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부터 3일 간 중국 상해에서 진행된 ‘FIFA 온라인 4’ 국제 대회 ‘EA 챔피언스 컵 스프링 2023(이하 ‘EACC SPRING 2023’)’에서 한국팀 ‘KT 롤스터’가 최고의 기량을 뽐내며 왕좌에 올랐다.
베테랑 김정민 선수는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펼치며 매 고비마다 KT 롤스터의 흑기사로 등판해 팀을 지켜내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편의 드라마와 같았던 KT 롤스터 우승의 여정에서 승패가 엇갈리는 분기점이 됐던 결정적인 장면 세 가지를 돌아본다.
첫 번째 매치: 대회 첫 경기에서 마수걸이 승리를 가져온 에이스 곽준혁의 기선 제압
이번 대회는 한국, 중국, 베트남, 태국 등에서 8개팀이 출전했으며, 각국 1위팀이 배정된 POO1과 각국 2위팀이 배정된 POO2로 나누어져 변형된 형태의 5판 3선승제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회 첫 경기는 팀의 항해가 험난할지, 순조로울지 판단하는 바로미터로 꼽힌다. 이에 첫 경기는 승리 분위기를 만들어줄 수 있는 ‘테이블 세터(table setter)’로서 에이스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KT 롤스터 에이스 곽준혁은 태국팀 ‘페이즈 클랜’을 상대로 첫 경기에서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펼치며 팀의 마수걸이 승리를 가져와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특히, 첫 경기에서 곽준혁은 1골을 먼저 내준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상대를 압박하며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페이즈 클랜’과의 1경기, 4경기 합산, 곽준혁은 8번의 유효 슈팅 중 4번을 골로 연결해 신중하게 플레이하면서도 득점 찬스에서는 확실하게 결정해주는 에이스다운 면모를 펼치며 팀의 항해를 순조롭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냈다.
두 번째 매치: 대역전극의 초석을 마련해 위기에서 팀을 끄집어낸 김정민의 연승
승자조에서 만난 베트남팀 ‘ProGamer’에 KT 롤스터는 내리 2판을 패하며 5판 3선승제에서 가장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이때 팀의 멱살을 잡고 위기에서 끄집어낸 흑기사는 돌아온 황제, 베테랑 김정민이었다. 김정민은 폭넓은 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3경기에서 후반 35분경 페널티 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선취점을 만든 후 이를 끝까지 지켜내며 시종일관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이어갔다.
다시 제 호흡을 찾은 KT 롤스터는 4경기에도 김정민이 구원선수로 등판했다. 이 경기에서 김정민은 주도권을 놓지 않은 채 2대1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고, 곽준혁은 김정민이 다져 놓은 기세에 올라타며 5경기마저 승리해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 매치: 종료 직전 페널티킥 막아내 승부를 지킨 김정민의 심리전
KT 롤스터는 결승전에서 패자전 승리로 기어코 결승까지 올라온 ‘페이즈 클랜’과 다시 맞붙었다.
첫 번째 매치와 다르게 결승전은 박빙의 경기가 이어졌고 세트스코어 2대2 상황에서 매치의 종지부를 찍기 위해 나선 것은 역시나 ‘특급 믿을맨’ 김정민이었다.
2대1로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며 승리를 목전에 둔 후반 44분경 김정민은 자신의 페널티 박스에서 상대를 뒤따라가다 허망하게 페널티 킥을 내주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실점해 연장전에 돌입하면 다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오는 순간에서 김정민은 왼쪽으로 낮게 깔리는 상대팀의 페널티 킥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이번 대회 최고의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페널티 킥을 막아낸 KT 롤스터는 남은 시간 이를 지켜내며 마침내 왕좌에 올랐다.
퍼펙트 플레이를 펼친 KT 롤스터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고 그 어느때보다 감격스러운 순간을 만끽했다.
수상 소감을 전하는 무대에서 곽준혁 선수는 “최근 EACC에서 한국팀이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는데 국내에서 ‘eK 리그’가 출범하면서 한국 선수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된 것이 우승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하며, 박정무 그룹장 등 넥슨 관계자에 대한 감사 의사 또한 밝혔다.
이어 김정민 선수는 “팀원들과 호흡이 잘 맞고 연습 과정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게끔 준비가 잘 돼 결과 또한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우승한 KT 롤스터는 상금 3만 5천 달러와 랭킹 포인트를 얻고, 추후 있을 또 다른 국제 대회에 참가할 자격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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