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한국 게임기업의 장애인 고용 현황, 넥슨-웹젠 선도적

등록일 2016년10월28일 16시4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실존하지 않지만 실존하는 것 같은 슈퍼 히어로 영화에 열광하고 여가 시간에 게임과 웹툰, 인터넷 드라마 등을 즐기며, 다양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인다. 오감을 자극하는 VR과 AR 기술에 세계 굴지의 대기업들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요즘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 디지털 콘텐츠가 각광받고 있다. 그 중 게임은 모든 디지털 콘텐츠의 정점에서 다양한 파생 산업을 낳고 있다.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 분야에서 세계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의 사회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도 늘어나고 있다. 사회공헌을 위한 재단을 직접 만들기도 하고 사회적 재단에 기부금을 내거나 정기적으로 기업차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등의 활동 외에도 우리 사회 구성의 한 축이지만 여전히 차별받고 있는 장애인 고용에도 관심의 폭을 넓히고 있다.

본래 장애인의무고용제도는 50인 이상 사업자에게 일정 비율 이상의 장애인을 고용하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부담금을 납부하도록 한 제도로 지금까지 운용되고 있다. 일반적인 생산, 기술직과는 달리 신체적인 장애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게임 산업의 특성상 보다 적극적인 장애인고용 움직임이 일고 있다.

게임포커스는 창간 6주년을 맞아 국내 게임기업들의 장애인 고용 현황은 어떤지 살펴봤다.

조사 대상 업체 : 게임빌, 네시삼십삼분, 네오위즈게임즈, 넥슨, 넷마블 게임즈, 라이엇 게임즈, 블리자드, 스마일게이트,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웹젠, 카카오, 카카오 게임즈, 컴투스, NHN엔터테인먼트 등 15개 업체
*스마일게이트는 답변 거부*

게임업계 장애인 의무 고용률 79%


게임포커스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50명 이상의 종사자가 있는 전체 게임기업의 장애인 고용률은 일부 고용까지를 전부 포함해 약 79%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계적으로 높이고 있는 민간기업 장애인 의무 고용률인 3.1%를 충족하는 업체는 없지만 기존 의무고용률인 2.7%를 지키고 있는 업체들이 다수 있었으며 현재 장애인 고용을 하지 않고 있으나 장애인고용분담금을 내는 업체들 역시 내년부터는 적극적인 고용을 하겠다고 응답했다. 과거에 장애인을 고용했지만 회사 이동, 사옥 신축 등의 문제로 인해 현재는 고용을 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한 업체 역시 내년부터는 부분적으로 장애인을 다시 고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중증장애인이 가장 많아. 경증 장애인은 일반 사우와 동등한 대우

모두를 포함하는 업계와 일부 고용 업계의 답변 모두를 중복 합산했다

의무고용 수치를 충족하거나 일부 고용으로 응답한 업체를 대상으로 한 장애 유형별로는 중증장애에 해당하는 장애1급, 장애2급, 3급중복장애인의 비율이 경증장애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증장애인의 비율이 높은 타 산업의 기업과는 달리 중증장애인의 고용비율이 높은 것.

타 산업의 경우 일반적으로 장애인들이 단순 생산, 노동 활동에만 투입되는 것과는 달리 게임기업에 고용된 장애인들은 장애유형과 업무 적성에 따라 실제 게임 개발 및 제작에도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경증장애인 혹은 장애를 가진 모두를 장애인으로 구분 짓지 않고 일반 사원들과 동등한 수준의 복지와 임금을 제공하는 업체도 있었으며 채용단계에서부터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 짓지 않고 모든 직군에서 동일하게 기회를 제공하는 업체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무유형,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서비스 관련 업무 가장 많아


의무고용 수치를 충족하거나 일부 고용으로 응답한 업체를 대상으로 한 업무 유형별 조사에서는 고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고객지원 서비스 업무가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게임 개발, 기획. 디자인 등 게임 개발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개발 직군과 기업 SNS에서 활용되는 다양한 시각, 청각 미디어들을 만들어내는 콘텐츠 제작이 그 뒤를 이었으며 불법 사용자 단속 및 버그 해결 업무를 주 업무로 하는 모니터링 관련 업무와 게임의 품질을 좌우하는 QA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업체도 있었다.

대부분의 장애인 고용 기업들이 사내 직원들을 위한 복지시설 관리에 장애인 사원을 고용하는 것과는 달리 게임 개발, 서비스, 유지관리 등 게임업계는 일반 사원이 하는 일과 동등한 수준의 업무에 장애인을 적극적으로 고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통해 적극적인 장애인 고용에 나서는 넥슨-웹젠
국내 게임기업중 특히 넥슨과 웹젠의 장애인 고용 현황은 주목할 만 하다. 현재 넥슨과 웹젠은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을 통해 장애인고용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이란 2008년부터 시행된 제도로 장애인고용의무사업주가 장애인 고용을 목적으로 일정 요건(장애인 근로자 10명 이상, 상시 근로자의 30%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하고 그 중 50%가 중증장애인이어야 함.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보장관한법률에 따른 편의시설도 갖춰야 되며 최저임금법에 규정한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을 지급해야 된다)을 갖춘 자회사를 설립하는 경우, 자회사가 고용한 장애인을 모회사의 장애인고용률 산정 시 인정해주는 제도다.

웹젠은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인 '더사랑'을 설립해 장애인 고용을 지원하고 있다. '더사랑'은 문구용품 및 커피 제품을 검수 및 포장해 판매하는 회사로 지적장애인 1명과 고령 노인 1명으로 구성된 2인 1조가 서로 협력하여 일하고 있으며 이외의 필료 인력은 지역 단체의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일부 제품에 손글씨와 손그림을 그리는 등 직접 디자인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웹젠은 앞으로도 더사랑에 대한 기업운영비 전액을 지원하는 한편, 더사랑의 매출이 증가하고 사업 규모가 확대되면 보다 더 적극적인 장애인 채용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낼 수 있도록 꾸준한 지원을 하는 한편 지역사회의 다양한 이웃들이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정기적인 봉사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넥슨 역시 2011년 10월 게임의 웹서비스 모니터링 업무와 고객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게임업계 최초의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넥슨커뮤니케이션즈'를 운영하고 있다. 넥슨커뮤니케이션즈는지난 2012년 4월 30일에는 부산 최초, 게임업계 최초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인증을 받았으며, 2013년 ‘올해의 장애인 편한 일터’에 선정,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다양한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재, 넥슨커뮤니케이션즈직원 69명 중 약 44.9%에 해당하는 31명의 직원이 장애인이며, 이 중 중증장애인 비율은 약 74.1%다. (2016년 9월 기준)이는 통상적으로 장애인 인력이 단순 생산 및 제조 인력으로 산업 현장에 투입되었던 것과 달리 지식 서비스, IT 등 첨단 산업에도 근무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넥슨커뮤니케이션즈가 입주하고 있는 부산문화콘텐츠컴플렉스에 위치한 넥슨의 자회사 넥슨네트웍스 부산지사에도 게임QA 업무를 담당하는 장애인 직원 8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이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공간배치가 넓게 되어 있다

넥슨은 장애인 직원들이 편의를 위한 다양한 특수시설도 갖추고 있다. 모든 문은 문턱을 제거한 자동문이며, 전체 이동통로와 동선에 핸드레일(handrail)과 점자안내판을 설치해 장애인 직원들의 이동에 불편함이 없게 했다.

또한, 사무실 내에 장애인 전용 화장실과 샤워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장애직원과 비장애직원이 하나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단합체육활동이 바탕이 되는 사내 게임대회를 진행하고, 협동을 요구하는 ‘이스퀘어 워크숍’, 등 비장애직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장애인식개선교육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부산 장애인e스포츠 참여/지원, 정보나 기술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의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장애/비장애직원이 함께 미디어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넥슨은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을 통해 앞으로도 꾸준히 장애인채용을 늘려나가고 통상적으로 장애인 인력이 단순 생산 및 제조 인력으로 산업 현장에 투입되었던 것과 달리 지식 서비스, IT 등 첨단 산업에도 근무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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