품위의 가온길’을 업데이트했다.
세월 속 한울과 품위의 가온길 의상 세트는 머리에 족두리, 비녀를 하고 있고 의상의 디자인과 문양이 우리의 전통 의상 한복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것이 특징이다.
이 의상 세트는 한국 뿐만 아니라 기존 서비스 중이었던 대만과 중국에도 업데이트 되었는데, 일부 중국 유저들이 이번에 업데이트된 신규 의상이 "중국 한족의 전통 의상인 한푸와 비슷하다", "한복은 중국의 소수민족 조선족의 의상이니 중국의 옷이다" 등의 주장을 하며 한국 샤이닝니키 공식 커뮤니티와 SNS 등에 올리는 만행을 저질렀고 이에 반박하는 국내 유저들과 온라인 설전이 살벌하게 이어졌다.
그런 와중에 페이퍼게임즈가 중국 및 한국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한복이 중국의 의상임을 인정하면서 한국 게이머들의 반중 감정에 제대로 불을 지피고 말핬다.
샤이닝니키 유저들은 물론 국내 커뮤니티 전체에서 페이퍼게임즈의 이런 행태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확대되자 페이퍼게임즈가 개발, 국내에서 서비스 하던 러브앤프로듀서에도 불똥이 튀었다.
러브앤프로듀서 커뮤니티 내부에서도 페이퍼게임즈의 결정에 실망스럽다는 반응과 게임을 그만두겠다는 반응이 이어졌으며 외부에서 온 사람들이 “이런 개발사의 게임을 하냐”라는 조롱은 남은 유저들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유저들의 탈퇴 러쉬는 매출 순위에서도 바로 반영 되었다. 안정적으로 매출 중위권에 머물렀던 이 게임의 매출은 200위 바깥으로 밀려나며 이전과 같이 중위권에서 게임을 찾기 힘들어졌으며 개발사의 행동 때문에 그 누구도 이 게임을 다른 유저들에게 추천하거나 내가 이 게임을 한다고 밝힐 수 없는 분위기가 되었다.
그래도 페이퍼게임즈는 아슬아슬하게 러브앤프로듀서를 서비스했지만 결국 지난 해에는 이 게임이 강조한 특징 중 하나인 국내 유명 성우의 음성 녹음도 빠지며 게임 서비스 상황이 힘들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다.
그리고 신년이 시작되고 얼마 안돼 오는 3월 1일 국내 서비스 종료 사실을 발표했다.
페이퍼게임즈는 공식 카페를 통해 “그동안 보내줬던 성원과 사랑에 모두 보답하지 못한 채 서비스 종료 소식을 전하게 돼 죄송한 마음이다”라며 “남은 시간 아름다운 이별 과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페이퍼게임즈는 한국 서비스 종료 이후에도 게임을 즐길 유저들을 위해 안드로이드용 클라이언트 APK 파일을 공식 카페를 통해 배포할 예정이다.
러브앤프로듀서는 3월 1일까지의 모든 플레이 기록을 서비스 종료 이후에도 유지하면서 클라이언트를 통해 접속한 유저들을 위해 서버는 계속 운영할 예정이다. 이 서버 운영이 종료될 경우에는 별도의 공지를 통해 안내할 계획이다.
다만 3월 1일 국내 서비스 정식 종료 이후에는 신규 콘텐츠의 업데이트가 진행되지 않고 서버 접속과 관련한 유지보수만 비정기적으로 진행된다.
한편 국내 서비스 종료 발표 후 공식 커뮤니티에서는 유저들이 정든 캐릭터와의 이별을 앞두고 아쉽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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