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임이 사랑받는 이유? 해보면 알아요"

인니 최대 퍼블리셔 '리토' 앤디 대표

등록일 2012년11월06일 19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지난 5일,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세계 최고 팀을 가려내기 위한 'RWC 2012'가 서울 광장동 악스홀에서 개최됐다.

올해 7회째를 맞은 'RWC 2012'는 한국, 일본, 태국, 북미, 유럽, 브라질 등 40개국 11개 대표팀이 출전했으며, '라그나로크' 홈페이지와 RWC 글로벌 홈페이지 및 인터넷방송 '아프리카TV', '유튜브'에 한국어와 영어로 생중계 돼 약 10만 여명의 '라그나로크 온라인' 유저들이 대회를 시청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인도네시아 최대 퍼블리셔인 리토 관계자들이 참여해 업계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2003년 설립된 리토는 '라그나로크 온라인' 서비스의 성공으로 인도네시아 최대 퍼블리셔로 성장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온라인게이머 8백만 이용자 중 과반수 이상의 리토의 게임을 즐기고 있으며, 리토는 게임포털 리토게임닷컴을 통해 ‘라그나로크 온라인’, ‘씰 온라인’, ‘RF 온라인’ 등 다양한 한국 게임들을 서비스하고 있다.

게임포커스는 리토의 Andi Suryanto(앤디 수리얀토) 대표와 함께 '라그나로크 온라인' 및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Q.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라그나로그 온라인의 인기는 어떤가?
라그나로크의 성공을 통해 시장 입지를 다지게 됐다. 리토가 인도네시아의 첫 번째 게임 퍼블리셔는 아니지만 라그나로크의 인기로 기존 퍼블리셔들이 사업을 철수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 리토를 통해 게임을 즐기는 누적 가입자수는 1,500만 명 정도 되며 페이스북과 연계해 게임 외적인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현재 라그나로크의 경우 게임을 굉장히 오래 서비스했음에도 불구하고 마니아층이 굉장히 두텁고 신규 유저들의 유입도 지속적으로 되고 있다. 동시 접속자의 경우 15,000명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Q. 인도네시아의 게임 시장 현황이 궁금하다
인도네시아의 전체 게임 인구는 약 2,00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페이스북 서비스가 강세인데 약 3,500만 명 정도가 페이스북 계정을 가지고 있다. 게임 인구 중 약 50%에 해당하는 유저들이 온라인 게임을 즐기고 있으며 다음으로는 콘솔게임 유저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을 통한 게임들도 인기를 얻어나가고 있다. 한국에서는 친구들이 200~300명 정도 되면 굉장히 많은 축에 속하지만 인도네시아의 경우 1,000명의 친구들이 있는 사용자들이 굉장히 많을 정도로 이를 이용한 게임 사업아이템이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Q. 긴 서비스 기간에도 불구하고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인기가 여전히 많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커뮤니티 자체가 활성화 되어 있고 그것이 많은 도움을 줬다.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RWC와 같이 인도네시아에서는 RIC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유저들의 호응도도 굉장히 높은 편이다. 작년 같은 경우엔 마지막 결승전은 한화로 약 천원정도의 유료입장권을 판매했는데 만 오천석의 자리가 이틀 만에 모두 판매가 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Q. 이번 대회에서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는 어디라고 생각하는가?
4강에서 만나는 태국이 가장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상의 결승전인데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둬 1등을 한다면 파티를 열어 선수들을 축하해 줄 것이다(인도네시아는 결국 태국에 져 4위에 머물렸다).

Q.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인도네시아에도 10여년 전에 PC방과 같은 인터넷까페가 있었다. 다만 거기서는 랜플레이식의 도타와 카운터스트라이크 게임만이 인기가 많았는데 이런 유저를 온라인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국가의 특징 상 섬이 많은 만큼 접속 환경도 많이 불안한데 현재도 클라이언트를 배포하는 과정에서 DVD나 CD를 통해 유저들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선불카드 형식의 다양한 상품권도 인기가 많다.

Q. 인도네시아 유저들과 한국 유저들의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인도네시아 유저들은 기본적으로 심플하고 플레이하기 쉬운 게임을 좋아한다. 그런 관점에서 현재 중국산 게임들이 많은 인기를 얻어나가고 있다. 한국 유저들의 경우 복잡하고 하드코어한 게임을 즐기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

Q.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즐기는 주요 연령층이 어떻게 되는가?
인도네시아의 온라인 게임 유저층은 12세에서 25세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경우 20대 유저들이 주로 즐기고 있다. 남성 유저가 전체의 80%, 여성 유저가 20%정도이며 게임시장 전체로 봤을 때 남성유저는 전체의 95%며 여성유저는 5%다.

Q. 유저들의 콘텐츠 소모속도가 빠른데 이를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이러한 대처는 퍼블리셔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게임 내 유저가 직접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중심으로 콘텐츠 소모속도를 조절한다. NPC가 직접 주는 보상을 유저들이 굉장히 좋아한다.

Q. 라그나로크를 얼마나 즐겨봤는가?
2007년까지 당시 최고레벨인 99레벨까지 모든 콘텐츠를 즐겼으며 아버지와 동생과 함께 게임을 즐겼다. (현재도 게임을 즐기냐는 질문에) 요즘은 일이 바쁜 관계로 게임을 즐길 시간이 부족하다. 하지만 기회가 되면 틈틈이 즐기고는 있다(웃음).

Q. 국내에 서비스 해보고 싶은 온라인 게임이 있다면?
'S4 리그'를 눈여겨 봤다. 하지만 이번에 개최되는 지스타를 직접관람하면서 새로운 게임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Q. 라그나로크의 IP를 활용한 게임을 직접 개발할 계획은 없나?
리토는 줄곧 퍼블리싱을 해온 만큼 게임 개발에 있어서는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이러한 개발 사업에도 뛰어들 생각이며 그라비티와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웃음).

Q. 현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 온라인 게임은 무엇인가?
FPS게임이 가장 인기가 많다. '포인트블랭크', '크로스파이어' 등이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물론,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경우 MMORPG 중 여전히 3위 안에 있을 정도로 인기 게임이다.

Q. 많은 한국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다른 개발사와 그라비티 만의 차이가 있다면?
그라비티는 리토의 오랜 파트너로 흡사 가족같은 느낌을 주는 기업이다. 게임 내외적으로 이슈가 생겨도 업무처리에 있어 딱딱하지도 않다. 또 이러한 일들에 있어 열정을 갖고 사업에 임하고 있다. 이 부분은 그라비티 뿐 아니라 모든 한국 기업들이 마찬가지다.  

Q. 한국에선 모바일 게임 개발 열풍이 불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어떤가?
인도네시아의 경우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절대적이며 시장이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내에서는 안드로이드, 블랙베리, iOS순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데 모바일 마켓 시장에선 여성 유저들이 절대적으로 많은 상황이다. 리토 역시 내년 모바일게임 런칭을 준비중이다. 

Q. 서비스를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철학이 있다면?
게임 자체도 중요하지만 게임에서 생기는 여러 문제에 대한 고객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리토와 그라비티는 좋은 협업관계를 구축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 관계는 계속해서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Q. 한국 유저들에게 한마디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진행되는 여러가지 국제 게임대회를 보면서 열정이 많은 한국 유저들에 대한 부러움이 있다. 인도네시아 유저들도 열정적인 한국의 게임문화를 흡수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며 이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지켜봐주길 바란다(웃음).

  평소 한국 드라마도 열심히 본다고 한 앤디 수리얀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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