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위원회가 최근 개혁 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하 광전총국)'이 도맡았던 영화 및 신문출판관리 업무를 '중앙선전부'가 담당하게 되면서 국내 게임의 판호 발급에 빨간 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판호 발급은 신문출판관리 영역에 포함되며, '중앙선전부'는 중국의 정치적, 외교적 입장과 색깔을 대변하는 조직이기 때문.
공산당 사상 전파하는 '중앙선전부'로 판호 업무 이관, 발급 시기는 여전히 미지수
지난해 개최된 한중 정상회담과 '차이나조이' 주최측의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공동관 명칭 사용 허가, 지난 20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측과의 '제22차 한중 경제공동위원회' 등 다양한 '한한령'의 완화와 판호 발급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업계의 기대감과는 달리, 중국 중앙위원회가 자국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이자 권력기관인 '전국대표회의'를 통해 '당 및 국가기구 개혁방안'을 발표하면서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해당 개혁 방안에 따르면 국가라디오TV총국, 국가신문출판부, 국가영화국 등으로 구성되어 있던 '광전총국'은 전면 개편되며, 중국 정부 선전과 판호 발급 등의 출판 관련 업무 등 '광전총국'이 담당하던 일은 '중앙선전부'로 이관된다. 결과적으로 정치 및 외교와 밀접한 관계인 '중앙선전부'가 판호 발급 및 관리 업무를 맡게 됨에 따라, 사실상 판호 발급에 대한 기조가 지금과 같이 유지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중국 문화관광부가 미성년자 보호 등을 이유로 게임업계에 대한 감독 및 검열을 강화하기로 결정하면서 중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이 이에 악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검열은 '황야행동(Knives Out)', '크로스파이어', '총기시대', '전염병 주식회사' 등 50종의 게임이 대상이며, 이 외에도 중국 내 개발사 및 스트리밍 플랫폼 또한 다수 목록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즉 판호를 발급 받아 출시한다고 하더라도 중국 문화관광부의 입맛에 맞춘 검열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 게임만 판호 미발급, 중국 모바일게임들은 국내 시장에서 인기
국내 게임이 아닌 타 국가의 게임들은 꾸준히 판호를 받아 중국 내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반면 지난해 3월 이후 판호를 발급받은 국내 게임은 단 하나도 없는 실정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등이 '리니지 레드나이츠', '리니지2 레볼루션', '검은사막' 등 다수의 게임을 중국에 출시하기 위해 판호를 신청하고 허가를 기다리고 있지만 묵묵부답이다.
이처럼 판호 발급을 의도적으로 미루고 있어 중국 시장에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국내 모바일게임들과 달리, 중국 모바일게임들은 국내 시장에서 높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시장 불균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소녀전선', '붕괴3rd', '벽람항로', '음양사 for Kakao' 등이 인기를 끈 게임들이며, 이 외에도 '라그나로크M'과 '드래곤네스트M for Kakao' 등이 모두 국내 IP를 활용해 중국 개발사들이 개발한 모바일게임이다.
이런 상황과 관련해 제4회 'NTP' 행사 당시 방준혁 의장은 "주요 마켓에는 대부분 넷마블이 이름을 올렸지만, 안타깝게도 중국은 순위가 없다"며 "올해에는 중국에 진출해 높은 순위를 달성하고 싶다"라고 밝히면서 중국 현지에서도 넷마블이 성공할 수 있다는 포부와 중국 정부의 변화를 바라는 마음을 동시에 전한 바 있다.
사실상 중국 진출이 막혀있는 현 상황에서 광전총국의 영향력이 약해짐과 동시에 공산당의 사상 선전 및 교육을 담당하는 '중앙선전부'로 판호 관리 업무가 이관됨에 따라, 앞으로도 자국 콘텐츠 보호라는 명분을 앞세운 의도적인 판호 발급 지체와 검열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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