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노동조합 '우주정복'이 10일 정식으로 출범했다. 이는 이는 넥슨, 스마일게이트, 엑스엘게임즈, 웹젠에 이어 다섯 번째다.

엔씨소프트 민주노총 지회는 10일 노조의 정식 출범을 알리면서 지회 이름을 '우주정복'으로 명명했다. '우주정복'은 다른 이들이 가지 않으려는 '별'을 낙원과 꿈의 나라로 만들어, 별을 방문한 이들에게 감동을 주겠다는 엔씨소프트의 기업정신으로 알려져 있다.

'우주정복'은 '우리가 주도적으로 정의하는 행복한 회사'를 강조하며, ▲투명한 평과와 보상 체계를 통한 보상 시스템의 확립 ▲불안정한 고용 환경을 위한 안전망 설치 ▲합리적인 의사 결정 및 수평적인 조직 문화 조성 등 크게 세 가지를 목표로 내세웠다.

또한 '우주정복'은 설립 선언문을 통해 도전정신, 열정, 진정성 등 회사의 핵심 가치가 훼손되었다고 지적하며, 가족 경영에 기반을 둔 수직 관료적 문화와 고질적인 '상후하박'의 조직문화가 회사의 핵심 가치와 권리를 훼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도전 끝에는 권고사직과 대기발령이라는 '슬픈 엔딩'이 존재한다며, 프로젝트에 고용된 '한시적 정규직' 같다고 토로했다. 반면 불투명한 평가가 임원들의 끝없는 임기를 보장하며, 진정한 변화와 성장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 외에도 '우주정복'은 사우들의 헌신이 론칭과 업데이트를 볼모로 하는 불법적인 연장근로에 동원되며, 임원들의 승진 및 보수를 위한 '아인하사드'로 소모됐다고 일갈했다. 선언문에 담기 부끄러운 상명하복의 조직문화, 사내 정치, 폐쇄적 평가 및 보상제도, 임금 격차 1등 기업 등의 문제 또한 비판하고 나섰다.

'우주정복'은 "우리가 주도적으로 정의하는 행복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우주정복'은 출범했다. 우리의 기본 권리와 핵심 가치가 지켜질 때 비로소 뛰어오를 수 있으며, 즐거운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다. 우리 모두 함께 변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노동조합이 연이어 설립되면서 근로자들의 권리를 직원들이 직접 요구하고 나서는 분위기다. 특히 넥슨의 노조 '스타팅 포인트'가 지회 이름처럼 시작을 알리면서 게임업계에도 노조 설립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다섯 번째 게임업계 노조가 된 엔씨소프트 지회 '우주정복'은 넥슨, 네이버, 카카오, 한글과 컴퓨터 등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에 속한 노동조합과 연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