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이모탈' 논란 부터 '워3 리포지드'까지, '블리즈컨 2018'이 남긴 것

등록일 2018년11월11일 11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현장 방문 관람객 4만 명 이상, 스트리밍 시청자 수 수백 만 명(millions more tuning in online). '블리즈컨 2018'이 남긴 성적표다. 단일 회사가 자사 게임 타이틀만으로 대규모 게임쇼를 개최하는 경우는 흔치 않고, 또 그만큼 전 세계 블리자드 팬덤이 거대해 '블리즈컨'에 대한 전 세계 미디어와 블리자드 팬들의 관심도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렇듯 '블리즈컨'은 블리자드의 신규 게임 또는 신규 콘텐츠를 공개하는 연례 행사로 자리매김했으며, 올해에도 현장에서 다양한 신규 콘텐츠와 타이틀이 공개되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블리즈컨 2018'에서는 먼저 다루기는 어렵지만 매력이 넘치는 '오버워치'의 29번째 신규 영웅 '애쉬', 그리고 '애쉬'와 '맥크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단편 애니메이션 '재회'가 현장에서 공개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신규 영웅 '애쉬'는 PTR 서버에서의 테스트를 거쳐 조만간 정식 서버에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더불어 지난 '블리즈컨 2017' 당시 공개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의 데모 버전 시연을 비롯해, '격전의 아제로스' 첫 번째 대규모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인 '복수의 파도'와 '하스스톤'의 신규 확장팩 '라스타칸의 대난투'도 공개되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15년만에 깜짝 공개,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

이 외에 이번 '블리즈컨'에서 주목할만한 타이틀이 또 있었다. 다름 아닌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다. 확장팩인 '프로즌 쓰론'이 발매된 2003년 이후 무려 15년만에 깜짝 공개된 리마스터 버전은 팬들의 호응을 얻기에 충분했다.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에서는 기본적인 그래픽 업그레이드는 물론이고 블리자드 '배틀넷' 소셜 기능 및 매치 메이킹 기능 지원, 개선된 월드 에디터와 음성 재녹음 작업 등이 적용되어 2019년 출시될 예정이다.

 



더불어 '스타크래프트2'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신규 콘텐츠들도 함께 공개됐다. 먼저 '스타크래프트2'에서는 '제라툴' 협동전 사령관이 공개되었다. '제라툴'은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널 시절부터 '스타크래프트2: 공허의 유산'까지 활약한 주요 프로토스 영웅 중 한 명으로, 협동전에서는 '젤나가'의 고대 유물을 발굴해 힘을 업그레이드하고 따로 정예 부대를 다루는 등 독특한 콘셉트로 구현됐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서는 최초의 오리지널 세계관 기반 신규 영웅인 '오르피아'가 공개되었다. '시공의 폭풍' 속 까마귀 군주의 딸인 '오르피아'는 '혼돈'을 기반으로 한 스킬을 구사하며 빠르게 전장을 누빌 수 있는 암살자 영웅이다.

 

여전히 논란의 중심, '디아블로 이모탈'

 


 

한편, 올해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뜨거운 감자'는 다름 아닌 '디아블로 이모탈'이다.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 '디아블로'의 신규 콘텐츠는 넷이즈와 블리자드가 공동 개발한 모바일게임이었고, '블리즈컨'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일컬어지는 오프닝 세레모니의 마지막을 장식한 '디아블로 이모탈'에 실망한 팬들은 공식 트레일러 영상에 '싫어요'를 클릭하며 불만을 표했다. 공식 트레일러 영상의 '싫어요' 수는 9일 기준 55만 개를 넘어서면서 부정적 여론은 그칠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앨런 애드햄 공동 설립자(좌), 와이엇 챙 수석 디자이너(우)
 

이러한 팬들의 우려의 목소리는 다름 아닌 불안감과 실망감 때문이다. 특히 '디아블로 이모탈'은 자체 개발이 아닌 넷이즈와의 공동 개발, 모바일 플랫폼의 RPG 등 그동안 블리자드가 보여주지 않았던 이례적인 행보였으며, 심지어 모바일게임에 집중하는 기조로 회사의 방향성이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J. 앨런 브랙 대표
 

특히, '블리즈컨 2018' 현장에서 진행된 미디어 그룹 인터뷰에서는 앨런 애드헴 공동 설립자가 블리자드의 모든 IP를 모바일게임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발언하기도 해, 블리자드 게임의 모바일게임으로의 출시가 곧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최근 새롭게 대표 자리에 오른 J. 앨런 브랙 대표는 지난 8일(현지 시간) 진행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2018년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우리는 '디아블로 이모탈'이 '진정한 디아블로 경험(authentic diablo experience)'을 제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바일은 매우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모바일은 현재 게임 업계에서 가장 거대한 플랫폼이다”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앨런 애드햄 공동설립자와 J. 앨런 브랙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의 이러한 발언은 기존 PC 및 콘솔 플랫폼의 게임들을 주로 선보였던 기조에서, 점차 모바일 플랫폼으로도 확장 및 변화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정리하자면 올해 블리즈컨이 남긴 것은 불안감과 아쉬움, 그리고 우려였다. 물론 기존과 같이 다수의 신규 콘텐츠들이 공개되며 이목을 집중시켰고, 또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 등의 타이틀도 팬들에게 환영을 받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뒤덮을 정도로 '디아블로 이모탈'로 인해 생겨난 우려와 부정적 여론은 블리자드가 해결해야할 숙제로 남게 됐다. 올해 '블리즈컨'을 기점으로 갈림길에 선 블리자드가 향후 보여줄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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