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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전설: 섬의 궤적, 팔콤은 역시 팔콤이었네

등록일 2014년06월25일 15시30분 트위터로 보내기


지난 24일은 일본의 RPG 명가 니혼 팔콤(日本ファルコム, 이하 팔콤)의 대표 시리즈 중 하나인 '궤적' 시리즈 탄생 10주년이었다. 그리고 이날, 처음으로 팔콤표 콘솔 타이틀이 한글화 발매됐다. 바로 '영웅전설: 섬의 궤적'이다.

영웅전설: 섬의 궤적(이하 섬의 궤적)은 일본은 물론 한국의 RPG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궤적' 시리즈 최신작이다. 궤적 시리즈는  '영웅전설' 시리즈 여섯번째 작품으로 시작되었지만 '궤적'이라는 부제로 나온 같은 세계관의 RPG만 7종에 이를 정도로 많은 시리즈가 나오며 이제는 독립된 시리즈로 정착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궤적 시리즈는 콘도 토시히로 현 팔콤 대표가 주도한 시리즈로, 콘도 대표 취임 후 팔콤의 주력 타이틀이 됐다. 팔콤은 콘도 대표가 취임한 후 PC에서 콘솔로 주무대를 옮기며 팬층을 넓혔고, PC 플랫폼에서 시작된 궤적 시리즈도 콘솔로 옮겨가게 된다.

하지만, 궤적 시리즈의 콘솔 행보는 한국 게이머들에겐 재앙이 되었다. 나오는 족족 한글화 발매되던 영웅전설 시리즈가 정식 발매조차 안 되게 됐기 때문이다. 그 전까지 국내에서는 팔콤이 JRPG를 대표하는 브랜드였다. 하지만 국내 출시가 끊기며 팔콤 팬들의 아쉬움과 기다림의 시간이 이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궤적 시리즈 10주년 기념일에 다시 팔콤 게임이 한글화 발매되었다.

약점이던 로딩시간 줄어드니 지적할 구석이 없어졌다
섬의 궤적은 일본에 발매되어 언제나처럼 안정된 스토리, 게임성을 보여줬지만, 로딩시간 때문에 게이머들의 불만이 컸다. 하지만 한글화 작업을 거치며 일본 발매 후 텀을 두고 국내 출시가 이뤄지며 국내 게이머들은 처음부터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플레이스테이션3 버전은 로딩 시간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이며, PS Vita 버전은 플레이스테이션3 버전보다는 로딩 시간이 길지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로딩시간 말고 뭘 지적해야 할까를 생각하면 어렵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매력적인 캐릭터, 재미있는 스토리, 전통의 시스템과 연출 등 모든 면에서 훌륭하다.


동시대에 나오고 있는 JRPG 중 비교할 만한 대상을 찾기 힘들 정도이다. 그러다 보니 섬의 궤적의 비교대상, 경쟁자는 기존 궤적 시리즈나 과거의 걸작 JRPG가 될 수 밖에 없다.

과거 궤적 시리즈에 비해, 과거의 걸작 JRPG에 비해 부족한 면이 보인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그만큼 동시대에서 압도적이라는 칭찬과 같다.

처음 시도한 3D 게임,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섬의 궤적은 팔콤이 처음으로 자신들의 세계를 3D로 표현한 게임이다. 비슷한 규모의 일본 개발사들이 기술이 축적되지 않은 상태에서 내놓은 RPG들이 쓴맛을 본 전례가 있기에 팔콤도 비슷한 전철을 밟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팔콤은 첫 3D 게임에서 2D 일러스트와 3D 모델 사이의 괴리감을 최소한으로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기자를 포함해 많은 팬들에게 최고의 RPG로 기억되고 있는 영웅전설 3, 4, 5편, '가가브 트릴로지'의 리메이크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팔콤의 콘도 대표는 얼마전 기자와 만나 "가가브 트릴로지를 옛날과 동일한 방법으로 내놓을 수는 없고, 그렇다고 3D로 재현하면 데이터 양이 꽤 커질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지금 시대에 재현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고 있는 단계"라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섬의 궤적을 보니 그리 머지 않은 시기에 3D로 표현된 가가브 트릴로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진다.


다만 한 가지, NPC가 더 늘어야겠다는 생각은 든다.

2D로 표현된 세계에서는 소수의 NPC로도 마을에 활기가 있고 NPC가 많은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3D로 표현된 세계에서는 (콘도 대표의 말에 의하면 NPC가 기존 작품들보다 더 늘었다지만) 거리가 비어있고, 마을에 활기가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팔콤은 NPC 모두에게 드라마를 부여한다는 개발 철학을 갖고 있다. NPC들에겐 모두 이름이 있고, 어떤 사건, 사연을 갖고 있다. 모든 NPC를 퀘스트 도중에 한 번은 만나게 된다. 이는 게이머로서 정말 사랑스럽고 존경스러운 개발 철학이다. 하지만 세계에 더욱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는 퀘스트를 더 많이 넣던가, 아니면 의미없는 NPC라도 좀 더 넣어야할 것 같다.

팔콤은 역시 팔콤
팔콤은 역시 팔콤이었다. 섬의 궤적은 믿고 구입해 플레이하면 되는 신뢰의 퀄리티를 보여줬다. 한글화에서 몇 군데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부분도 엿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한 수준은 되었다고 본다.


현재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아시아와 팔콤 사이에는 섬의 궤적 1, 2편의 배급 계약이 되어있는 상태이다. 섬의 궤적이 한국에서(그리고 중국어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다른 팔콤 게임들도 한글화되어 소개되길 기대해 본다.

과거 팔콤 게임들은 한국 업체들이 한글화 작업을 해 출시했지만, 섬의 궤적은 처음으로 팔콤이 직접 로컬라이즈 작업을 한 타이틀이다. 한국에서의 성적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을 게 틀림없다.

팔콤은 향후 게임 뿐만 아니라 관련상품, 음악의 아시아 전개를 염두에 두고 있다. 부디 섬의 궤적이 좋은 성과를 내 국내 팔콤 팬들에게 좋은 나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자, 게임매장으로 달려가 섬의 궤적을 사자! 두 장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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