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스' 팀 스위니, 게임의 미래를 말하다

등록일 2012년10월10일 12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에픽게임스 팀 스위니 대표가 게임의 미래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코어 게이머가 더 늘어날 것이라 예측하는 한편 클라우드 게이밍이 실현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진단해 눈길을 끌었다.

언리얼 엔진의 창시자이자 에픽게임스 대표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게임개발자 중 하나인 팀 스위니가 KGC 기조강연을 위해 서울을 찾았다. 그는 기조강연 다음날인 10월 9일 게임포커스와 만나 게임의 미래와 에픽게임스가 준비중인 게임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에픽게임스 팀 스위니 대표.

신기술 도입은 하드웨어 보급이 관건, 클라우드 게이밍은 3년 내엔 힘들 듯
팀 스위니 대표는 기조강연을 통해 아이폰의 '시리', 마이크로소프트의 '키넥트'와 같은 동작인식, 위치 기반 시스템 등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에픽은 그 기술들에 대해 심사숙고중"이라며 "하지만 그런 기술들을 기반으로 게임을 만드는 것보다는 언리얼 엔진에서 그런 기능을 지원하도록 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다른 회사들이 그런 기술들을 사용한 게임을 언제 낼지는 예측하기 힘들지만 혁신적인 하드웨어가 얼마나 넓게 보급되는지가 선결"이라며 "예를 들어 모바일 게임의 폭발적 성장은 애플이 아이폰3GS를 낸 시점이었듯 개발자로서 그런 하드웨어의 보급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게이밍의 실현에 대해서는 아직 시기상조로 3년 이상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측을 내 놨다.

그는 "클라우드 게이밍에 대한 서포트는 에픽 차원에서 준비하지 않고 있다"며 "클라우드 게이밍은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최소 3년 이상 걸려야 해결될 것"이라 말했다. 팀 스위니가 지적한 두 문제란 서비스 제공자가 대규모 데이터 센터 등 하드웨어를 갖춰야 한다는 점과 네트워크 지연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

언리얼4, 모바일부터 PC까지 쉽게 사용 가능한 게임엔진
팀 스위니 대표는 현재 언리얼 엔진의 최신 버전인 언리얼4 엔진과 함께 언리얼4 엔진에 기반한 에픽 첫 PC기반 온라인 게임 '포트나이트' 게임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언리얼4 엔진의 특징과 함께 첫 PC기반 온라인 게임 개발에 나선 심정을 밝혔다.

팀 스위니 대표는 "언리얼4 엔진은 지금까지 공개된 사마리안, 엘리멘탈 데모를 근거로 언리얼4 엔진이 무겁고 작은 개발사들이 다루기 벅찬 엔진일 거라 판단하는 건 오해"라며 "언리얼4는 예전 엔진보다 더 폭 넓은 스케일에 대응이 가능해 모바일부터 초고사양 PC까지 커버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예를 들어 포트나이트의 경우는 랩탑에도 돌아갈 수준으로 개발 중"이라며 "엘리멘탈 데모에서는 엔진으로 어떤 것까지 보여줄 수 있는지를 보여준 것이고 실제 언리얼4 엔진은 많은 시간을 들여 사용 편의성을 높인 것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투자를 많이 한 엔진"이라고 전했다.

포트나이트에 대해서는 "첫 PC 온라인 게임 개발 작업이 게임 디자인 측면도 그렇고 다양한 측면에서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며 "장기간에 걸친 유저들 사이의 관계 구축, 부분 유료화 비즈니스 모델 등 처음 경험하는 부분이 많아 즐겁게 개발 중"이라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코어 게이머의 절대수는 늘어날 것
팀 스위니는 기조강연을 통해 모바일 하드웨어가 데스크탑 PC를 따라잡을 것이라는 예측도 내놨다. 이에 대해 모바일 기기의 성능이 좋아져도 코어 게이머의 수는 줄어들 것이라는 시각에 대해 그는 하드코어 게이머의 절대수는 늘어날 것이라 진단했다.

그는 "비율상으로는 줄어드는 걸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하드코어 게이머의 절대수는 늘고 있다"며 "수십억 인구가 새로이 캐주얼 게이머로 게임을 시작했고 게임을 안 하던 이들이 캐주얼 모바일을 통해 게이머로 진입한다는 건 고무적이며 이들이 게임에 접해 성숙하면 하드코어 게이머로 바뀌는 확률도 높을 것"이라 말했다.

이어서 "게임의 역사를 봐도 새로운 게임 가능한 매체나 도구가 등장하면 캐주얼 게이머가 몰려들곤 했다"며 "결국 기존의 하드코어 유저들은 게임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즐길 것이고 새로운 유저들이 진입하며 장기적으로 하드코어 게이머들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팀 스위니 대표는 마지막으로 에픽게임스의 게임을 사랑하는 한국의 게이머들과 게임 개발자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게임업계에가 격변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플랫폼이 변하고 있고 하드웨어들의 성능이 급격히 올라가고 있는 등 굉장히 즐겁고 급격한 변화가 우리를 찾아오고 있죠. 향후 최소 3년 정도에 걸쳐서 게임의 질과 즐기는 방식에 큰 변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금이 한국 게임개발사이 미국 등 세계로 진출할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개발한 부분유료화 비즈니스 모델이 북미 지역에도 이미 정착해서 한국식 게임들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물론 기회와 도전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 게임업체들이 세계로 진출하는 한편 해외 게임들도 한국, 중국에 들어와 경쟁에 나설 거라 과거와는 비교가 안되는 도전과 경쟁,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한 사람의 개발자로서 최초로 PC기반 온라인 게임에 도전 중입니다. 이제까지 멀티플레이 게임은 개발한 적이 있지만 이번엔 부분유료화 비즈니스 모델에 기반한 장기 서비스를 상정한 게임을 만드는 신선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플랫폼 변화는 많이 있었습니다. 에픽게임스는 늘 그 시대를 지배하는 플랫폼에 뛰어들어 도전해 왔습니다. PC에서 콘솔로, 그리고 지금은 모바일, PC온라인으로 전환하는 시기입니다. 즐거운 시기입니다. 게임을, 게임 개발을 즐깁시다!"
 

* 다음은 인터뷰 후 에픽게임스의 게임들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팀 스위니 대표가 답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게임포커스: 기어스오브워 시리즈는 앞으로 볼 수 없는 건가? 프랜차이즈가 종료된 것으로 봐야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기어스오브워와 같은 차세대 콘솔용 대작은 준비하지 않는 것인지도 궁금하다.
팀 스위니 대표: 기어스오브워의 경우 2013년 '기어스오브워 저지먼트'가 에픽게임스의 현세대 콘솔 마지막 대작으로 출시될 것이다.

물론 차세대 콘솔 게임 역시 준비 중이다. 놀랄 만한 차세대 게임도 준비중이지만 아직 발표는 할 수 없다.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게임포커스: 언리얼4로 게임을 개발중인 개발사가 이미 있는지 궁금하다.
팀 스위니 대표: 물론 있다. 언리얼3로 개발하면 멀티플랫폼 대응이 가능한 데 비해 언리얼4로 개발하는 건 일종의 도전이다. 구체적인 이름을 거론할 수 없지만 도전에 나선 업체들이 있다.

게임포커스: 언리얼 토너먼트에 대해 궁금해하는 게이머들이 많다.
팀 스위니 대표: 지금 당장은 개발하지 않고 있지만 언리얼 토너먼트는 에픽의 첫 3D 게임으로 많은 추억이 담긴 게임이다. 장기적으로는 미래에 다시 개발에 나설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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