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코믹스 김춘곤 대표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번역만 세 번 했다"

등록일 2016년03월17일 14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탑코믹스가 운영하고 있는 웹툰 플랫폼 '탑툰'이 서비스 2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16일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날 탑툰을 서비스 중인 탑코믹스의 김춘곤 대표는 탑툰이 2년간 이룬 성과를 발표하는 한편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탑툰은 월 40만 뷰에서 현재 월 2,000만 뷰를 기록하며 크게 성장했고 국내에서만 천만 명 이상의 유저들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을 기준으로 1억 5천 페이지 뷰를 기록해 2년 사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이렇 듯 국내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탑툰은 올해부터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국내 웹툰의 세계화에 앞장 설 생각이다. 현재 지사가 설립된 일본과 대만을 넘어 유럽 최초의 웹툰 플랫폼 '델리툰'에 자사의 웹툰 20여 개를 서비스를 결정했다. 또한 올해 홍콩과 싱가폴에 지사를 설립하여 탑툰을 서비스할 예정이며 성인 콘텐츠에 대한 규제가 심한 중국 시장의 경우 비성인 웹툰을 위주로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게임포커스는 탑코믹스 김춘곤 대표에게서 탑툰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현재 탑툰의 대표작은 대부분 성인용 웹툰인데 성인용 웹툰과 비성인용 웹툰의 매출 비중이 얼마나 차이나는지 궁금하다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2004년에는 90%의 매출을 성인 웹툰에서 번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작년에는 이 비율이 70%까지 떨어졌으며 나머지는 비 성인용 웹툰에서 매출을 벌어 들이고 있으며 이 차이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의 성과가 대만에 비해 약한 것 같다. 이유가 뭔가
실제로 일본 시장에 우리의 웹툰을 서비스하면서 번역만 세 번해야했다. 처음에는 쉽게 생각하고 번역해 서비스를 했지만 막상 현지인들이 우리의 웹툰을 보고 이해가 안된다는 평가를 내려 다시 번역하는 어려움을 겪어야했다. 일본에 처음 진출할 때에는 한국인이 통역했지만 두 번째에는 문제점을 깨닫고 일본 현지 번역 업체에 맡겼고 세 번째에는 일본 대학생에게 맡겼다.

웹툰에 나오는 대사는 대부분 구어체로 돼있는 반면 전문 번역인이 이를 번역하면 딱딱한 문어체 혹은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존댓말 등으로 바뀌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던 것 같다.

이 외에도 한국과 일본의 성인 콘텐츠물에 대한 기준도 조금 달랐다. 우리에게 야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일본 정서에는 야하지 않았다던가 그 반대의 상황도 있어서 이에 대한 시행착오가 조금 있었던 것 같다.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계획을 발표할 때 규제에 대해서 언급했는데 정확하게 어떤 허들이 있는가
중국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하려면 생각보다 조건이 까다로웠다. 우선 대표를 중국인이 해야만 그와 관련된 라이센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도 소프트뱅크가 알리바바에 투자한 방식을 이용해 중국에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업체를 통해 서비스를 진행할 생각이다.

또한 우리가 처음 중국 시장 진출 준비를 하면서 부족했던 정보를 우리가 몸으로 부딪혀가며 배우고 있는 중이다. 아까 말한 중국의 라이선스 확보부터 작은 서비스 하나하나 국내 사정과 다른 부분도 있어 그 점에 대해서도 배워가고 있는 중이다.

물론 이는 출판 만화 쪽도 마찬가지다. 중국에서는 만화 잡지 전체 수에 대해서도 당이 규제를 하고 있는데다 스크린쿼터처럼 그 잡지에 연재 가능한 최대 숫자도 규정하고 있어 이런 부분에서 어려운 점이 많은 편이다.


발표를 보니 스페인의 불법 웹툰 서비스에서 탑툰의 인기 웹툰 'H-메이트'를 비롯해 다수의 웹툰이 불법 연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규제할 방도는 없는지 궁금하다
사실 오늘 언급한 스페인 서비스는 예시일 뿐이며 구글 같은데서도 유료 웹툰이 불법적으로 유포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물론 기술적으로 대처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대처가 자칫 유저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어 유저들의 불편을 감수하게 하는 방법이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접근할 예정이다. 이상적인 방법은 애플 '아이튠즈' 방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이튠즈는 불법적으로 콘텐츠가 배포되는 것을 기술적으로 막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서비스를 선보여 결국 유저들이 더 정식 콘텐츠를 찾게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우리도 그를 따라갈 예정이다.

실제로도 웹툰의 업데이트가 몇 시간만 느려져도 바로 문의가 오는 것을 보면 이런 방법이 아예 실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또한 이런 해외 서비스의 경국 각 국가마다 우리가 직접 찾아가 소송을 걸어야하는데 막대한 돈을 들여 소송을 해도 결국 서비스 폐쇄가 전부인데 다들 알다시피 이런데에서 서비스를 폐쇄해도 또 이름을 바꾸고 똑같은 서비스를 하는 경우가 많아 이런 부분에서 조금 힘든 편이다.

북미 시장 진출 계획이 다른 국가와 많이 다른 것 같은데 왜 코믹스 위주로 진출할 예정인지 이유를 설명해줄 수 있는가
해외 시장 진출하는데 업계에서 가장 큰 장벽을 번역비라고 하지만 실제 우리 입장에서는 번역비가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번역을 마치고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매출을 내려면 유저들에게 우리 사이트의 존재를 알리고 사이트에 유입할 수 있도록 광고를 해야하는데 북미는 광고비가 비싼 편이라 쉽사리 진행하기 힘들다. 이에 우리는 우리의 웹툰을 코믹스로 출시해 우리 사이트의 존재를 홍보하는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즉 우리의 인기 웹툰의 일부를 코믹스로 출간하고 "이 후의 이야기를 보기 위해서는 우리 사이트로 와야합니다"식의 홍보 매체로 이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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