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끝난 지스타 2014를 통해 한국 개발사들이 대거 플레이스테이션4 게임 개발에 나섰음이 밝혀졌다.
이번에 플레이스테이션4로 진출한 6개의 회사 중에는 스마일게이트, 조이시티, 블루사이드와 같이 게이머들에게 친숙한 이름도 있었지만 비교적 생소한 회사도 있었다. 액션 RPG '블랙위치크래프트'를 준비중인 콰트로기어도 게이머들에겐 익숙하지 않은 이름.
하지만 소수정예 멤버로 게임을 개발중인 콰트로기어 이석호 대표는 기자에겐 친숙한 얼굴이었다. 이미 '블레이드앤소울' 시스템 파트장, '큐라레 마법도서관' 디렉터 시절부터 여러 차례 만난 개발자로, 평소 콘솔 게임에 관심이 많던 그가 '마침내 갈 곳으로 갔구나'라는 인상을 받았다.
이석호 대표는 기획자로 게임업계에 입문한 이래 갈수록 더 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리고 돌고 돌아 다시 소수정예 멤버로 콘솔게임을 만들게 됐다.
그는 "온라인 게임, 모바일 게임에 이어 콘솔 게임 개발자가 되었다. 모바일 게임을 만들면서 보니 앞으로는 계속 모바일 게임만 만들어야할 것 같고 재미있고 원하는 작업을 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아 콘솔로 과감하게 넘어왔다"고 설명했다.
회사를 만들고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K)와 접촉해 개발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SCEK의 기술지원, 개발킷 지원도 생각보다 빠르게 되어 3개월여만에 게임을 게이머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수준까지 형태를 갖췄다. 블랙위치크래프트는 2015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예정대로 출시될 경우 개발기간은 1년 미만이 된다.
콘솔 개발 경험이 없는 국내 개발자들은 플레이스테이션4 개발이 이질적인, 뭔가 크게 다른 것이라는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다.
첫 콘솔 개발 경험을 묻자 이석호 대표는 "플레이스테이션4 플랫폼 게임개발은 고성능 PC에서 개발하는 거라고 보면 된다"며 "해상도를 4K로 만들어 봤는데 풀HD 60프레임으로 그래픽이 나오더라"고 말했다.
이어서 "유비소프트의 '차일드 오브 라이트'라는 게임이 있는데 겉모습은 인디해 보이지만 정말 개발을 잘 하는 분들이 좋은 기술, 신기술을 다 집어넣어 만든 작품"이라며 "우리도 플레이스테이션4에서 가능한 기능을 다 넣고 있고 넣으면 넣을수록 때깔이 달라진다"고 신나게 말했다.
이 대표가 단 두 명뿐인 회사에서 만들고 있는 블랙위치크래프트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다. 콰트로기어의 최대 과제는 장르의 최고 걸작 타이틀 '오보로 무라마사' 등 바닐라웨어의 게임들과 최대한 차별화를 하는 것이다. 스테이지 중간 중간에 미니 게임과 퍼즐 요소도 넣으며 '본인이 재미있게 했던' 그런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 대표 본인의 취향을 최대한 반영한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주인공도 미소녀, 소환할 수 있는 서포트 캐릭터도 미소녀다. 공개된 스크린샷의 서포트 캐릭터가 입고있는 메이드복에서 그의 집착(?)을 엿볼 수 있다.
블랙위치크래프트는 이석호 대표가 보여주고 싶은 스토리를 딱 보여준 후 파고들기 요소로 50층 이상의 던전과 보스배틀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난이도는 기본적으로 액션게임에 능숙한 유저라면 어려움 없이 클리어할 수 있지만, 액션게임에 약한 유저라도 게임을 하며 업그레이드를 통해 캐릭터를 강하게 만들어 난관을 돌파할 수 있게 설계했다. 엔딩이 있는 게임으로 다운로드 판매할 계획이고 이 부분 역시 이석호 대표의 마음에 든 부분.
이 대표는 "플레이스테이션4가 기본 성능이 뛰어나 최적화에 대한 부담이 적은 게 좋다"며 "가능하다면 계속해서 콘솔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처음 게임업계에 들어와 적은 인원으로 게임을 만들다 30명짜리 팀, 70명짜리 팀, 200명짜리 팀에서 게임을 만들어 봤지만 갈수록 재미가 적어졌다는 것. 현재 콰트로기어에서는 단 두명이서 게임을 만들고 있다.
이석호 대표는 "앞으로 개발자를 늘릴 수도 있고 권유하는 친구도 있지만 적은 인원으로 게임을 만드니 개발하는 재미는 확실히 있다"며 "모든 걸 하나하나 직접 만들며 넣고 싶은 걸 다 넣을 수 있다는 게 어떤 기분인지 다른 개발자들도 느껴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블랙위치크래프트는 SCEK를 통해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콰트로기어는 블랙위치크래프트를 국내 우선출시한 후 해외 PSN에도 모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에게 가장 중요한(!) 트로피 부분을 물어봤고 이석호 대표는 트로피는 너무 어렵게 하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트로피는 넣을 수 있는 최고등급으로 넣고 싶다"며 "게임을 즐기며 자연스레 트로피를 획득할 수 있도록 구성해 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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