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게임을 넘어서다...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재탄생하는 게임들

등록일 2017년01월18일 16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더 이상 게임이 별난 취미가 아닌 시대다.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게임산업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산업이며, 빠르게 성정하고 있는 산업이다.
 
게임산업이 발전하면서 게임은 다양한 기술을 통해 단순히 플레이를 즐기는 것에서 벗어나 보고 느끼고 감상하는 수준까지 발전하고 있다. 특히,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명한 게임들은 단순히 리메이크 수준을 벗어나 영화나 뮤지컬, 음악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재탄생하며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문화 콘텐츠 산업에서 대형 IP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유명 게임 IP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영화 및 애니메이션, 소설, 웹툰과 코믹스, 심지어 뮤지컬에 이르기까지 게임은 이제 게임을 넘어서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재탄생하고 있다.

게임포커스는 게임 IP를 기반으로 제작되어 성공을 거둔 문화 콘텐츠들을 살펴봤다.

게임 속 주인공들을 스크린에서 만난다

# 포켓몬스터

게임 IP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콘텐츠 중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많이 만들어진 것이 바로 영상물이다. 특히 영화의 경우,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토대로 한 작품이 꾸준히 개봉되며 IP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게임 IP를 기반으로 한 영상물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포켓몬스터'다. '포켓몬스터'는 '포켓몬'이라는 가상의 동물을 수집하고 성장시키며 '포켓몬 마스터'가 되기 위해 여행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게임 시리즈로, 대표적인 '미디어믹스'의 성공사례로 손꼽힌다.


원작인 '포켓몬스터' 게임 시리즈는 1996년 '게임보이'를 통해 발매된 이후 최근까지도 꾸준히 신작이 출시되고 있다. 특히, 작년 7월 출시돼 전 세계에 '포켓몬 열풍'을 몰고 온 증강현실(AR) 기반 모바일게임 '포켓몬 GO'는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기술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으며, 게임을 통해 '포켓몬스터' IP의 위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또한, 이러한 게임 자체의 인기에 힘입어 TV 애니메이션과 극장판 애니메이션도 계속해서 제작 및 방영되고 있다. 특히,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무인편'을 시작으로 최근 방영중인 '썬문'까지 무려 20년 가까이 방영되고 있으며, 극장판 애니메이션 또한 첫 극장판 '뮤츠의 역습'부터 지난 22일 개봉한 '볼케니온: 기계왕국의 비밀'까지 총 19편이 제작됐다.


첫 번째 극장판 '뮤츠의 역습'(해외명 'Pokemon: The First Movie')은 북미에서 8,500만 달러, 전 세계 1억 6천만 달러라는 엄청난 수익을 올리며 '포켓몬스터'가 거대 IP로 성장하기 위한 디딤돌 역할을 했다. '뮤츠의 역습'은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기록된 비디오게임 기반 영화 매출순위에서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 툼레이더
한편, 액션 어드벤처 게임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게임기반 영화 매출순위 1위를 차지하며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IP도 있다. 바로 '툼레이더' 시리즈다.

'툼레이더'는 전 세계에 숨은 보물을 찾아 다니는 '라라 크로프트'의 모험을 그린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게임의 첫 번째 작품인 '툼레이더1'은 현재 통용되고 있는 액션 어드벤처 장르를 정립시킨 뛰어난 게임성과 여성 주인공이 흔치 않았던 당시 상황과 맞물려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툼레이더'의 여러 후속작이 출시됐으며, 특히 2013년에 스퀘어에닉스가 출시한 '툼레이더 리부트'는 '라라 크로프트'가 모험가로 새롭게 태어나게 된 배경을 다루어 유저들에게 호평 받았다.

'툼레이더' 시리즈는 영화와 코믹스 등 다른 미디어 콘텐츠로도 만들어져 크게 인기를 끌었는데, 그 중심에는 헐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를 주인공으로 섭외했던 영화 '툼레이더'가 있었다.


2001년 개봉한 '툼레이더'는 고대 마야인이 숨겨둔 신비한 유물을 찾는 모험담을 그린 액션 영화로, '안젤리나 졸리'의 완성도 높은 액션과 '라라 크로프트'와의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여주며 전 세계 2억 7천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고 비디오게임 기반 영화 매출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2017년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으며, 영화 '툼레이더'는 게임 IP를 기반으로 한 영화 중 대표적인 흥행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 앵그리버드
이 외에도 쉽고 재미있는 플레이 방식과 스마트폰의 보급 시기와 맞물려 크게 인기를 끌었던 모바일게임 '앵그리버드' 또한 다양한 영상물을 다수 선보이며 IP 확장에 힘쓰고 있다.

'앵그리버드'는 핀란드의 게임개발사 로비오 엔터테인먼트에서 만든 모바일게임으로, 날개 없는 새를 새총으로 발사해 구조물을 무너트리는 단순한 플레이 방식과 이를 통한 점수 경쟁을 메인 콘텐츠로 삼아 2012년 기준 전 세계 10억 다운로드라는 대 기록을 세웠다.


다수의 모바일게임 출시와 플랫폼 이식이 있었지만, '앵그리버드'는 단순히 게임만 흥행한 것은 아니다. 단편 애니메이션 '앵그리버드 툰즈'를 시작으로, 옴니버스 3D 애니메이션 '피기 테일즈'와 스핀오프 시리즈 '앵그리버드 스텔라 툰즈' 등 다양한 형태의 영상 콘텐츠로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게임과 각종 만화 시리즈의 인기가 하락세를 탔고, 이러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로비오 엔터테인먼트가 야심차게 준비한 영화가 바로 '앵그리버드 더 무비'다.


작년 5월 19일 국내에 개봉한 '앵그리버드 더 무비'는 '앵그리버드'의 마스코트 캐릭터 '레드'를 필두로, 원작 게임의 기본 스토리인 돼지와의 대립구도를 완성도 높게 그려내 전 세계 2억 4천만 달러라는 경이로운 흥행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비디오게임 기반 영화의 매출순위 중 '툼레이더'의 뒤를 이은 2위에 해당한다.

이 외에도 코나미의 '사일런트 힐', 유비소프트의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 스퀘어에닉스의 '히트맨' 등 다양한 게임들이 영화화 되었다. 또한, 캡콤의 액션 게임 '바이오하자드'를 기반으로 한 영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중국 시장에서 크게 흥행했던 '워크래프트', 해외 극장에서 상영중인 '어쌔신크리드' 등 게임을 기반으로 한 영화는 계속해서 제작 및 개봉돼 게임을 즐기지 않는 대중에게 어필하고 있다.

게임 홍보에 제격, 게임 기반 애니메이션
한편, 국내 게임 개발사에서는 일찍이 자사의 게임 IP를 활용한 애니메이션을 만들기도 했다. 넥슨은 자사의 대표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의 애니메이션 '슬랩 업 파티 – 아라드 전기'와 '메이플스토리' 애니메이션을 선보인 바 있으며,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또한 일본에서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애니메이션화 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제작됐던 게임 기반 애니메이션들은 다소 좋지 않은 완성도와 당위성이 부족한 이야기 전개 등의 이유로 큰 반향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넥슨은 잠잠했던 게임 IP의 애니메이션화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넥슨은 최근 '넥슨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를 통해 자사가 서비스하는 게임 '엘소드', '클로저스', '아르피엘'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선보이고 있으며, 이를 통해 게임 홍보 및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또한, 블리자드는 자사의 팀 기반 FPS 게임 '오버워치'를 홍보하기 위해 각 캐릭터의 설정과 '오버워치'의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는 짧은 분량의 3D 단편 애니메이션을 여러 차례 선보여 유저들에게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다양한 게임 활용 콘텐츠들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의 영상물 외에도 웹툰, 코믹스 등의 다양한 콘텐츠도 활발히 만들어지고 있다. 특히, 몇몇 탄탄한 설정과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게임들의 경우 작가에 의해 소설로 집필돼 원작 게임의 비어있는 스토리를 보강하고 세계관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게임을 기반으로 한 소설은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등장인물과 이야기를 통해 원작을 즐기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어 많은 유저들이 찾는 콘텐츠 중 하나다.


블리자드는 자사의 대표 IP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워크래프트' 등의 게임 속에서 정확히 설명되지 않았던 이야기나 새로운 인물을 다룬 소설들을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으며, 이 외에도 '매스이펙트', '바이오쇼크', '헤일로' 등 국내외에서 유명한 게임 또한 소설로 집필돼 원작 팬들에게 크게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 외에도 게임 기반의 만화 또한 게임 기반 콘텐츠 출시에 힘을 보태고 있다. 넥슨은 자사의 대표 캐주얼 MMORPG '메이플스토리'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출판만화 '코믹 메이플스토리'를 10년이 넘는 오랜 기간 출판하고 있으며, 지난 2016년 7월에는 '코믹 메이플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홀로그램 뮤지컬을 선보이기도 했다.


독특한 시도는 이 뿐만이 아니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 앤 소울'의 대표 캐릭터인 '진서연'의 이야기를 토대로 제작된 뉴에이지 뮤지컬 '묵화마녀 진서연'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으며, 지난 '지스타 2016' 현장에서는 '블레이드 앤 소울'의 IP를 활용한 공연 '아주 특별한 만남, N-POP'을 통해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또한, 넥슨과 플레로게임즈는 각각 자사의 모바일 RPG '모에(M.O.E)'와 '여신의 키스'의 공식 웹툰을 연재해 게임 내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냈으며, 워게이밍은 육중한 전차 전투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은 웹 코믹스 '월드 오브 탱크: 롤아웃(World of Tanks: Roll Out)을 공개하기도 했다. 더불어 블리자드는 '오버워치'의 단편 애니메이션 외에도 웹 단편 만화를 통해 등장인물들에 대한 설명을 더했다.

거대해지는 게임 IP, 다양해지는 게임 기반 콘텐츠들
지난 2016년은 '포켓몬 GO' 열풍과 중국에서 크게 흥행한 영화 '워크래프트', 출시 직후 매출순위 1위를 석권하며 흥행하고 있는 '리니지2 레볼루션' 등을 통해 IP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한 해였다.

이렇듯 IP가 가지는 힘과 위상은 날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특히, 게임 업계에서는 최근 이러한 IP의 중요성을 감지하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으며, 이제는 단순히 게임이라는 콘텐츠 하나 만으로는 유저들의 입맛을 사로잡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게임을 기반으로 한 각종 콘텐츠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특히, 대중적이고 접하기 쉬운 영화 등의 영상물과 웹툰 및 코믹스를 활용한 콘텐츠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이를 통해 유저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게임 IP와 이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가 과거보다 훨씬 더 중요해진 만큼, 2017년 새해에도 게임과 문화콘텐츠와의 접목 시도는 계속해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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