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청음회 통해 국악으로 재해석한 LoL-배그-나이트 크로우 OST 선공개

등록일 2024년12월18일 00시55분 트위터로 보내기



 

국립국악원 국악진흥과가 17일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에서 게임의 OST를 국악으로 재해석한 음원을 공개했다.

 

국립국악원은 이번 청음회에서는 ‘나이트 크로우’,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의 OST를 국악 어법과 시김새로 재해석한 음원 6종을 대금, 피리와 태평소, 생황 등 우리의 악기로 연주해 눈길을 끌었다.

 

국립국악원은 지난 5월 한국게임산업협회와 게임과 국악 문화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손을 잡고 ‘메이플스토리’, ‘리니지’ 등 국내 인기 게임의 OST를 국악으로 재해석한 13장의 싱글 음반 ‘국립국악원 게임 사운드 시리즈’를 선보여 전 세계 주요 음원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 중이다.

 

아울러 국립국악원은 펄어비스와 손을 잡고 ‘검은사막’의 OST를 국악으로 제작해 ‘2024 파리올림픽 코리아하우스’에서 뮤직 비디오 상영, ‘2024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오프닝 공연에서 선보여 게임 OST의 우수함과 우리 음악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렸다.

 


 

이번 청음회에서는 18일 국악 버전 OST 음반을 발매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19일 음반을 발매하는 나이트 크로우, 20일 음반을 발매하는 배틀그라운드의 음원 6곡이 선공개됐다.

 

영화, 드라마 등에 다수 참여한 김진환, 이지수 작곡가가 편곡한 이번 음원은 국립국악원의 창작악단 단원들이 원곡의 분위기를 잘 살린 연주로 선보여 그 매력을 십분 살렸다.

 

이번 편곡에 참여한 김진환 작곡가는 “상반기에 편곡을 진행했을 때는 주인공이 되는 국악기를 중심으로 편곡했지만 이번에 공개하는 하반기 작업 곡들은 특정 악기가 주인공이 되기 보다는 여러 악기들이 조화롭게 엮이는 것을 즐기기를 바란다”라며 “내가 작업한 3곡의 장단이 국악기와 드럼과 같은 서양 악기와도 조화롭게 엮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지수 작곡가는 “상반기에는 국악기를 전면에 내세우기 보다는 원곡의 감정을 충실하게 반영하면서 편곡하는 방식을 선보였지만 하반기에는 원곡의 감정에서 다소 벗어나더라도 국악기의 매력을 강화하고 전면에 내세운 편곡을 선보였다”라며 “물론 그렇다고 너무 원곡에서 벗어나도 안됐기에 그 중간을 찾기가 어려웠지만 원곡의 장점도 있고 편곡의 장점도 있기에 편곡 버전에서는 새로운 부분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17일 청음회를 통해 선공개된 음악들은 원곡의 매력과 국악의 매력을 함께 선보여 청자들을 감동시켰다.

 

예를 들어 이지수 작곡가가 편곡한 리그 오브 레전드의 ‘아무무’의 테마곡 ‘The Curse Of The Sad Mummy’의 원곡은 슬픈 보컬 곡이었는데 편곡 버전에서는 원곡의 슬픈 감정을 대중들에게는 생소한 악기인 ‘생황’으로 연주해 슬픔의 감정을 더 증폭시켰다.

 

김진환 작곡가가 편곡한 배틀그라운드의 ‘Welcome To My Battlegrounds’는 웅장한 원곡을 락과 국악의 조합으로 재해석, 원곡 특유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감정이 격해지는 후반 부분을 빠른 휘모리 장단을 베이스로 드럼과 장구 꽹과리가 함께하는 격렬한 사운드로 채웠다.

 

한편 18일부터 20일까지 발매되는 국악 버전 OST 음반은 국악 아카이브 포털과 전 세계 음원 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각각 4곡의 게임 주제곡과 배경음악의 편곡 버전이 실릴 예정이다. 국립국악원은 이번 앨범을 통해 전통 음악의 시김새와 장단을 적극적으로 활용, 우리 악기의 특색을 잘 살리면서도 원곡의 특징을 잘 살린 국악 버전 만의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은 김진환, 이지수 작곡가와의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국악으로 편곡한 게임 OST를 들어본 지인들의 반응은 어땠는가
김진환 작곡가: 얼마 전 상반기 프로젝트로 공연할 때 밴드 멤버로 참여하신 분들에게 어땠는지물어보기도 전에 그 분들이 “내가 하는 게임에 이런 음악이 나왔으면 좋겠다”, “게임에 나온다면 더 열심히 게임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한 적도 있다.

 

지인들한테 소개하고 싶지만 국악을 잘 모르면 막연하게 거부감을 가질 수 있지만 이런 음악이라면 재미있고 거부감 없이 들을 수 있겠다고 말한 사람도 있었다. 아주 큰 게임 행사에서도 편곡된 국악이 연주가 되기도 하고 이런 반응들이 참여하는 사람으로서 보람차다.

 

이지수 작곡자: 주변 음악인에게는 곡을 잘 들려주지 않고 일반 대중들에게 곡을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초등학교 3학년에게 아들에게 들려줬다.

 

아들은 국악기에 대해 잘 모르고 학교에서 쳐 본 장구나 꽹가리 정도만 알았는데 이런 음악을 듣고 어떤 악기를 썼는지 하나하나 알려주니 재미있어 하면서 악기 명을 후에도 알고 있더라. 이런 식으로 국악을 가르쳐도 아이들이 좋아하고 친근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국립 국악원에게 바라는 점이나 별도로 협업을 원하는 게임이 있나
김진환: 이번에 작업한 ‘나이트 크로우’를 서비스 중인 위메이드랑 매드엔진에서 협업하는 후속작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 후속작에서도 이런 프로젝트를 협업해도 좋을 것 같다.

 

실제로 사극 배경에서는 현악기가 엄청 깔린다. 현악기가 서양 악기지만 사극에 나오는 것에 대중들이 의문을 가지지 않는 것처럼 서양 게임에서도 국악기가 충분히 사용되고 녹아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그런 기회가 있길 바란다.

 

이지수: 게임을 안한지가 20년이 됐다. 이번 기회를 빌려 게임 음악을 들어봤는데 좋은 곡들이 많았다. 앞으로도 국립국악원에서 좋은 게임 음악들을 선택하시고 이런 사업을 계속 이어주신다면 나도 과감하게 국악기들을 매치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이번에 선정된 세개의 게임 모두 OST 곡들이 다양한 편인데 그 중에서도 이 곡들을 선택해 편곡 작업을 진행한 이유가 궁금하다
김진환: 국립국악원에서 여러 음악을 줬는데 국악기를 사용했을 때 가장 효과적일 수 있고 국악기가 주인공이 될 수 있지만 너무 음악의 특징을 해치지 않는 부분에서도 고민했으며 편곡할 때 흥미가 있는 곡을 조합해 곡을 선정했다.

 

이지수: 거의 비슷한 이유로 선택했다. 특히 내가 생각한 산조 멜로디를 컴퓨터 위에 올리고 조와 템포도 바꾸면서 이것과 어울리는 게임음악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딱 하나 맞는 곡을 찾아서 작업을 진행했다. 한국 음악 만의 색이 존재하는데 이렇게 조화가 되는 부분을 계속 찾아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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