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여신전생 5: 벤전스', 어렵지만 재미있는 좋은 턴제 게임 입문작

등록일 2024년08월31일 10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SEGA가 퍼블리싱하고 아틀러스가 개발한 '진 여신전생 5: 벤전스(이하 벤전스)'를 플레이해 봤다. 벤전스는 2012년에 출시된 '진 여신전생 5'의 두 번째 이야기다.

 

게임을 시작하면 새롭게 추가된 스토리인 '벤전스(Vengeance)'편과 기존 '창세의 여신'편 중 플레이할 스토리를 선택할 수 있다. '벤전스' 편은 신규 스토리와 캐릭터 '히로미네 요코'가 추가돼 이야기 전개가 창세의 여신 편과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진 여신전생 5'의 창세의 여신 편을 플레이하지 않아서 벤전스의 이야기를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았으나, 게임의 초반 이야기는 창세의 여신 편과 동일하게 시작해서 괜한 걱정이었다.

 

게임을 시작해 곧 벤전스에서 등장하는 '히로미네 요코'를 만나고 이야기의 중반부터 전개가 크게 달라져 창세의 여신 편을 플레이하지 않아도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큰 문제가 없었다.

 

 

 

기자는 '페르소나 3 리로드'를 67시간에 걸쳐 엔딩까지 플레이했다. 페르소나는 '진 여신전생'의 외전격이라고 할 수 있는데, 페르소나의 이야기를 연 진 여신전생을 플레이한 경험은 없어 이번 기회에 '진 여신전생 5: 벤전스'의 이야기를 천천히 음미해 보기로 했다.

 

게임의 첫 인상은 만족스러웠다. 전체적인 그래픽의 색상은 어두운데 등장인물들은 이에 대비되는 밝은 색상의 의상을 입고있어 마치 어두움과 밝음의 조화를 의도한 느낌을 준다. 음향 역시 악마 소환 의식을 읊조리는 듯한 느낌을 주며 최근 플레이했던 페르소나 3와는 다른 암울한 인상을 남겼다.

 

 

 

'페르소나 3'에서 강력한 힘을 얻게 된 소년의 이야기는 매력적이었다. 매력적인 여주인공과 동료들을 만나 그들과 더불어 힘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성장을 이뤄내기 때문이다.

 

기자는 페르소나만 플레이 해봤는데 아틀러스의 페르소나 3은 '페르소나'라는 특별한 힘을 얻은 주인공과 동료들의 성장을 다루면서 아직 정제되지 않은 소년의 성장하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플레이하는 동안 등장인물들의 성장과 깊어지는 관계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다.

 

 

 

페르소나 3을 재미있게 플레이했기 때문에 같은 개발사(아틀러스)의 '진 여신전생'의 이야기는 어떨지 기대를 품고 플레이했다.

 

'청량감'있는 학창 생활은 없다

서두에서 게임 속 주인공은 모종의 사건을 계기로 이세계인 '마계'에 발을 들이고, 마계에서 아오가미를 만나 '합일신'인 나호비노가 된다. 특별한 힘을 얻은 주인공은 마계에서 도쿄로 돌아가는 도중 히로미네 요코를 만나 파티를 구성한다.

 

 

 

기자는 주인공이 '나호비노'의 특별한 힘을 얻고 파티 동료들과 함께하는, 특히 요코와 함께 재미난 '학창 생활'을 보낼 것이라 예상했으나 게임의 이야기는 학창 생활의 밝은 분위기보다 어두운 분위기를 내뿜는 듯했다.

 

어두운 분위기는 이야기를 진행할수록 더욱 짙어졌다. 주인공이 살아가던 '도쿄'가 망해버린 세계에서 허상으로 구현 된 가짜라는 사실은 큰 충격을 줬다. 그도 그럴 것이 진 여신전생의 세계는 '이미 망해버린 세계'를 다루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벤전스는 '멸망하는 세계를 구하는 소년'의 이야기가 아닌,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가는 소년'의 이야기였다.

 

게임의 이야기는 천사와 악마 사이에서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 천사는 '절대적인 선'과 악마는 '절대적인 악'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의문을 품게 만들었다. 기자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안 악마의 희생과 천사의 오만함을 지켜봤고 진 여신전생의 이야기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소년의 가치관을 뒤흔드는 내용임을 알게됐다.

 

 

 

도전을 요구하는 난이도의 턴제

벤전스는 턴제 RPG다. 전투 방식은 아군과 상대가 순서대로 한 번씩 행동을 취하는 턴제 게임의 방식을 따르므로 턴제 게임의 경험이 있다면 보다 쉽게 적응할 수 있다.

 

벤전스의 난이도는 상당히 어려웠다. 아군의 턴을 의미없이 사용하면 어김없이 상대는 강력한 공격 스킬을 사용했고 게임 오버를 당해 한 시간 전의 세이브 데이터를 불러와야 했기 때문이다. 기자는 이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자 10분 씩 세이브하는 습관이 생겼다.

 

게임의 난이도가 어려웠던 만큼 진 여신전생의 전투는 상대의 약점을 파악하고 이를 공격하면서 동시에 강력한 공격을 방어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이같은 특징은 핀 막 쿨의 전투에서 두드러졌다. 핀 막 쿨이 매우 강력했기 때문에 모든 아군을 방어 액션을 취하게 만든 뒤 핀 막 쿨의 공격 패턴을 천천히 관찰하고 아군이 보유하고 있는 속성 공격을 사용하여 상대의 약점을 파악해야 했다.

 

기자는 핀 막 쿨이 주로 물리 공격을 사용하는 것과 마가츠히를 모으면 불 속성 공격을 사용하는 것을 파악한 뒤, 물리 공격과 불 속성 공격을 무효화하는 아이템을 타이밍에 맞게 사용하며 손에 땀을 쥐는 전투를 펼쳤다.

 

전체적으로 진 여신전생의 전투는 상대를 관찰하고, 전략을 구상하는 턴제 게임의 재미가 잘 살아있었다.

 

 

 

전투와 더불어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악마 수집도 매력적인 요소였다. 유저는 필드에서 마주하는 악마에게 대화를 걸어 동료가 될 것을 권유할 수 있어 자신만의 파티를 구성하고, 두 종류 이상의 악마를 합체하여 강력한 악마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악마를 융합하여 새로운 악마를 만들어 내는 '악마 합체'는 페르소나 3에서도 즐겁게 즐긴 콘텐츠인데 진 여신전생 게임에서도 재미있게 즐겼다.

 

 

 

턴제 게임 마니아는 물론 입문자들까지 만족시키는 '진 여신전생 5: 벤전스'

'진 여신전생 5: 벤전스'는 페르소나와 다르게 어려운 난이도와 어두운 분위기를 보여줬다. 전반적으로 페르소나 시리즈의 청량한 느낌을 예상했는데 본격적으로 어둡고 심오한 이야기를 보여 색다른 느낌이 있었다. 세기말의 어두운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진 여신전생'을 추천할만 한 것 같다.

 

벤전스는 턴제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게임이다. 보스의 패턴을 파악하고 그에 걸맞은 전략을 구상하고, 수 번의 시도를 해야 했던 보스 전투에서 구상했던 전략이 정확하게 명중했을 때에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정도였다.

 

다만 벤전스의 난이도는 꽤나 어렵다. 그러나 그 어려움 속에서 시간 제한 없이 상대를 관찰하고, 다양한 전략을 구상하는 턴제 전투의 재미를 맛볼 수 있어 턴제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는 물론 턴제 게임을 접하지 않은 유저도 입문용으로 '진 여신전생 5: 벤전스'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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