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템페스트 스토리즈', 원작 애니메이션 팬층 만족시킬 만한 게임

등록일 2024년08월31일 15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근래 국내에도 팬이 많은 애니메이션 '스파이 패밀리'를 기반으로 개발된 게임이 한국어화 출시되어 인기를 모은 데 이어 또 하나의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원작으로 개발된 게임이 한국어화 발매됐다.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템페스트 스토리즈'가 그 주인공.

 

인기 소설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이하 전생슬)을 원작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개발된 게임이다. 가정용 게임기로는 첫 게임화가 이뤄져, 어떤 퀄리티로 나올지 걱정 반 기대 반이었던 타이틀이기도 하다.

 



 

원작은 누적 판매량 4500만부를 돌파한 빅 히트작으로, 소위 '이세계 인외 전생물' 유행을 이끌어 낸 작품이다. TV 애니메이션도 3기까지 방영되었으며 특히 코믹스가 유명하다.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템페스트 스토리즈'를 플레이하며 느낀 점들을 정리해 봤다.

 

리뷰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전투와 영지 경영 시뮬레이션의 결합, 의외로 공들였지만 무겁지 않다
게임에서는 원작 초반부 -베루도라부터 해서 시즈를 포식하는 부분까지-는 다이제스트로 편집되고 베니마루를 위시한 오거족과 만나는 부분부터 게임이 시작된다.

게임 콘텐츠는 크게 스토리 / 전투 / 건국 의 3갈래로 나뉜다.

 



 

스토리 파트에는 Live 2D를 활용해 TV 애니메이션 이상의 화려한 연출을 담았고 다양한 단역들까지 목소리를 갖게 되어 원작과 서브 이벤트, 그리고 오리지널 스토리까지 몰입감있게 감상할 수 있다.  스토리는 대략 파르무스 왕국과의 전투까지 전개되는데, 따로 오리지널 세력과 스토리가 포함되어 상당한 볼륨을 자랑한다.

 

그리고 스토리 전개는 모두 전투로 이어지며 탐험, 재료수집이나 정찰 등 99%의 이벤트에 전투가 포함된다. 즉 게임의 메인 콘텐츠는 전투로,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꽤 피지컬을 요구하게 짜여져 있다. 저스트 회피의 손맛이라거나 쉴드가 깨질때의 타격감 같은 것은 호평할 만한 요소였다.

 



 

여기 더해 '건국 체험' 이라고 이름붙인 마을 건설 시뮬레이션이 반복되는 스토리-전투 사이에서 양념 역할을 하는데, 라이트한 영지 경영 시뮬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겠다. 건물마다 출정하는 파티원의 특정 능력치를 올려주기 때문에 전투가 어렵다면 마을을 발전시키자.

 

전투에 출정하는 주력 멤버는 홉고블린 고부타와 란가, 그리고 키진족의 베니마루를 위시한 멤버들이며 리그루도나 가비루 등은 '서포터'로 동행한다.

 



 

전투멤버는 최대 3명까지 출정 가능하며 서포터 2명을 대동한다. 전투 중 멤버를 스왑할 수 있고 멤버의 속성에 따라 상성관계가 성립하기 때문에 상성에 맞춰서 멤버를 데려가는 것이 좋다.

 

각 멤버의 오의 연출에는 모두 게임을 위해 별도로 제작된 특별한 애니메이션 연출이 포함되어 있어 보는 재미를 준다. 물론 여러번 보면 조금 귀찮은 점도 있지만...

 


 


마을에서 대기하는 멤버들은 훈련소에서 별도로 경험치를 얻을 수 있으며 퀘스트 완료 경험치는 전체 멤버가 획득하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좋아하는 멤버만 데리고 다녀도 무방하다.

 

전투에 동행하면 멤버와의 친밀도가 상승하고, 친밀도 100%를 달성하면 해당 멤버의 필살기를 리무루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소소하지만 상성이나 효율등을 감안하면 꽤 중요한 시스템이다.

 

원작 팬에게 어필할 만한 요소로 가득찬 게임
스토리 모드에서 초반부를 일부러 스킵하고 시작되지만, 키진족과의 만남 이후 스토리는 상당히 자세하게 묘사된다. 전개 중 오리지널 부분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데, 원작자가 감수한 공식이므로 안심하고 즐기도록 하자.

 



 

리뷰어는 단역들에게 목소리가 생긴 부분이 꽤 마음에 들었다. 스토리 자동 진행을 켜 두고 TV 애니메이션 보듯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전투는 타이밍 맞춰 필살기만 쓰면 대개 해결되지만, 보스전에서는 어느 정도 피지컬을 요구한다. 멤버를 스왑하면서 다단히트 필살기를 딸깍딸깍 누르기만 해서는 게임 오버 화면을 볼 지도 모른다.

 



 

적의 공격(친절하게 !를 띄워준다)을 저스트 회피하고 콤보를 넣는 피지컬, 상대의 오의 범위를 감안하면서 SP를 관리하는 전술적인 요소, 그리고 SS 판정을 받기 위한 콤보 유지나 추격 등 의외로 파고들 부분이 많다.

 

물론 전투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를 위한 '이지모드'도 있으니, 원작을 좋아해 플레이하고 싶지만 액션에 약한 유저라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특별한 것은 없어 보이지만 막상 해 보면 만족도가 높은 건국 체험도 이 게임의 장점으로 작용한다. 마을 공터에 건물 몇개를 올리는 것이 전부지만, 이 게임이 '게임'으로 성립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가 된다.

 

스토리-전투만 반복하는 게임이었다면 아무리 전투가 재미있더라도 좋은 평가를 주기 어려웠을 것 같다. 그런데 이 건국 체험 파트가 탐험하면서 재화를 모으는 것이나 서브 스토리를 클리어하는 이유가 되어주는 '양념'같은 요소로 작용한다. '건물을 옮기는' 기능은 없으므로 배치는 계획적으로 진행하자.

 

아쉬웠던 부분들
일단 살짝 살짝 밀리는 싱크로가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였다. 성능 한계가 뚜렷한 스위치라 생기는 문제일 수도 있는데, 애니메이션에서 음성>영상>자막 순으로 지연이 발생한다. 소위 '싱크가 밀리는' 상황이 벌어진다.

 



 

대사가 들리고 영상이 움직이니까 어떤 상황인지는 알 수 있지만 자막이 조금 '과하게' 늦은 상황도 볼 수 있다. 스토리 연출은 애니메이션이 담당하므로 스토리 감상에 영향이 생기는 아쉬운 부분이다.

 

대화창에서 대화를 스킵하고 다음 대화로 넘어간 경우 다음 대사 출력 전에도 살짝 지연이 발생한다. 글을 빠르게 읽고 넘기는 경우 게임 템포가 툭 툭 끊기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전투 면에서는 캐릭터 교체 시 '교체 확정' 을 인지하기 힘들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스왑 버튼을 누르면 조작할 멤버 위에 표시자가 뜨는데, 이대로 바로 조작할 수 없다. 바로 조작하면 스왑 전 캐릭이 조작된다. 표시자가 떳을 때 잠시 기다리면 교체가 확정되면서 다음 멤버를 조작 가능한데 이 '잠시'를 시각적으로 인지할 수 없었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자연스레 익숙해지는 부분이긴 하지만 '액션' 게임이라고 부르기에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여기저기 노출된다. 성향에 따라 'RPG' 비중이 더 크니 눈감아줄 수 있는 부분이라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총평, 애니메이션 기반 게임 중에서는 상위권의 퀄리티
라이트노벨,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는 콘솔게임은 아쉬운 퀄리티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작품 중에서도 '던전에서...' 로 시작하는 제목의 게임이나 '주술회전' 게임 등이 아쉬운 퀄리티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반면에 팬층을 고려해 적절한 게임 디자인을 가져가 호평받은 게임들도 나오곤 한다. 앞서 언급한 '스파이 패밀리'가 좋은 예시일 것이다.

 



 

전생슬이 어느 쪽이냐고 하면 분명히 중간 이상의 퀄리티는 담보하는 게임이다. 사실 이런 분류에서는 꽤 상위에 랭크된다고 해도 될 것이다. 이 게임은 원작 홍보라는 목적도 달성하면서 분명 '게임으로 성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금 가혹하게 말하자면 그렇다. 전투는 그냥저냥 타이밍 맞춰 필살기만 쓰면 되고 마을 발전은 건축 이외에 딱히 뭐가 없는데다 오의 애니메이션 연출이 좋긴 한데 보고 또 보다보면 질린다. 못 만든 작품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심혈을 기울여 잘 다듬어 내놓은 게임인가 하면 그정도는 아닌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시점을 조금 바꿔 원작 팬이 즐기기에 부족한가 라고 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 전생슬 스토리를 감상하면서 내 손으로 템페스트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데 전투가 '보기보다 재미있으니' 금상첨화인 것이다.

 

리뷰어는 원작을 꽤 읽었지만 팬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정도라 이 게임을 즐길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의외로 재미있게 진행할 수 있었다. 전투 평가 SS를 받으려면 그냥 버튼만 대충 연타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물론 플레이스테이션5로 나오는 최신 '액션' 게임들과 비교하자면 아쉬운 부분은 당연히 존재하지만, 원작 팬들을 위한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꽤 잘 만든 게임이다. 플랫폼이 스위치라면, 휴대기기이고 전철에서 짬짬이 즐기는 게임이 가져야 할 소양이란 소소하면서 간단명료한 즐거움일 터. 그런 면에서 전생슬 템페스트는 꽤 경쟁력있는 게임이 될 것이다.

 

점수를 매기자면 80점을 매기고 싶다. 아니 이정도 고득점 게임이라면 해 봐야겠다!고 생각한 당신! 어디까지나 원작 팬이나 원작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점수라는 것을 밝혀 둔다.

 

원작 팬이라면 이 정도면 볼륨도 적당하고 연출도 전투도 '나쁘지 않은' 정도로 노력한 것이 보이니 따뜻한 눈으로 지켜봐 주자. 아니, 지켜봐 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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