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소스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아이스버그 인터랙티브가 퍼블리싱하는 색다른 스타일의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마호켄시'.
마호켄시는 1턴 당 준비된 기력 내에서 카드를 이용해 이동, 전투, 덱 수정 등을 진행하는 게임으로 플레이어가 전체적인 스테이지 시작 전 본인의 덱을 완성하고 시작하는 일반적인 카드 게임과 달리 스테이지를 진행하면서 특정 칸에서 카드를 구매하고, 강화하거나 삭제하면서 덱을 완성해가는 로그라이크 요소가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각자의 매력을 가진 마법검사들과 함께 전략적인 카드 게임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마호켄시를 직접 즐겨보았다.
각자의 매력을 가진 마법검사들
이 게임의 제목 마호켄시는 한국어로 번역하면 마법검사로 4명 각각 홍옥, 청옥, 황옥, 비취 가문의 마법검사들이 부패한 세력이 점령한 일본을 돌아다니며 적을 무찌르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4명의 마호켄시들은 각각의 특징을 갖고 있으며 여기에 맞는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루비 가문의 마호켄시는 특정 카드를 이용하면 정해진 턴 수 동안 비행 모드로 변신한다. 변신 후에는 평상 시에는 기력(1턴 동안 사용할 수 있는 행동력)을 2 이상 사용해야하는 산이나 언덕 등의 이동을 기력 1만 사용하면 이동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맵의 다른 구역으로 가기 위해 일부러 길로 돌아갈 필요도 없고 전투 시 공격과 방어에 유리한 언덕, 산, 숲 지역을 먼저 선점할 수도 있다.
이 외의 마호켄시들도 각각의 특성을 갖고 있으므로 여러 번 플레이를 하면서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는 마호켄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공격, 방어, 이동 모두 카드로 진행되는 마호켄시
마호켄시의 모든 행동은 주어진 카드에서 결정된다. 카드에는 이동, 공격, 방어 버프 등이 존재하며 일반 등급의 노멀한 카드부터 다양한 옵션이 붙은 희귀 카드 등으로 구분된다.
플레이어는 1턴에 주어진 기력 내에서 현재 손에 든 카드를 최대한 소모해 공격, 방어, 이동 등을 해야 하므로 덱을 어떻게 짜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면 특정 공간에 도달해야하는 미션 목표 때문에 빠르게 이동하고자 이동 카드만 많이 보유할 경우 정작 적에게 사방이 막혀 이동이 불가능할 때 공격 카드가 없어 턴을 낭비할 수도 있고 반대로 공격 카드만 잔뜩 넣을 경우 다수의 적을 상대할 때 HP가 부족하거나 이동할 때 난감한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이 게임의 덱은 유저가 처음부터 설정할 수 없는 편으로 스테이지 시작 시에는 기본 이동 카드와 공격 카드만 주어지며 플레이어가 맵을 탐험하면서 카드를 발견하거나 시장에서 카드를 구매하면서 덱을 완성해 나갈 수 있다.
물론 퀘스트 보상 카드와 시장에서 선보이는 카드는 매판 달라지므로 같은 퀘스트를 클리어하더라도 매번 다른 전략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이 외에도 카드를 강화로 자신의 전략의 특징을 더 강하게 할 수도 있으며 성소에서 카드를 태워 카드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흔히 말하는 '덱 압축'을 진행 원하는 카드가 핸드로 들어오는 비중을 높여 전략적인 플레이도 가능하다.
다만 카드를 태울 때도 재화가 소모되므로 본인의 재화와 덱 상황에 맞는 선택이 필요하다.
다양한 챌린지를 이용한 전략적인 플레이
마호켄시는 많은 게임이 그러하듯 플레이 횟수에 따라 캐릭터와 카드 등 콘텐츠가 단계별로 해금된다.
아무래도 해금된 콘텐츠가 높아질수록 전략도 다양해지고 캐릭터 자체 능력이 강해져 스테이지 클리어가 쉬워지는 편이다. 문제는 스테이지 자체의 난이도가 높아지는 것이 캐릭터가 성장하는 속도보다 빠른 편이라는 점이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스토리와 연계된 메인 스테이지의 난이도의 상승폭은 무난한 편이지만 추가로 재화를 획득할 수 있는 챌린지 미션의 경우 초창기부터 게임 숙련도를 꽤나 요구하는 편이었다. 그래서 서브 챌린지 클리어를 위해서는 같은 스테이지를 여러 번 플레이 해 나만의 공략 방식을 찾거나 콘텐츠 해금으로 강해진 캐릭터로 상대할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 게임은 로그라이크 방식의 게임이기에 같은 스테이지를 플레이해도 질리지 않겠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전판과는 다른 전략 덱이 구성될 가능성도 있으니 이를 고려해 미션 챌린지를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TRPG처럼 캐릭터가 주어진 칸을 이동하고 카드로 전투하는 게임을 여러 개 플레이하기는 했지만 마호켄시처럼 아예 이동까지 카드를 소모해 하는 게임은 처음이어서 개인적으로 초반 게임 적응에 애를 먹었다.
예를 들면 대부분의 게임은 주사위를 굴려 나온 딱 그 숫자만큼만 이동할 수 있지만 행동력 소모는 별도로 없는 편이다. 하지만 이 게임의 경우 카드를 이용한 이동도 행동력을 1 소모하고, 일반 이동은 행동력 1, 언덕은 2, 산은 3을 소모하기 때문에 이동만으로도 주어진 행동력 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액션도 줄었고 이동, 공격, 방어 카드 비율 조정에 고민이 깊었다.
공격 또한 강력한 공격의 경우 행동력을 2 이상 요구하거나 소모 행동력이 1일 경우 대신 카드를 버려야 하는 경우도 있어 행동력은 물론 핸드 관리에도 초반에는 꽤나 애를 먹었다.
하지만 난이도가 있는 게임인 만큼 힘들게 클리어한 후의 만족감도 높은 편이었다.
이런 특징 때문에 다양한 TRPG를 즐겨 판에 박힌 TRPG가 아닌 조금 색다른 TRPG 느낌의 게임을 원한다면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카드로 하는 이 게임이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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