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화 발매된 '파이널 판타지'(FINAL FANTASY) 픽셀 리마스터 시리즈를 1편에 이어 3편을 플레이했다. 'FINAL FANTASY III 픽셀 리마스터'은 1990년 패미컴으로 발매된 '파이널 판타지 3'의 픽셀 리마스터 버전으로, 스위치 및 플레이스테이션4로 출시됐다.
'FF1'부터 'FF6'까지 6편이 픽셀 리마스터로 제작되어 발매됐는데, 플레이스테이션으로는 다운로드 버전만 나와 아쉬움을 준다. 패키지로 소장하기 충분한 타이틀 아닐까 싶어 스위치 버전 패키지를 구입했다.
이번 픽셀 리마스터 버전에서는 원작 기반으로 BGM을 변경 가능해졌고, 인카운터 ON/OFF기능과 경험치와 돈 배율 조정 등이 포함되어 있다.
리뷰 작성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잡 체인지' 시스템
이것저것 제한이 걸려있는 근래의 전직 시스템에 비해 완전 간단 호쾌 명료한 '잡 체인지' 시스템은 'FINAL FANTASY III 픽셀 리마스터'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요소. 상황에 맞춰 직업을 싹 바꾸고 대열을 조정하는 전술요소가 게임의 백미이다.
무난하게 닌자와 현자, 도사, 마인 파티로 엔딩을 봤지만, 끝내고 나서 생각해 보니 역시 답은 책으로 두들겨패는 (물리)학자 파티가 아닐까 싶다.
1편은 재미있게 플레이했지만 다시 한번 플레이하자는 생각은 안 드는데 비해 3편은 다시 해 보고 싶어지는 이유도 이 '잡 체인지' 시스템 때문 아닐까 싶다. 첫 시도라 여기저기 허술한 부분이 넘쳐나지만 그 자체가 파고들기 콘텐츠로 승화된 것 같다.
용기사는 역시 '점프'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밈 중 하나인 '용기사의 점프', 왜 사람들이 점프 점프 하는지 알 수 있다. 점프를 누를 수 있으면? 점프를 해야 합니다.(끄덕)
탱/딜/힐 구성에 익숙한 리뷰어에게 가루다전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모두가 점프를 하면 광역기 따위 무섭지 않아.
또 한가지 흥미로웠던 부분은 쌍수무기와 숙련도 부분이었다.
전통의 검/방패 조합보다 쌍수가 좋은 게임이 흔치 않은데 FF3이 바로 그런 게임이었다. 전열 탱커도 방패쌍수가 더 효율적이다. 방패쌍수라고 적어놓고 봐도 뭔소린가 싶지만 그러하다.
책도 쌍수로, 단검도 쌍수로, 대검도 쌍수로 들고 마구 때리는 -그리고 픽셀리마스터로 그 연출이 잘 보이는- 호쾌한 전투를 꼭 경험해 보길 권한다.
물론 현실은 직업 숙련도 작업 때문에 맨손이나 제일 약한 무기를 들고 자동전투를 반복하지만(...) 이것도 나름 올드스쿨 요소로 지루하지만 나름 재미를 줬던 것 같다.
크리스탈 사가, JRPG의 전통을 만든 시대를 느껴보자
바람, 불, 물 그리고 땅의 크리스탈의 이야기는 5편까지 쭉 변주되지만 3편의 설정 -빛과 어둠의 진영 싸움- 이 역시 오소독스해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것 같다.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기 힘들었던 1편에 비해 심플하면서 이해하기 쉬운 설정이 담겼다.
시리즈 1편은 완성되지 않은 날것의, 하지만 젊음이 빛나는 중학생 같은 게임이었다면 3편은 자아를 찾고 어른이 된 게임이었다. 스스로의 개성이 확실하고 -그것이 조금 이상할지라도- 후대에 물려줄 것도 명확한 느낌의 게임.
주연 배우를 바꿔가며 같은 이야기를 계속 공연하는 연극같은 게임이다. 뼈대와 도구만 주어지고 배우-잡- 선정은 플레이어의 취향대로 가져가면 된다. 1편도 비슷하지 않냐고 하면, 3편은 장면 장면마다 갈아입을 옷이 가득한 느낌이라고 할까.
점수를 매기자면 85점을 주면 될 것 같다. 말 그대로 올드스쿨 JRPG로 90점을 줘도 될 것 같지만 역시 게임 연식이 있고 리뷰어는 그 시절 사람이라 익숙한 것이지 요즘 게임과 비교하면 분명 그래픽, 편의성 등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지금의 인상으로는 '픽셀 리마스터 중에 해 볼 만한 대표적인 넘버링 타이틀'이라고 하면 3을 꼽아도 될 것 같다. 1은 너무 어리고 5는 이미 성공한 사람의 자서전 같고 6은 엄마친구아들 느낌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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