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박싱]로지텍 'PRO X 60 LIGHTSPEED', 프로 선수들과 협업해 탄생한 60% 배열 게이밍 키보드

등록일 2024년08월23일 10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옷, 음식, 영화에도 유행이 있듯이 게이밍 기어, 특히 키보드에도 유행이 있습니다. 배열은 물론이고 키캡, 스위치, 케이블 등 키보드를 이루는 다양한 요소들이 이러한 유행에 따라 커스텀을 넘어 기성품으로 제작되고, 대중화 되거나 인기를 끌곤 합니다. 최근 몇 년 사이 게이머들은 최소 텐키리스, 혹은 더 나아가 사이즈를 최소화한 미니 배열을 많이 찾는 추세입니다.

 

미니 배열은 컴팩트한 사이즈를 갖고 있기 때문에 데스크 셋업을 깔끔하게 구성하기를 원하는 사람, '게이밍'이라는 기능에 최대한 집중한 제품을 원하는 게이머들, 휴대성이 좋은 제품을 원하는 이들이 주로 찾고 있죠.

 

미니 배열은 크기가 작기 때문에 인테리어 적으로도 상당히 만족감이 있습니다. 또 슈팅 게임이나 RTS 게임을 할 때 편하게 마우스를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진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실제로 '래피드 트리거' 기능 덕분에 '발로란트'를 하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우팅 60HE'도 60% 배열이었습니다.

 



 

로지텍도 이러한 유행의 흐름을 감지한 것일까요? 로지텍은 e스포츠 선수들과의 협업을 통해 완성한 자사의 첫 번째 60% 게이밍 키보드, 'PRO X 60 LIGHTSPEED'를 국내에 선보였습니다.

 

'PRO X 60 LIGHTSPEED'는 로지텍이 선보인 첫 번째 60% 배열 키보드입니다. 사실 시기 상으로는 유행에 민감한 키보드 시장에서 영향력이 있는 로지텍 치고는 어찌 보면 조금 늦었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 눈에 띄기에는 늦은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약 3개월 가량 실 사용을 해본 'PRO X 60 LIGHTSPEED'는 '역시 로지텍'이라는 생각이 드는 만족스러운 제품이었습니다. 아래에 자세한 사용 후기를 전합니다.

 

*'언박싱'은 게임과 관련된 머천다이즈를 소개하는 기획입니다. 향후에도 비정기적으로 피규어, 아트북, 한정판 머천다이즈, 게이밍 기어 등 각종 게임과 관련된 제품들을 언박싱 하여 소개해드릴 예정이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60% 배열에 입문하고자 한다면 '적응'이 우선

저는 개인적으로 커스텀 키보드를 만들 정도로 '키보드 덕후'까지는 아니지만 관심이 많은 편이고 성능이 좋다는 기성품은 두루 사용해본 바 있습니다. 미니 배열은 '헌츠맨 미니' 한 종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키보드 난민'인 이유는 이전 '언박싱'에서도 밝혔듯이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 '이지투온 리부트 : R' 등 입력이 매우 정확하면서도 지연이 극도로 적어야 하는 PC 리듬게임을 주로 즐기고 있기 때문인데요.

 

위쪽이 '헌츠맨 미니', 아래쪽이 'PRO X 60 LIGHTSPEED'

 

애초에 'PRO X 60 LIGHTSPEED'가 게이밍 키보드이기도 하고, 배열이 60%다 보니 일반적인 업무나 웹서핑 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겠다 싶어서 저는 주로 리듬게임을 플레이할 때 사용했습니다.

 

60% 배열을 사용해보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역시 가장 큰 첫 번째 난관은 적응 문제였습니다. 일반적인 풀 배열, 텐키리스 배열 키보드를 사용할 때랑은 느낌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적응 기간이 어느 정도 필요합니다. 실제로 리듬게임이 다양한 키 조작을 요구하는 게임이 아님에도 생각 이상으로 방향키, 펑션키를 사용할 일이 적지 않아서 처음에는 애를 조금 먹었습니다.

 

Fn 키와 친해져야 합니다.

 

물론 '발로란트'나 '카운터 스트라이크 2' 등의 슈팅 게임을 주로 즐긴다면 이러한 키를 쓸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저의 경우가 특이 케이스라는 점을 덧붙여 둡니다.

 

특히나 리듬게임에서는 배속 변경을 인게임에서도 종종 할 일이 있는데 '이지투온 리부트 : R'에서는 기본 키 세팅이 F1, F2다 보니 이를 게임 설정에서 바꿔 사용해야 하는 사소한 귀찮음(?)이 있었습니다.

 

이 외에 곡과 난이도 선택도 주로 방향키로 하게 되는데 늘 'Fn'키와 조합해 눌러줘야 해서 처음엔 상당히 어색했습니다.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와 '이지투온 리부트 : R' 모두 마우스 조작을 지원하므로 이쪽이 더 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로지텍 제품다운 정석적인 디자인과 빌드 퀄리티, 컴팩트한 사이즈가 최고 강점

디자인과 빌드 퀄리티는 로지텍의 제품답게 정석적이고 완성도가 높습니다. 우선 이동 시에 키보드를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해주는 하드 케이스가 제공되고, 키보드 본체와 리시버, 본체 색상과 반대되는 색상의 포인트 키캡, 유선 연결용 케이블도 제공됩니다. 하드 케이스는 운반용 손잡이가 있어서 편리했습니다.

 

키캡은 정석적인 이중사출 PBT 재질입니다. 60% 배열인 만큼 F1~F12 펑션키가 모두 숫자키와 통합돼 있고 방향키도 없기 때문에 극도로 컴팩트한 사이즈를 자랑합니다. 라이터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시면 그 사이즈가 체감 되실 것 같습니다. 멀티미디어 조절 키나 밝기 조절 등의 기능 키도 'Fn' 조합으로 합쳐졌습니다.






 

매우 컴팩트한 사이즈의 키보드인 만큼 책상 위 활용 공간이 상당히 넓어져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마치 기본 모니터 스탠드를 쓰다가 모니터암으로 넘어간 뒤 넓어진 공간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풀 배열 키보드를 사용할 때는 마우스가 종종 넘패드에 부딪히곤 했는데 'PRO X 60 LIGHTSPEED'를 사용하면서는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키보드의 좌측에는 아담한 사이즈의 볼륨 조절용 롤러가 달려있고, 좌측 상단에는 전원 버튼과 USB-C 타입 충전 포트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충전 포트가 중앙이 아닌 좌측에 쏠려 있어서 멋진 항공 케이블로 꾸며주는 것도 가능하겠습니다. 우측에는 다른 키의 오입력을 방지해주는 게임 모드를 간편하게 켜고 끌 수 있는 토글 버튼이 있습니다.

 





 

우측 상단에는 블루투스 및 LIGHTSPEED 연결 버튼이 존재해 리시버를 꽂고 누르면 곧바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편의성이 좋습니다. 당연하지만 유무선 연결 모두 지원합니다. 로지텍의 이러한 연결 편의성은 이제는 두말 하면 손가락이 아픈 수준이죠.

 

유선은 물론이고 리시버를 활용한 무선 연결 시의 지연 문제도 체감상 느끼기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실제로 3개월 가량 사용하면서 정확하게 노트를 치는 실력이 상당히 많이 늘기도 했습니다.

 

연결 후 첫 테스트였는데도 불구하고 평소보다 훨씬 좋은 기록을 냈습니다.




적응한 뒤에는 보다 더 성과가 잘 나오게 됐습니다. 이번에도 '장비빨'은 실존했음을 증명하는 순간.

 

키보드의 하단부도 로지텍 제품의 공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각도 조절이 표기되어 있는 키보드 다리, 리시버 보관 공간, 밀림 방지용 패드도 그대로 적용됐습니다. 다만 낮은 키보드를 선호하는 이용자라면 다리를 접어 쓰고 팜레스트를 활용해야 하겠습니다.

 

스위치는 택타일, 리니어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색상은 블랙, 화이트, 핑크 등 3종을 지원합니다. 단 핑크는 리니어 스위치를 고를 수 없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세상 어딘가에는 핑크 & 리니어 조합을 원하는 게이머도 있을 텐데 이런 점은 아주 약간 아쉽습니다.

 


 

제가 사용한 제품은 리니어 스위치였는데 역시 타건감은 매우 좋은 편이었습니다. 소음은 일반적인 타이핑이나 다른 게임을 할 때는 평범하지만, 리듬게임을 할 때는 장르 특성상 다소 강하게 키를 눌러야 해서 소음이 약간은 있었습니다.

 

물론 이 또한 리듬게임이라는 사용자의 특수성이 들어간 평이므로 조금은 흘려 들으셔도 좋습니다. 또 모든 키에 적용된 것은 아니지만 스페이스 바는 소음이 크게 들릴 수 있어서인지 키캡 내부에 완충재가 끼워져 있었습니다. 사소하지만 사용자를 생각하는 디테일이 돋보입니다.

 



 

당연하게도 'PRO X 60 LIGHTSPEED'는 게이밍 기어의 꽃(?)인 LED 기능, 로지텍의 'LIGHTSYNC RGB' 조명 효과도 지원합니다. 또 다른 특이사항으로는 모든 키를 사용자가 마음대로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KEYCONTROL' 기술이 적용됐다는 점입니다. 이 'KEYCONTROL'은 로지텍 소프트웨어 'G HUB'를 통해 적용할 수 있고 상황과 취향에 따라 키 매핑이 가능합니다.

 



 

넓은 데스크 환경을 원하는 게이머라면? 'PRO X 60 LIGHTSPEED'로 60% 배열에 도전하자

앞서 언급했듯이 저는 60% 배열를 처음 써보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소 적응 기간이 필요하기는 했으나, 이 적응 기간을 거치고 난 뒤에는 60% 배열이 가지는 강점이 상당히 크게 와 닿았습니다. 특히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이 풀 배열이고 책상도 다소 작은 것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보다 더 체감이 컸죠.

 

넓은 데스크 공간을 원한다면, 또 자신이 슈팅이나 RTS 등 마우스를 많이 움직여야 하는 게임을 하는 게이머라면, 이동이 잦고 언제 어디서든 모난 곳 없이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컴팩트한 사이즈의 키보드를 원한다면 'PRO X 60 LIGHTSPEED'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물론 키보드 하나에 24~25만 원 가량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다소 가격이 지갑을 열기에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저는 이러한 가격을 상쇄하는 공간 확보, 심미적인 만족감 등 매우 큰 강점이 있다는 점도 덧붙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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