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데이비드 킴 "강력한 저그, 지켜보고 있다"

신유닛 추가 등 밸런스 해결 방안 고민 중

등록일 2012년11월08일 22시55분 트위터로 보내기


지스타 2012에서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 심장'이 국내 유저들에게 최초로 공개됐다.

블리자드 코리아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부스에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 심장(이하 군단의 심장) 시연대를 설치하고 유명 프로게이머들을 초청해 군단의 심장 이벤트 대회도 진행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2 밸런스 디자이너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가진 한국계 개발자 데이비드 킴 역시 블리자드 부스에서 한국 게이머들과 만났다.

한 때 테란 종족을 좋아해 테란에 유리하게 밸런스를 조정한다는 팬들의 애정어린(?) 의혹을 받아온 데이비드 킴은 근래 다른 종족들, 특히 저그의 득세로 그런 의혹에서 벗어났지만 지금은 저그를 가장 좋아한다고 밝혀 새로운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스타크래프트2' 밸런스 디자이너 데이비드 킴.

블리자드 부스에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데이비드 킴을 만나 군단의 심장 개발 상황에 대해 들어 봤다.

Q: 군단의 심장 베타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피드백을 많이 받고 있을 것 같은데?
데이비드 킴: 해외에서는 활발한 피드백이 나와 반영도 잘 되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프로 선수들이 많이 안 하는 것 같아 아쉽다. 이번 지스타에서 이벤트 매치도 진행을 하는데 한국 선수들이 많이 참여하고 피드백을 주셨으면 좋겠다.

Q: 지스타 시연 버전은 어떻게 준비했나?
데이비드 킴: 현재 진행 중인 테스트 버전과 같은 버전이다. 그 동안 변경된 점이 다 반영된 빌드로 게임스컴 버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Q: 최근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가장 무게를 둔 부분은?
데이비드 킴: 먼저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장치들을 고려했다. 클랜 시스템 등이 도입된 이유이다.

다음으로 AI대전 모드가 강화됐다. 군단의 심장에서는 10개 정도의 AI 레벨이 준비되어 다양한 수준의 AI를 상대할 수 있게 됐다.

레더 시스템에도 손을 댔다. 사실 자유의 날개의 레더시스템은 좀 하드한 편이었다고 본다. 캐주얼한 유저들은 스트레스를 느꼈을 것이다. 한 판 지면 점수가 깎이고 순위가 떨어지는 부담에서 벗어나 순위에 반영되지 않는 대전을 가능하게 했다. 대전 상대는 일반 레더 게임과 같은 매치메이킹을 통해 찾아주지만 순위에는 반영되지 않는 시합을 할 수 있다. 기록에 신경쓰지 않고 편하게 비슷한 실력의 상대와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군단의 심장에 도입한 유저 레벨링 시스템도 색다른 재미를 줄 것이다. 유닛 생산, 유닛 처치 등으로 경험치를 획득해 레벨을 올리며 캐주얼한 유저들이 스타크래프트2에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Q: 테스트 서버를 보니 전체 공격유닛 선택 등의 새로운 UI가 생겼더라.
데이비드 킴: 처음 스타크래프트2에 진입한 유저들의 적응을 돕기 위한 장치다. 프로 레벨 유저들이 게임을 너무 쉽게 느끼지 않으면서 초보들도 할 수 있는 수준에 맞추려 한다. 더 강력한 시스템 적용도 가능했지만 상위권 유저들의 플레이에 영향을 안 주기 위해 뺐다.

Q: 자유의 날개에서도 그렇고 프로토스가 저그를 못 이긴다는 말이 많다. 저그가 너무 강력하다.
데이비드 킴: 대회의 상위권 16강을 보면 종족 분포가 그리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저그가 압도적으로 우승하는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

게임 디자인 측면에서는 문제가 조금 있다고 보고 있는 게 사실이다. 프로토스가 후반전이 되면 모선의 소용돌이 어빌리티를 사용하지 않고는 저그를 상대하기 힘들어지는 게 문제다. 군단의 심장에서는 폭풍 등 신유닛을 통해 고쳐나갈 예정이다. 저그가 자유의 날개에서 너무 강하다는 의견을 보고 지켜보는 중이지만 확실한 증거를 아직 못 찾고 있다.


Q: 신유닛 중 특히 좋은 피드백을 받은 유닛이 있다면?
데이비드 킴: 거머리 지뢰가 정말 강력하다는 피드백이 많다. 실제 강하긴 강하지만 너프해야 할 정도로 강하다고는 보지 않고 있다. 신유닛들의 목표는 프로토스는 예언자, 테란 거머리지뢰, 저그 군단숙주 등을 강력하게 만들어서 군단의 전략에서 신전략은 신유닛을 조합해야 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Q: 테스트 버전에서 광물봉쇄 스킬이 새 스킬로 대체됐더라.
데이비드 킴: 관중들이 관람하기에 그리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잘 썼을 때 더 큰 효과를 가죠오는 능력이 스타크래프트2에 맞는 것 같다고 판단했다.

Q: 밤까마귀 유닛이 더 사용되도록 바꿀 생각은 없나?
데이비드 킴: 신유닛은 디자인이 왠만큼 끝난 상태로 확인단계다. 지금은 다른 문제점을 고칠 게 없나 찾는 중이다. 밤까마귀, 공허폭격기 등을 보고 있고 새로운 유닛으로 재설계할지 기존 스킬을 조금 바꿔서 향상시킬지 의논 단계에 있다.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

Q: 군단숙주 유닛에 대한 평가는?
데이비드 킴: 개발 입장에선 만족하고 있다. 사용도가 많고 멀티 태스킹, 조합능력도 뛰어나다. 완성도 높은 유닛으로 보고 있다.

Q: 자유의 날개의 저그사기론의 주범은 감염충이다. 군단의 심장에서 바꿀 계획은 없나?
데이비드 킴: 직접적 너프는 하고 싶지 않다. 감염충이 저그 후반 공격의 중심유닛이라 너프한다면 저그 유저들이 안 좋아할 것이다. 카운터를 많이 만드는 대신 유닛 자체는 안 건드릴 생각이다. 프로토스는 폭풍의 추가로 감염충, 무리군주 조합을 상대하기가 편해졌다. 신유닛을 통해 감염충을 간접 너프한 셈이다. 심하게 너프해서 감염충을 안 쓰는 상황을 만드는 건 피하고 싶다.

Q: 우주모함을 강화할 예정은 없나?
데이비드 킴: 우주모함은 강화여지가 있다고 보지만 우주모함 같은 유닛은 프로레벨에서 사용이 너무 많이 되는 상황은 피하려 한다. 컨트롤에 따른 결과의 차이가 적은 유닛이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마이크로 컨트롤할 여지가 적어 자주 사용되면 보는 재미가 없어질거라 본다. 심하게 상향할 생각은 없고 약간의 상향은 가능할 것이다.

Q: 자유의 날개를 패치할 계획은 없나?
데이비드 킴: 당장 계획은 없다.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은 안 할 생각이다.

Q: 스타크래프트1 시절처럼 맵과 방 제목 등을 정하고 만든 오픈게임에 사람들이 참여하는 시스템이 베타에 다시 들어가 있던데.
데이비드 킴: 제목 정하는 건 아직 들어가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다양한 맵을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 맵을 정하고 오픈게임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넣어 뒀다. 원활히 돌아가는 것을 확인한 후 다시 검토해야 할 것 같다.

군단의 심장에서 재미있는 추가점 중 하나는 일반 유저들이 대회나 고수들의 게임에서 일어난 특정 상황을 만들어 플레이해 볼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다는 점이다. 해당 게임의 리플레이만 있으면 가능하다. 중간에 게임을 재개해 대신 플레이해볼 수 있다.

복기기능을 공식적으로 넣어주는 셈으로 디스커넥트 났을 때 그 시점에서 바로 다시 시작할 수 있어 무효경기도 사라질 것이다.


Q: 눈여겨 보고 있는 선수는 누구인가?
데이비드 킴: 정윤종 선수가 눈에 띈다. 정종현 선수는 전부터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한다. 스테파노와 스칼렛도 응원 중이고, 대회에선 정윤종, 스테파노, 스칼렛의 세 선수를 응원할 것이다.

최근 GSL에서 우승한 이승현 선수에도 주목하고 있다.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을 보여주는 모습에 놀랐다. 컨트롤, 타이밍 위주의 선수가 저그에서 나타났다는 점도 재미있다. 아직도 전략이 그렇게 바뀔 수 있다는 점에 놀라고 있다.

Q: 지스타를 찾은 한국 게이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데이비드 킴: 군단의 심장은 개발 중인 게임으로 지스타 쇼매치에서 역사상 최고의 게임 같은 명경기가 나오진 못하겠지만 군단의 심장의 가능성을 보면서 관람해주시면 좋겠다. 한국 스타크래프트2 플레이어들은 세계적으로 높은 실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시연도 많이 해 주시고 피드백을 남겨주시면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Q: 이벤트 대회에서는 누구를 응원할 것인가?
데이비드 킴: 다들 실력이 뒤어나지만 개인적으로 정종현, 정윤종, 박수호 등 세 선수를 응원하고 있다. 이정훈 선수에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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