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규제'냐 '자율규제'냐, 중요한 선택지에 놓인 게임업계

등록일 2018년11월13일 18시40분 트위터로 보내기

어느 길에 정답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국내 대표게임사인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 게임산업협회 강신철 협회장 등 국내 게임산업의 주요 인사들이 증인으로 출석해 관심을 모았다. 특히, 최근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한 질문들이 나올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그들이 게임산업을 대표해 어떤 이야기를 할지 업계 관계자는 물론 일반인들의 관심도 높았다. 

 

올해 게임인들의 가장 관심을 모은 감사는 역시 29일날 진행된 김택진 대표가 출석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였다.

 

극단적인 비교로 논란이 되었던 슬롯머신과의 비교화면
 

평소 게임업계의 확률형 아이템의 문제점을 지적해온 손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도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게임에 사행성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도박장의 슬롯머신 화면을 보여준 것은 물론 엔씨소프트의 게임도 아닌 타사의 게임을(비교한 화면도 슬롯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비교하고 이어 노름판에서 주고 받는 ‘개평’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하는 등 확률형 아이템의 문제점 보다는 자신을 어필하는 데 급급했을 뿐만 아니라 자료 준비의 부족과 본인의 전문성이 결여되어 있음을 보여줬다.

 

답변에 나선 김택진 대표는 "확률형 게임은 아이템을 공정하게 나눠주기 위한 기술적인 장치"라고 기술적인 관점에서 답변했지만 결국 공정한 조건일 수 있어도 경우(확률)에 따라 유저가 원하지 않는 결과를 강제로 얻어야 되는 현재의 확률형 아이템 시스템에 대한 유저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기는 부족했다. 확률형 아이템의 시스템에 대해 더 자세하게 이야기 해 주길 바랐지만 제한된 시간 동안 질의를 해야 되는 국정감사의 구조상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사실 확률형 아이템의 문제는 현재 거의 대다수의 게임사가 채택하고 있는 부분유료화게임의 본질적인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게임사는 수익을 얻어야 되고 불확실한 수익보다 안정적인 수익이 중요하다. 굳이 게임사를 위해 변명하자면 게임사들도 수익 다변화에 대한 시도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수 많은 게임이 저마다의 BM으로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결국 현실화 되지 못하고 사라져버린 게임이 부지기수다.

 

단 하나의 상품(30일 정액제)만 가지고 있었던 게임도 있었고 유저가 원하는 상품만 판매했던 게임도 있었으며 아이템 하나, 캐릭터 하나에 가치를 매겨서 판매했던 게임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 게임들 대부분은 현재 서비스가 종료된 상태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손익분기점도 넘지 못한 채 손해를 보게 된 타이틀인 것. 이러한 결과가 단순히 BM은 좋은데 게임이 재미가 없어서 실패한 것이라고만 설명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반대로 지금 성공한 게임들이 게임이 재미있고 BM도 좋아서 성공한 것일까? 분명 생각해봐야 될 일이다. 

 

결국 국회는 규제로 가닥을 잡았고 규제 반대를 외치는 게임업계가 내놓은 자율규제안은 현재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큰 상황에서 업계는 어떤 정답을 내놓을까? 분명한 것은 게임업계가 '자율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자율규제가 게이머들에게 제대로 받아들여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게임사들의 현명한 대처가 그 어느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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