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퀘어에닉스의 차세대 주역, 하자마 이치로를 만나다

등록일 2012년07월26일 14시55분 트위터로 보내기


스퀘어에닉스의 차세대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인 하자마 이치로 프로듀서가 한국을 찾았다. 하자마 프로듀서는 반다이에서 스퀘어에닉스로 이직해 게임 관련 상품, 영상 쪽 일을 거쳐 개발자 출신이 아님에도 다양한 게임의 프로듀서로 발탁되며 스퀘어에닉스를 상징하는 인물 중 하나로 성장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

그가 관여한  리듬게임 '파이널판타지 시어트리듬'(이하 시어트리듬), 소셜게임 '파이널판타지 에어본 브리게이드'(이하 에어본 브리게이드), 대전액션게임 '파이널판타지 디시디아' 등은 'RPG' 개발사 이미지가 강한 스퀘어에닉스에 다양성을 더하며 뛰어난 게임성으로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하자마 프로듀서는 지난 25일 다음커뮤니케이션-DeNA-스퀘어에닉스가 공동으로 주최한 '파이널판타지 에어본 브리게이드 국내 론칭 발표 행사'에서 게임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게임포커스는 행사 후 그와 만나 그가 관여한 게임들의 개발과정과 향후 전개에 대해 직접 들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스퀘어에닉스 하자마 이치로 프로듀서.

스퀘어에닉스에서 'RPG'를 만든다는 것의 의미
게임포커스: 게임개발자 출신이 아님에도 스퀘어에닉스에서 게임 개발에 관여하게 되었다. 어떤 경위로 그렇게 된 것인지 궁금하다.
하자마 프로듀서: 언젠가 노무라 테츠야가 '스퀘어에닉스에 들어온 이상 게임을 만들고 싶어질 것'이라고 하더라. 그의 말대로 되긴 했지만 당초 나는 게임을 만든다기 보다는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게 즐거웠던 것 같다. 영상, 관련 상품 등을 포함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다 결국에는 스퀘어에닉스에 들어왔으니 새로운 게임을 만들자고 생각하게 됐다.
(노무라 테츠야: 일본을 대표하는 크리에이터 중 하나로 스퀘어에닉스에서 주로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의 캐릭터 디자인, 몬스터 디자인, 디렉터로 활약중)

게임포커스: RPG 이미지가 강한 스퀘어에닉스에서 RPG가 아닌 게임을 주로 담당하는 것 같다.
하자마 프로듀서: 스퀘어에닉스에서 RPG를 만들려면 철저하게 해야 한다. 특히 파이널판타지 본편 같은 RPG 대작을 만들려면 엄청난 인력, 돈, 노력이 동원된다. 그래픽도 대단해야 하고 음악과 효과음, 연출, 전투 등 모든 게 엄청나야 한다. 아기자기한 미니게임도 재미있게 포함되어야하고, 이동도 재미있게 고민해 만들어야 한다.

수백명이 관여해 그런 게임을 만든다. 그런 게임은 토리야마도 있고 타바타도 있고 노무라도 있으니까, 그들이 해 주니까 나는 손이 덜 가는, 조금 다른 방향의 것을 만들고 싶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장르의 파이널판타지가 나의 파이널판타지'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어디까지나 시어트리듬은 파이널판타지의 일부 요소로 만든 게임이다.
(토리야마 모토무: '파이널판타지 13', '파이널판타지13-2'  디렉터, 타바타 하지메: '파이널판타지 0식' 디렉터)

시어트리듬은 계속될 것인가?
게임포커스: 시어트리듬은 하자마 프로듀서가 직접 기획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이널판타지 IP를 활용한 음악게임을 기획하게 된 계기와, 회사에서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궁금하다.
하자마 프로듀서: 파이널판타지 음악게임 기획은 단순한 생각에서 나왔다. 파이널판타지의 유명한 장면들을 떠올릴 때면 누구나 그 장면에 흐르는 음악을 떠올릴 것이다. 나 자신의 예를 들자면 '파이널판타지6'의 '티나의 테마'나 '파이널판타지10'의 '스테키다네'(한국판 제목: 얼마나 좋을까)같은 걸 생각하면 음악과 함께 절로 그 장면이 연상된다.

그런 게 게이머들에게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음악게임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회사에서는 지지해 준 사람도 있었지만 실제 게임이 나올 때까진 반신반의하는 이도 많았다. 다행히 게이머들에게 잘 받아들여졌고 스퀘어에닉스의 IP로 확립해 나가고 싶다.

. 3DS용으로 나와 호평받은 '파이널판타지 시어트리듬'

게임포커스: 시어트리듬을 '파이널판타지10' 이후 최고의 파이널판타지로 평가하는 유저가 있을 정도로 평가가 높다. 시어트리듬 속편 계획은 없나?
하자마 프로듀서: 현재는 예정이 없다. 하지만 꼭 하고 싶다.

게임포커스: 시어트리듬을 다른 하드웨어, 예를 들면 PS Vita 등으로 즐기고 싶다는 유저도 많다.
하자마 프로듀서: 대답하기 힘든 부분이다. 물론 이식이 가능은 하지만, 시어트리듬은 2화면 사용을 전제해 개발한 게임이라 쉽게 옮기긴 힘들 것 같기도 하고. 아직은 답하기 힘들다.

게임포커스: 파이널판타지를 넘어 '드래곤퀘스트', '성검전설', '킹덤하츠' 시어트리듬도 기대해도 될까?
하자마 프로듀서: 기대하시면 곤란하다.(웃음) 시어트리듬 IP를 확장해 나가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 약속은 할 수 없지만 확장해 나가고 싶다.

게임포커스: 시어트리듬에 포함된 곡들은 어떻게 선정된 것인가?
하자마 프로듀서: '디시디아 파이널판타지'를 만들 때도 그랬지만 직원 앙케이트를 통해 선정했다. 디시디아를 만들 때 좋아하는 캐릭터를 서로 넣고 싶어해서 결국 앙케이트로 결정한 적이 있는데 시어트리듬도 "이 곡이 들어가야지!"라고 다들 주장해서 결국 싸우지 말고 앙케이트로 정하기로 했다.

모바일 게임으로의 전개 방향은?
게임포커스: 파이널 판타지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은 하자마 프로듀서가 전담하는 건가?
하자마 프로듀서: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런 규모의 일을 혼자 할 수는 없다. 우수한 스탭들이 모여서 함께 모바일 게임으로의 전개에 힘을 쏟을 것이다.

게임포커스: 역시 모바일로 나온 '파이널판타지 레전드'는 한국에 론칭할 계획이 없나?
하자마 프로듀서: 레전드 쪽은 다른 팀이 하고 있으므로 잘 모르는 상태다. 답하기 곤란한 부분이다.

게임포커스: 파이널판타지의 소셜게임화는 앞으로도 계속 될까?
하자마 프로듀서: 확정된 건 없지만 계속 될 것이라 본다.

'파이널판타지 에어본 브리게이드' 스크린샷

게임포커스: 앞으로 에어본 브리게이드는 어떤 방향으로 전개해 나갈 생각인가?
하자마 프로듀서: 새로운 요소는 계속 들어갈 거다. 즐기기 쉽도록 버전업해서 UI도 업그레이드 하고 있고 대형 업데이트와 이벤트는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파이널판타지 25주년 이벤트를 준비 중으로 역대 캐릭터가 총출동할 예정이다. 정식 넘버링에서 떨어진 것까지 포함해서 모두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

게임포커스: 하자마 프로듀서는 앞으로 모바일 게임에 주력하게 되는 건가?
하자마 프로듀서: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다. 시어트리듬 속편의 예정은 아직 없지만 계속 없는 채로 있진 않을 것이다. 에어본 브리게이드 관련해서도 진행해야 하고 한국에 이어 다른 지역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하고 싶은 게 많고 하나만 하지도 않을 것이다.

게임포커스: 에어본 브리게이드에서 한, 일 유저들이 만날 순 없는 건가?
하자마 프로듀서: 기본적으로 서버가 다르므로 만날 수 없다. 게임 내용이 다르지는 않지만 한국과 일본의 버전은 시간차가 있으므로 현재 버전을 바로 접목하면 혼란이 생길 수 있다. 한국에서는 조금 떨어진 버전에서 시작해 좀 지나면 같은 선상에 설 것이다. 현재로선 한, 일 유저들이 함께 플레이 한다는 건 생각하지 않고 있다.

게임포커스: 에어본 브리게이드에 출연하는 캐릭터와 몬스터는 어떻게 선택하나?
하자마 프로듀서: 회의를 통해 정한다. 한 사람의 의견으로 넣는 일은 없다. 몬스터도 마찬가지다.

'파이널판타지 에어본 브리게이드' 캐릭터 스크린샷

게임포커스: 한국만의, 혹은 일본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생각하지 않고 있나?
하자마 프로듀서: 일본만의, 한국만의 콘텐츠는 현재 생각하지 않고 있다. 서버가 다르니까 한 쪽에만 오리지널 콘텐츠가 들어가는 건 슬픈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가령 한국에만 들어가는 콘텐츠를 하기 위해  일본 유저들이 한국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해야 할 할 필요는 만들지 않을 생각이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게임포커스: 한국의 파이널판타지 팬들에게 파이널 판타지가 소셜게임화된다는 것의 의미를 포함해서 한 말씀 부탁드린다.
하자마 프로듀서: 에어본 브리게이드를 포함해 파이널판타지는 역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유저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일본과 한국만이 아니고 세계 게이머들에게 지지받고 있다. 한국의 게이머 여러분들이 파이널판타지를 사랑해 주신다는 것을 느꼈고, 감사드리고 싶다. 그리고 시어트리듬을 즐겨주신 분들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도록 스핀오프 타이틀을 앞으로도 속편, 새로운 것을 포함해 제안하고 싶다.

사실 시어트리듬은 유저들의 취향을 좀 타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평가를 해 주는 분은 딱 맞는 스타일의 게임이라 호평해 주시는 것일 거다.

에어본 브리게이드는 좀 의미가 다르다. 파이널판타지의 이름도 모르는 유저, 조금 해본 유저까지 다 포함해서 가장 대중적인 하드웨어인 모바일로 프리투플레이로 나온다. 누구나 쉽게 '잠깐 해볼까' 까지는 갈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그게 우리가 바라는 바다. 조금 해보고 재미있나 재미없나 판단하고 재미 없으면 안 해도 된다. 프리투플레이의 장점은 거기에 있다. 시작은 쉽다. 해 보고 재미있으면 해 주시기 바란다. 기대에도 감사드리지만 일단 해 보시고 판단해 주셨으면 좋겠다. 여러분이 바라던 것일 수도 있고 바라던 게 아닐 수도 있다.

그리고 이걸 기회로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를 더 많이 즐겨 주신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파이널판타지 10 이후에 나온 작품들의 평판 이야기도 들었지만 역시 본 시리즈가 잘 되어야 하는 것 아니겠나. 본 시리즈도 제대로 만들어 나올 테니 그것도 포함해서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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