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추석 연휴는 임시 공휴일과 주말을 포함해 6일 동안 쉴 수 있는 '황금 연휴'다. 그동안 바빠서 챙기지 못했던 가족, 친구, 연인과 시간을 보내고 취미 생활을 즐기며 몸과 마음을 편히 쉴 수 있는 시기다.
특히 게이머에게는 이처럼 긴 연휴 기간이 주어지면 으레 그동안 마무리 짓지 못한 게임 중 몇 가지를 선택해야만 한다. 모바일게임이나 온라인게임을 플레이 하는 것도 좋지만, 긴 기간 동안 쉴 때는 그동안 시간이 부족해 플레이 하지 못했던 호흡이 긴 AAA급 게임을 마무리 짓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싶다.
이에 올해에도 어김 없이 게임포커스에서 긴 추석 연휴 동안 즐길 만한 게임들을 엄선했다. 최근 출시된 국산 정통 '소울라이크' RPG부터 호쾌한 메카닉 액션 게임까지,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를 아우르는 추천 게임들을 살펴보자.
김성렬 기자의 추천 게임: 프롬표 메카닉 액션 게임 '아머드 코어 6' & 정통 '소울라이크' RPG 'P의 거짓'
올해에는 상반기부터 '젤다의 전설 왕국의 눈물', '바이오하자드 RE:4' 등 플레이 타임이 긴 신작 게임들이 쏟아져 나와 밀린 방학 숙제처럼 쌓여 있을 것 같다.
또 하반기에는 '아머드 코어 6 루비콘의 화염'과 '스타필드', '스트리트 파이터 6', '파이널 판타지 XVI', 'P의 거짓' 등 걸출한 AAA급 게임들이 그야말로 쏟아져 나오면서 게이머들의 시간을 삭제시키고 있는데, 시간이 한정적인 만큼 선택과 집중이 중요할 것 같다.
나는 이번 긴 추석 연휴에 즐길 만한 게임으로 '아머드 코어 6 루비콘의 화염'과 'P의 거짓' 두 게임을 추천하고 싶다.
두 게임 모두 초회차의 플레이 타임 약 2~30시간 가량(단, 'P의 거짓'은 '소울라이크' 장르 숙련자 기준)으로, 6일 가량의 시간이 주어지는 만큼 어떤 게임을 선택하더라도 넉넉하게 플레이 가능할 것 같다. 자신의 취향대로 취사 선택 하자.
우선 '아머드 코어 6 루비콘의 화염'은 10년 만에 돌아온 넘버링 신작이다. 50여 종의 미션을 자신만의 기체(AC)를 만들어 공략하는 재미는 메카닉을 좋아하는 유저들에게 크게 어필하며, '아머드 코어' 하면 떠오르는 메카닉이기에 가능한 역동적인 액션도 백미다.
특히 현 세대 기기에서 플레이 할 방법이 없었던 '아머드 코어' 시리즈였는데, 이번 작에서는 시스템적으로 또 게임성 측면에서 보다 가벼워져 입문작으로 제격이다.
자신의 기체를 커스터마이징 하는 '어셈블' 시스템은 이전 작보다 일정 수준 간소화 되었으며, 업데이트로 보스들의 난이도가 낮아지기는 했으나 프롬 소프트웨어 특유의 도전적인 난이도도 그대로다. 만약 자신이 속도감 넘치는 메카닉 액션 게임에 목마른 게이머라면 '아머드 코어 6 루비콘의 화염'이 갈증을 해결해 주는데 제격일 것이다.
*관련 기사: [리뷰]'아머드 코어 6 루비콘의 화염', 꺼져가는 IP에 불을 지펴라
또 다른 추천 게임으로는 네오위즈 라운드8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소울라이크' 액션 RPG 'P의 거짓'이다.
'P의 거짓'은 최근 다양한 AAA급 게임들이 출시된 가운데서도 핫한 게임으로 국내외에서 많이 언급 되고 있는데, 만약 자신이 '소울라이크' 장르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꼭 플레이 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XBOX 게임 패스로도 즐길 수 있다.
'P의 거짓'은 고전 동화 '피노키오'를 재해석한 스토리와 '소울라이크' 장르 특유의 도전적인 난이도, 호쾌한 액션과 뛰어난 최적화 등으로 무장한 완성도 높은 타이틀이다.
그동안 AAA급 게임을 지향하는 PC & 콘솔 타이틀을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는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무사히 완성돼 발매된 것 자체가 한 명의 게이머이자 업계인으로서 기쁜 마음이 크다.
개발팀이 언제나 강조했듯이 'P의 거짓'은 프롬 소프트웨어의 주요 타이틀에 크게 영향을 받은 '소울라이크' 장르의 게임이다. 레퍼런스가 된 게임의 액션성과 문법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무기 조합 시스템이나 '페이블 아츠', '리전 암' 등의 오리지널리티를 위한 노력이 곁들여졌다.
'P의 거짓'은 '소울라이크' 장르로 개발된 만큼 그 난이도가 쉽지만은 않다. '소울라이크' 게임들을 많이 해본 숙련자 기준 초회차를 20~30시간 내외로 클리어 가능한 수준이다. 물론 높은 난이도가 큰 진입 장벽이지만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이므로 한 번쯤 플레이 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관련 기사: [리뷰]네오위즈 'P의 거짓', 황무지에서 비로소 피어난 아름다운 꽃
박종민 기자의 추천 게임 : 전세계적 흥겜은 이유가 있다. 경쟁자 없는 독주체제 완성시키고 있는 ‘원신’, ‘붕괴 스타레일’
어떠한 장르나 플랫폼을 선도하는 게임이 되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그러한 게임으로 한 번 자리매김하면 그 게임이 보여주는 콘텐츠 그 자체가 그 장르나 플랫폼의 역사가 되기도 한다.
호요버스의 ‘원신’은 바로 그러한 평가를 받는 대표적인 멀티플랫폼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게임 초기 ‘젤다의 전설’의 오마쥬와 표절을 놓고 유저들끼리 갑을논박을 펼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원신 라이크’라는 하나의 트랜드를 선도하고 있다.
게임의 출시일을 생각해볼 때 ‘원신’은 성숙기다. 엄청난 콘텐츠 분량 및 업데이트 속도로 성장기를 이끌어왔던 것이 초반부라면 지금은 콘텐츠의 양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압도적인 퀄리티로 타 경쟁사들이 쉽사리 벤치마킹할 수 없는 수준의 질적 콘텐츠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스토리텔링 부분에 있어서는 “이런 것이 가능해?”라는 의문을 가질 정도로 패치를 거듭할수록 완성도가 높고 실험적인 콘텐츠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붕괴 스타레일’은 원신의 기본적인 폼을 유지하면서도 궤를 달리하는 게임이다. 턴제 게임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면 순차적으로 반복되는 턴을 틀어버리는 궁극기, 스킬 시스템의 조합으로 상대보다 턴을 빠르게 가져오거나 다음으로 예정된 상대의 턴을 무력화 시켜 지속적인 생각하는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이다.
앞서 말한 원신이 뛰어난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양질의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과 달리 붕괴 스타레일은 한 편의 소년 만화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게임이 다루고자 하는 스토리의 방대함은 전작이자 게임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붕괴3rd’보다 더 크기에 세계관 전체를 이해하고자 하는 것에는 오히려 원신보다 접근 난이도가 높다고 볼 수 있지만 사실 그런 것까지 알지 않아도 주인공 일행을 중심으로 하는 ‘열차팀’의 이야기 만으로도 각 캐릭터들의 성장을 다룬 소년만화적 감성은 충분히 즐겨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두 게임은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게임을 얼마든지 멈춰둘 수 있는 철저한 싱글 게임 기반이다. 때문에 가족과 친척들이 한데 모인 명절에서도 큰 무리없이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은 이 게임이 가진 가장 큰 매력포인트다.
올해는 코로나19이후 가장 많은 AAA급 게임이 출시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밀리지 않는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두 게임은 무엇을 선택하던 충분한 재미를 보장해줄 것이다.
신은서 기자의 추천 게임: 추석 차례상으로 몸에 쌓은 칼로리 '링 피트 어드벤처'로 빼자
흔히 가을을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가을은 예로부터 한해 농사의 수확물을 얻는 시기인 만큼 먹을 것이 많은 계절이었다.
그리고 그 말까지 살 찌기 쉬운 가을, 추석 차례상에는 맛있는 음식이 가득하고 추석 연휴가 겹쳐 6일이나 쉴 수 있다보니 이불 밖은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아는 나 같은 사람은 금방 살찌기 쉬운 위험한 시기이다.
그렇기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먹은 만큼 최대한 빼는데 집중해야 하는 시기라고도 할 수 있다.
물론 연휴 기간 동안 공원이나 운동기구를 타도 되기는 하지만 이불 밖은 너무 위험하므로 집에서 즐겁고 재미있게 운동을 하며 칼로리를 빼고 싶기에 고른 게임이 있다. 바로 '링 피트 어드벤처'.
링 피트 어드벤처는 다리 운동부터, 팔 운동, 허리 운동 등 다양한 부위를 골고루 운동할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 스토리를 진행하며 몬스터를 처치하는 RPG 요소를 가지고 있어 재미있게 칼로리를 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일반적인 어드벤처 모드 외에도 닌텐도 게임의 유명한 노래들을 이용한 리듬게임을 통해 복부를 집중적으로 케어할 수도 있다.
아울러 게임 플레이적인 부분 외에도 운동 후 게임에서 제공되는 다이어트 관련해서 유용한 꿀팁이 많으니 무심코 넘기지 말고 꼭 읽기 바란다.
이혁진 기자의 추천 장르 RPG, '이스' 시리즈와 '원신', 그리고 kemco JRPG 시리즈
오랜만에 맞이하는 긴 연휴이다. 역시 평소 진득하게 잡고 하기 힘들었던 RPG를 플레이하기에 딱 좋은 시기 아닐까 싶다.
마침 팔콤이 '추석 연휴에 하세요'라고 내놓는 듯한 '이스 Ⅹ -노딕스-'이 28일 출시되니 연휴의 시작과 함께 시작해 연휴 중 엔딩을 보고 플티넘 트로피까지 따면 딱이다. 엔딩까지 25시간, 플래티넘 트로피 획득에 40시간 정도가 소요될 듯 하니, 시간이 남는다면 10편 클리어 후 앞선 시리즈를 복습해 봐도 좋겠다.
10편이 '이스' 시리즈 입문이라면, 시리즈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는 8편을 구입해 플레이하길 권하고 싶다. 9편은 스토리와 설정이 호오가 크게 갈려 추천하기 애매하지만 나머지 작품은 모두 추천작이다.
무료 게임을 찾는다면 이번에도 답은 '원신'이다. '원신'이 나오고 수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원신'보다 더 할만한 멀티플레이를 지원하는, 좋은 스토리를 갖춘 무료 액션 RPG는 나오지 않고 있다.
예전에 하다 접어뒀던 사람이라도 마침 추석을 앞두고 새로운 지역 '폰타인'이 추가되었으니 추석 연휴에 열심히 진도를 따라잡으면 되겠다.
폰타인의 물 속 세계 탐험은 색다른 재미를 주는 웰메이드 콘텐츠이다. 미호요의 개발력에 그저 경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일본어 읽기가 가능하다면 사실 JRPG 선택지는 크게 넓어진다. 일본의 JRPG 전문 퍼블리셔 kemco에서 수십종의 JRPG를 국내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도 다운로드 전용으로 출시해 뒀기 때문이다.
멀티엔딩을 지원하는 유머 센스가 돋보이는 'LIEGE DRAGON', 흥미로운 설정의 'RUINVERSE'와 'SWORD OF ELPISIA' 등이 추천작으로 20시간 정도에 엔딩, 플래티넘 트로피 획득이 가능하다.
도트 그래픽을 선호한다면 'Dragon Prana'를 추천하고 싶은데, 대사의 유머센스가 매우 뛰어난 게임이라 스토리를 즐기는 맛이 있다.
'연금술'을 소재로 한 'The Smile Alchemist', 하드보일드 세계관, 설정의 'Chrome Wolf', 블랙기업에 다니던 주인공이 이세계에 소환되어 모험하는 트렌디한 설정을 다룬 'Isekai Rondo'와 같은 근래 작품들도 추천한다.
연휴엔 역시 JRPG, 추천한 작품이 아니더라도 JRPG 한 작품쯤 클리어하는 연휴 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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