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가 개발 및 서비스 중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국내 프로리그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2023 LCK)' 스프링 시즌이 젠지의 드라마틱한 우승으로 끝이 났다.
이번 시즌 디펜딩 챔피언인 젠지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우선 젠지의 시그니처 선수였던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이 중국 팀으로 이적했으며 또한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 또한 KT 롤스터로 이적했다. 이에 젠지는 2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던 '페이즈' 김수환을 원거리 딜러, 비록 약팀에 속하는 '브리온(前 프레딧 브리온)' 소속이지만 탈 브리온 급으로 평가 받던 서포터 '딜라이트' 유환중을 서포터로 기용했다.
심지어 이번 시즌 메타는 바텀 라인의 중요도가 더 높아지면서 비교적 앞으로의 잠재력만을 믿고 바텀 라이너들을 배치한 젠지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도전적인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젠지는 상체 라인 세명의 파워에 힘입어 누구보다 빠르게 바텀 라인의 성장을 이루어냈으며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끝끝내 결승전에서 모두가 우승후보로 점친 T1을 이기고 우승컵을 안아들며 여전히 그들이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에 우리는 젠지의 선수들과 고동빈 감독에게서 이번 시즌 우승의 원동력과 향후 계획을 들어볼 수 있었다.
우승 소감부터 부탁 드린다
고동빈 감독: 스프링 시즌 시작할 때만 해도 결승전이 멀다 생각했다. 결승 무대 올 때까지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열심히 노력한 선수들과 나와 함께 새벽까지 고생한 코칭 스태프에게 고맙고 우승까지 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도란(최현준): 너무 힘든 시즌이었던 것 같은데 마무리가 우승으로 끝나 행복하고 경기장에 상대적으로 상대팀 관중들이 많았는데 젠지 팬들이 밀리지 않게 우승해줘서 우승한 것 같아 감사 드린다.
피넛(한왕호): 시즌 리빌딩 직전이나 리빌딩 되고나서도 팀 내에서는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고 바텀 듀오 친구들이랑 시즌 중에서도 우승할 수 있다 말했지만 말로만 한 것이 아니라 결과까지 나와 그 때 말한 것이 더 뜻깊은 날이 된 것 같아 너무 기쁘다. 그리고 최현준 선수가 말한 것처럼 팬분들이 경기장에 와주셔서 감사 드린다.
쵸비(정지훈): 팬분들 응원 덕에 우승할 수 잇었다. 유리하고 불리하건 같이 집중하고 여기까지 온 팀원들한테 감사하고 스프링 시즌 돌아보면 힘들었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좋은 것 같다.
페이즈(김수환): 우승하면서 응원을 받아 너무 좋다.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형들이 있어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딜라이트(유환중): 시즌 초 힘들었지만 팀원들과 감독 코치분들이 함께 만든 우승이었던 것 같고 팬분들이 있어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결국 한왕호 선수는 팬들과의 우승 약속을 지켜냈다
약속을 지켜 너무 기쁘고 그전까지 팬분들이 마음고생 많았을텐데 해낸 것 같아 더 기쁘다. 팬분들께 감사 드리고 우승 과정 속에는 팬분들의 응원이 있어 가능했던 것 같다.
김수환 선수는 오늘 경기로 올해 LCK 첫 데뷔 시즌에 우승했는데 결승전 경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무엇인지 궁금하고 또 올해 목표는 어떻게 되나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은 마지막에 탑 라인 3차 타워 앞에서 게임을 끝내러 갈 때이다. 대회 오프 더 레코드를 보면 결승 무대에서 우승하고 소리지르는 것을 보며 그렇게 기분이 좋나 생각했는데 이 자리에 서보니 나도 소리를 지르고 싶어 마지막 끝내러 갈 때가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의 목표는 로열로더 목표를 이뤘으니 롤드컵 목표를 이뤄내고 싶다.
4세트 투 원딜 조합은 원래 예정되어 있던 조합인지 아니라면 그 조합을 꺼낸 이유가 궁금하다
투 원딜 조합 같은 경우는 우리가 시즌 때도 한번 썼던 바 있고 최근 대회에서 잘 나와 언제든지 꺼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번 결승전에서도 좋은 상황이 있어 꺼낼 수 있었다.
지난 해 T1 '구마유시' 이민형 선수가 로열로더였는데 이민형 선수를 꺾고 김수환 선수가 로열로더가 됐다. 기분이 어떠한가? 또 MSI에서 젠지의 전 원거리 딜러인 '룰러' 박재혁 선수를 만날 가능성이 생겼는데 각오가 어떤가
내가 제일 잘한다는 원거리 딜러를 꺾고 로열로더가 되어 기쁨이 더 큰 것 같다. 룰러 선수는 대회에서 꼭 한번쯤은 상대해보고 싶은 선수이다. 가서 잘하고 오겠다.
도란 선수는 1, 2세트에서 그라가스로 눈부신 활약을 했다. 그라가스를 잘한 비결이 무엇인가
우선 그라가스는 상대 픽에 카운터라고 생각해서 준비하게 되었다. 실제로 밴픽하고나서 그라가스가 활약하기 좋은 경기였고 숙련도 같은 문제는 원래 다뤄왔던 챔피언이라 편안하게 했던 것 같다.
젠지가 결승전 전에는 T1 상대로 상대전적이 안좋았다. 그 때마다 조금만 더 보완하면 T1을 이길 수 있다 밝혔는데 그런 마음가짐이 도움이 된 것 같나? 또한 어떤 발전을 통해 T1을 결승 무대에서 이길 수 있었나
실제로 그런 마음가짐이 T1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겁내거나 자신감이 없던 모습을 스스로 안나오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
발전을 위해서 한 노력은 모든 프로게이머들이 그런 것처럼 우승 하나만을 보고 연습하고 생활했을 뿐이다. 아무래도 않는 마음이 제일 컸던 것 같다.
정지훈 선수는 아리를 플레이하면서 그 때 그 때 다른 아이템 트리를 선보이고 있다. 이유가 무엇인가
아리는 자신감이 있어 어떤 챔피언이 와도 이겨도 잘할 것으로 보여 꺼내는 픽이다. 아이템은 게임 상황과 돈이 애매할 때 돈 관리를 위해 상황에 맞춰 효율적인 아이템을 뽑고 있다.
정지훈 선수는 오랫동안 무관의 제왕이었는데 2연속 우승으로 그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냈다. 그 때와 비교해 어떤 차이가 있는 것 같나
예전보다 집중력도 좋아졌고 게임을 보는 시야도 넓어졌다 본다. 항상 팀원들이 잘해줬지만 든든한 팀원들이 잘해주고 나도 발전되서 그런 꼬리표를 뗄 수 있던 것 같다.
4세트에서 T1의 밴픽이 룰루를 강요하는 느낌이었는데 딜라이트 선수는 룰루를 결국 선택했다. 그 때 어떤 생각으로 그런 결정을 했나
4세트 룰루 선택은 상대 밴픽보다는 우리 조합이 투 원딜이라 좋을 것 같아서 꺼냈다.
이번에 LPL에서 징동게이밍의 '2023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2023 MSI)' 진출이 확정됐다. 징동에 대한 생각과 룰러 선수를 MSI에서 만나게 된 소감이 궁금하다
고동빈 감독: 평소에 LPL 경기를 봤을 때 징동게이밍이 경기를 잘한다 생각해 기대된다. 박재혁 선수와는 생활을 많이 했는데 만나서 회포를 풀고 싶어 런던에서 보면 재미있게 놀 것 같다.
최현준: 개인적으로 징동게이밍의 카나비 선수랑 룰러 선수와 인연이 있는데 오랜만에 영국에서 보면 반가울 것 같다.
한왕호: 어제 KT 롤스터와의 경기를 이기고 와서 재혁이랑 인게임 채팅을 했다. “서로 져라”, “보지 말자” 했었는데 이렇게 말을 하면서도 재혁이도 보고 싶었을 것 같다(웃음). MSI에서 보게되서 기분이 좋고 만나서 회포를 풀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다.
정지훈: 최현준 선수와 마찬가지로 카나비 선수와 룰러 선수와 인연이 있는데 만나면 경기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재미있을 것 같다.
바뀐 플레이오프 시스템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고 이틀 연속 경기를 하면서 경기력을 유지한 것이 실제 우승에 큰 도움이 됐나
고동빈 감독: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을 실제로 해보니 평소보다 플레이오프 준비 때 기간도 길고 코인도 있기 때문에 평소와 준비하던 것이 조금은 달라진 것 같다. 이번 기회로 경험을 쌓았으니 다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어제 이 자리에서 직접 한 경기가 첫판 긴장을 푸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한왕호: 더블 엘리미네이션의 코인 시스템이 너무 마음에 든다. 준비 기간에 코인이 있다보니 여러가지 밴픽이나 과감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플레이오프 시작 단계에서는 우리가 우승까지 할 팀이 아니었다 생각하는데 기간이 길어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다전제에서는 첫 경기가 긴장되는데 확실히 전날 KT 롤스터와의 경기로 인해 1경기 긴장을 덜하면서 임할 수 있던 것이 우승에 큰 영향을 준 것 같다.
MSI 임하는 각오와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 드린다
유환중: 첫 국제 대회에 나가는 것인데 최대한 노력해 좋은 결과 보이겠다. 팬분들의 응원 감사 드리고 보답하는 선수가 되겠다.
김수환: MSI가서도 오늘처럼 잘해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팬분들께서 오늘 하루는 행복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
정지훈: 첫 MSI라 더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 팬분들의 응원이 이 자리에 있는 큰 원동력이라 감사 드린다.
한왕호: MSI는 올해 두팀이 나가 부담이 덜할 것 같다. 우리는 아무래도 이번 스프링처럼 기대를 덜 받을 수 밖에 없는 팀이니 부담을 갖지 않고 할 수 있는데까지 최선을 다하면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끝까지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팬분들께 감사 드리고 우리가 우승햇으니 오늘 하루만큼은 보람찬 하루가 되길 바란다.
최현준: MSI 잘 준비하고 열심히 하겠다. 스프링 시즌 중요한 경기마다 져 팬분들이 힘드셨을텐데 끝까지 응원해주셔서 감사 드린다.
고동빈 감독: 젠지라는 팀으로 MSI로 처음 가게됐다. 젠지에게 MSI 첫 우승컵을 드리고 싶어 최대한 열심히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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