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퍼블리싱코리아가 국내 출시한 '용과 같이 유신! 극'을 클리어했다. 2014년 나온 '용과같이 유신!'의 리메이크작으로, 원작은 PS3와 PS4로 발매되었다. 약 10년만의 리메이크되어 이번에는 PS4와 PS5, 스팀으로 출시됐다.
'용과 같이 유신!'은 '용과 같이' 시리즈에 등장한 캐릭터들이 총출동해 1860년대 일본을 배경으로 시대극을 벌이는 액션 어드벤쳐 게임. 시리즈 1편부터 6편까지의 주인공 키류가 사카모토 료마 역으로 등장한다.
역사를 소재로 했지만 고증에 충실한 게임은 아니다. 사카모토 료마가 사이토 하지메라는 이름으로 신선조 3번대 대장이 되는 것부터 해서 메인 스토리도 서브 스토리도 '용과 같이' 그 자체인 게임이다.
리뷰 작성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용과 같이 유신!' 극'의 좋았던 점
먼저 원작 '용과 같이 유신!'이 일본어 버전으로만 국내 소개되었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공식 한국어화가 되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외전으로 '용과 같이' 시리즈를 플레이하지 않은 유저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점, 그렇지만 '용과 같이' 올스타전 같은 게임이라 시리즈를 쭉 즐겨온 유저라면 반가울 얼굴들이 가득한, 팬서비스도 가득 담긴 게임이라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의 위치에 '용과같이' 시리즈의 등장인물들을 적절히, 정말 배치를 너무 잘 해서 인물들이 하나하나 나올때마다 감탄하게 만든다. 친숙한 캐릭터들을 적절하게 배치해서 한편의 공연을 보는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원작 시리즈의 캐릭터 중 이 공연의 오디션에 불합격한 친구들은 3번대 대원으로 나오니 너무 실망하지 말자. '그' 호랑이도 나오니 기대해도 좋다.
앞서 적었듯 외전이지만 '용과 같이' 그 자체인 게임이다.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콘텐츠, 축제의 시간이다.
전반적으로 '용과 같이 제로'를 플레이 했다면 비슷한 느낌을 받게될 것 같다. 차이점을 찾자면 딱 하나 '세이브의 편의성' 정도 아닐까. '용과 같이 유신! 극'에서는 자동 세이브를 제공하고 세이브 포인트를 찾지 않아도 수동 세이브가 가능하다.
마작, 도박장, 가라오케, 투기장, 술게임 등 '용과 같이' 하면 생각나는 미니게임들도 두루 갖췄다. 야구가 없던 시절이라 포탄베기(!) 같은 것으로 대체된 식으로 평소에 못보던 미니게임도 있지만 시리즈에 익숙하다면 당황할 일은 없을 것이다.
메인 스토리보다 더 중요한(?) 정신나간듯한 서브 퀘스트와 어나더 라이프 with 하루카, 하오리를 입고 있음에도 신선조 3번대 대장을 못 알아보고 시비를 걸어오는 불량배들까지. 플레이어가 '용과 같이'에서 경험할 것이라 기대하는 대부분이 '유신! 극'에도 잘 구현되어 있다.
제작진의 모든 능력을 쏟아부어 만든 '극'
'극'(중의적 표현)인 만큼 역시 얼굴 그래픽과 표정 묘사가 강화됐다. 언리얼 엔진으로 열심히 피부와 수염(!)을 깎아 만든 '용과 같이' 출연진은 실사의 그것을 방불케 하고, 배우의 표정 연기가 게임에 그대로 녹아나서 몰입도를 한층 높여준다.
주연인 키류, 아니 료마에 특히 많은 노력이 투자되었지만 조연들의 연기도 훌륭하다. 그렇다, 이 게임은 메인 스토리에서 '연기력을 감상' 할 수 있는 게임이다.
메인 스토리 난이도와 볼륨도 잘 조율되어 있어서, 보통 난이도 기준 전투가 쉽지도 너무 어렵지도 않은 수준에서 끝까지 진행 가능하다. 물론 상황에 맞는 총/칼/난무 스왑 정도는 해 가며 플레이해야 한다.
서브 스토리나 던전 탐색을 파고들지 않고 무기 제작 재료 수급 정도만 하는 정도 선에서 메인 스토리를 끝내는데 약 2~30시간 정도가 소요됐다. 물론 모든 요소를 컴플리트하는데는 수십시간은 더 필요하다. 전체적인 밸런스와 볼륨을 잘 맞춰 만든 게임이었다.
아쉬웠던 점
구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겠지만, 요즘 게임이라고 하기에는 아쉬운 시스템들이 개선되지 않고 나왔다는 점은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다.
시점이 휙휙 돌아간다거나 조작감이 예상과 다르다거나 하는 금방 적응되는 부분이 아닌 게임 시스템의 문제로, 길바닥에 빛나는 물건 하나만 주워봐도 대충 이해할 수 있다.
줍기 버튼을 누르면 시점이 바뀌면서 캐릭터가 중앙에 서고 몸을 굽혀 줍는 모션을 취한 다음 대화창에 아이템을 획득했다는 메시지와 아이템 팝업이 나온 다음 확인 버튼을 누르면 다시 시점이 바뀌면서 줍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간다.
간단한 아이템 줍기에 걸리는 시간은 아무리 짧아도 3초 이상으로, 로딩의 문제가 아니라 줍는 모션에서 팝업창에서 따로 확인까지 눌러야 하도록 디자인된 UI 때문이라 의문을 남긴다.
물론 재료 아이템은 캐릭터가 겹쳐지면 자동으로 획득되기 때문에 위 이야기는 '상호작용이 있는' 콘텐츠에 한정되지만, 그런 콘텐츠가 굉장히 많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리고 단순 반복 콘텐츠에 대한 배려도 부족하다. 요리를 해 보자. 물론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눌러야 하는 재미있는(?!) 리듬게임 요소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한두번 정도 해보는 것은 재미있지만 같은 행위를 수십번 해야하는 상황에 마주치면 최근 게임의 편의성에 물든 나약한 게이머로서는 버티기 힘들어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던전 난이도도 아쉽게 느껴졌다.
스토리의 보스들은 아무 문제도 되지 않지만, 던전은 그야말로 도전 콘텐츠라 길고, 튼튼하고, 어렵다. 총알을 100번 넘게 맞아야 쓰러지는 적이 왜 그깟 도적을 하고 있는 것인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무기 제작과 강화를 위해서는 던전을 수십번 돌아야 한다는 것이 포인트로, 적당한 선에서 편의성을 제공해 줬다면 어땠을까 싶다.
총평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원작, 원작 시리즈를 잘 살린 작품이었다. 85점 정도를 매겨두면 될 것 같다.
언리얼 엔진으로 만든 사이토 하지메의 얼굴 하나로 고평가가 가능하다. 시대극을 상영하려면 역시 주연배우의 얼굴이 중요하니 일점돌파라는 측면에서 훌륭한 리메이크작이었다.
하지만 리메이크하며 원작 내용을 바꾸진 않고 '그 시절 시대극'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불편함도 격식이라 납득하는 게 아닌 이상 역시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어드벤쳐 게임은 무대 위에서 플레이어가 이것저것 여러가지를 즐기고 '오래' 노는 것이 중요한데 플레이어의 자의로 오래 노는 것이 아닌 느낌을 좀 받게 된다. 시스템이 오래 머물기를 강요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지점이 있었다. 일부 노력한 부분이 보이지만 시스템의 한계를 넘지 못하는 느낌으로, 이런 부분에서는 신규 유저에게 어필이 조금 약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시리즈를 이어오며 공인된 양질의 콘텐츠에 시대극에 걸맞는 외형과 연기력을 덧붙인 성공적인 리메이크작인데, 딱 거기서 멈췄다는 인상이다. 콘텐츠 면에서는 신규 유저에게도 어필할 부분이 많지만 기존 '유신'을 플레이한 경험이 있는 유저에게는 공식 한국어화의 메리트 이상은 크게 느껴지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 공식 한국어화라는 점이 작은 부분은 아니라는 것도 분명하다. 리뷰어도 '유신' 원작의 PS4 버전을 구입해 소장하고 있지만 게임 플레이는 이번에 처음 해 봤다. 아쉬운 점을 여럿 언급했지만, 한국어화 출시해준 세가퍼블리싱코리아에 그저 감사하는 마음이다.
리뷰어는 유신 시대 배경의 게임이 처음이라 이것도 저것도 신기한 눈길로 바라보며, 그리고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올스타들의 면면에 빵빵 터지면서 쭉 플레이한 편이다. 언급한 단점들은 클리어하고 나서 냉정하게 생각해 짜낸 것이라는 점을 언급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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