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일반적인 수집형 RPG와는 색다른 재미 선보이는 엔씨소프트 '호연'

등록일 2024년08월29일 12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엔씨소프트의 수집형 MMORPG '호연'이 28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호연은 엔씨소프트의 장수 MMORPG '블레이드 & 소울(블소)'의 IP를 활용해 개발 중인 수집형 MMORPG로 멸문한 소문주 유설이 가문을 성장시키고 복수하기 위해 떠나는 모험들을 그린 작품이다.

 

플레이어들은 오픈 스펙을 기준으로 60여 종의 캐릭터 중 리더 캐릭터를 포함 5명의 캐릭터를 조합해 나만의 파티를 만들 수 있다. 특히 다양한 연계 기술과 시너지를 바탕으로 최상의 조합을 찾아가는 재미와 함께 육성의 부담을 크게 낮춘 제자 시스템 등 이 게임은 여러 콘텐츠로 유저가 직접 재미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단순히 캐릭터를 수집하는 것을 넘어 그 이상의 재미를 추구하는 호연을 직접 플레이해보고 감상을 정리해보았다.

 

다시 제룡림으로

 



호연은 원작 블소의 3년 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원작과 시간대가 크게 벗어나는 것이 아니어서 그런지 게임 속 배경이 원작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게임의 극초반 스토리가 대나무마을에서 망자의 숲으로 이어지고 첫 주적이 이제 막 대나무마을을 괴롭히기 시작하는 충각단이라는 점에서 원작을 즐겨본 유저 입장에서는 이거 어디서 많이 본 스토리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심지어 아주 게임 극초반 미지의 적에 의해 문파가 박살나고 누군가의 희생으로 주인공만 겨우 살아 남았다는 설정 또한 무협 콘텐츠의 클리셰라면 클리셰일 수도 있지만 역시 블소의 스토리라인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물론 이는 개발진이 의도적으로 원작을 오마주한 요소로 이 부분에서 향수를 느끼고 좋아하는 유저도 있겠지만 신선하고 대나무마을에서의 색다른 도전을 원했던 유저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울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블소를 한 유저 입장에서는 미래시를 알고 있어 내가 아무리 날고 기고 용을 쓴다해도 충각단의 간부 은광일, 은광이, 은광삼을 죽일 수 없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더 잘 알기에 초반 스토리 전개가 힘이 빠진다는 느낌마저 받기도 했다.

 

다만 캐릭터 수집형 게임답게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 콘텐츠를 촘촘하게 구성해뒀기 때문에 메인 스토리 외에도 스토리와 배경 설정 등 이런 요소를 좋아하는 유저들을 위한 콘텐츠를 촘촘하게 구성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하나하나 찾아가는 재미도 있었다.

 


 


 

호연이 재해석한 무공 액션
호연에는 천진권, 팔부기재, 홍삼, 수삼 등 원작 블소에서 등장하는 NPC들이 꽤나 많이 등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원래 블소 직업을 바탕으로 한 무공 액션을 호연만의 스타일로 만나볼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천진권의 권사 특유의 근접 액션에 마도의 길을 들어선 콘셉트를 살려 암흑 속성의 기술들을 구사하며 기공사 캐릭터들의 불 또는 물을 이용한 원거리 공격 등의 액션 모션을 이 게임은 신경써서 구현했다.

 

그 중 가장 놀라운 것은 바로 합격기의 존재이다. 원작 블소에서의 합격기는 특정 기믹 패턴의 파훼를 위해 적을 다운시키거나 띄우고 후속 스킬로 그 시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여러 유저들이 함께 참여하는 협동 요소 중 하나다.

 


 

반면 호연에서의 합격기는 강력한 공격을 준비 중인 적을 역공하는 패링에 가까운 형태로 등장했다. 이를 통해 플레이어는 효과적인 딜 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이 합격기는 파티 콤보에 따라 위력이 더 증가하게 돼 이런 것을 고려한 컨트롤도 꽤나 흥미로웠다.

 

여기에 다른 게임의 저스트 회피 같은 '흘리기' 기능을 통해 스타일리쉬한 무공 액션을 즐길 수 있다.

 

아울러 호연은 리더 스킬을 사용하는 리더 캐릭터와 보조 캐릭터 4명이 함께 하나의 파티를 구성하게 된다. 그리고 리더의 경우 특별한 연계기를 갖게 되는데 이 연계기의 경우 각기 다른 발동 조건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파티 구성, 리더 선정이 중요했다.

 

예를 들면 호연의 주인공 '유설'의 경우 파티 캐릭터가 불 원소 공격 시 강력한 연계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각 캐릭터마다 연계 스킬이 다르기 때문에 내 파티 조합에서 최적화된 연계 스킬과 이를 위한 파티를 계속 실험하는 것 또한 이 게임의 주요 즐길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간편화 된 육성 시스템
호연은 스킬의 연계와 특정 던전에서의 효율성 때문에 파티의 구성을 지속적으로 바꿔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캐릭터마다 레벨을 상승시키고 장비를 맞춰야 한다면 당연히 그만큼 피로도가 증가할 수 밖에 없다.

 

개발진은 이 피로도를 최대한 줄이고자 한명의 캐릭터가 여러 명의 캐릭터와 레벨을 공유하는 사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5개의 캐릭터만 키워도 메인급 캐릭터가 10명 이상을 획득할 수 있으므로 당연히 콘텐츠와 전략에 따라 자유롭게 파티 구성이 가능했다.

 


 

이 외에도 호연의 성장 시스템은 전체 캐릭터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많은 편이어서 실질적으로 유저들은 메인 5개의 캐릭터만 육성하면 된다는 점은 앞으로 해야하는 콘텐츠가 더 많아질수록 빛을 발할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쉬운 점은 호연에는 캐릭터의 내실을 올릴 요소가 다수인데 이들이 캐릭터 육성 탭에 몰려있는 것이 아니라 가문을 포함해 파편적으로 나뉜 편인 상황에서 UI와 UX가 이를 직관적으로 표현해주는 편은 아니어서 적응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향후 개발진이 이 부분에 대한 패치를 어떻게 진행할지는 모르겠으나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캐릭터가 강화되는 요소는 한곳에 모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출시 전 시연회에서는 호연의 모든 콘텐츠를 즐기기보다는 일부 콘텐츠를 짧은 시간 즐겼고 심지어 덱 전투는 아주 기본적인 부분만 즐길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시연회에서 즐긴 대부분의 콘텐츠의 완성도는 나름 만족스러운 부분이 많은 편이었다. 특히 캐주얼한 외향과 달리 콘텐츠는 묵직하게 즐겨야 하는 점이 많았던 것이 내가 즐겨왔던 액션 게임과 흡사한 부분이 많아 더 만족스러웠다.

 

현재 호연하면 많은 사람들이 개발진이 말한 “서브컬처 게임이 아니다”라는 멘트를 많이 떠올리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게임을 즐겨보면 어떤 의미에서 개발진이 그렇게 언급하고자 했는지는 다소 이해되는 부분이 있다.

 

개발진 입장에서는 서브컬처 게임을 단순 수집형 게임으로 판단하고 단순 수집형 게임이 아닌 그보다 더 많은 장점을 갖고 있음을 피력하고 싶었을 것 같아 보인다. 물론 이 부분은 개발진의 오판이기에 옹호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하지만 이 게임은 단순히 블소 캐릭터 수집형 게임라고 부르기에는 갖고 있는 콘텐츠가 광범위하고 장점을 다수 보유한 게임이었던 것은 확실하다.

 

그렇기에 개인적으로 내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호연의 콘텐츠에서는 또 어떤 재미를 발견할 수 있을지가 매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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