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코리아, 2013년 한국 시장 본격 공략

'리니지' 상반기 출시, 매월 한 개 이상 게임 출시 목표

등록일 2012년12월31일 13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한국 법인 설립 후 긴 준비 기간을 가졌던 그리(GREE) 코리아가 2013년 한국 시장 본격 공략에 나선다.

그리 코리아는 일본을 거점으로 세계적으로 2100여명 규모로 활동 중인 글로벌 공룡 그리의 한국 법인이다. 본사, 미국 법인에 이어 그리 그룹 내에서 세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며 전체 그룹 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 코리아는 설립 후 1년여 동안  직원을 100명 이상으로 늘리고 한국에 서비스할 게임들의 현지화를 진행하는 등 철저한 준비 기간을 가졌다. 자체 게임 개발, 해외 게임의 한글화 뿐만 아니라 국산 게임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한국콘텐츠진흥원과 MOU를 체결하는 등 다방면에서 착실한 준비를 마치고 2013년 본격 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그리 코리아의 사업,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김요한 디렉터.

게임포커스에서는 그리 코리아에서 한국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요한 디렉터를 만나 그리 코리아의 2013년 전략을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김요한 디렉터는 미국에서 벤처 캐피탈 등에 근무하다 국내 모바일 게임사 파프리카랩으로 이직한 마케팅, 사업 전문가로 그리가 파프리카랩을 인수하며 그리 코리아에 합류해 그리 코리아의 사업,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김요한 디렉터는 2013년 1월부터 매달 하나 이상의 게임을 국내 시장에 론칭한다는 계획과 함께 자체 개발 게임을 성공시켜 그리 코리아를 세계적 모바일 게임업체로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12년은 준비기간, 2013년엔 속도 낸다
그리 코리아는 2011년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파프리카랩을 인수하며 화제를 모았지만 정작 게임을 출시하지 않아 2012년 하반기에는 한국 철수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김요한 디렉터는 이에 대해 "철저한 준비 기간을 거치며 정상적인 스케쥴을 따른 것 뿐"이라며 "단순히 인원을 늘리는 것 뿐만 아니라 한국 시장에 적합한 게임의 선정, 로컬라이징 뿐만 아니라 자체 개발까지 철저한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에는 속도를 낼 것이라며 게임 론칭 계획을 밝혔다.

김요한 디렉터는 "1월에만 2~3개의 게임을 낼 예정"이라며 "2월 이후에도 매달 최소 1종 이상의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리의 라인업은 코어 게임 위주라는 점이 눈에 띈다. 김요한 디렉터는 "애니팡, 드래곤 플라이트 같은 캐주얼 게임이 계속 나오고 인기도 얻겠지만 결국은 페이스북 게임 등이 걸어간 길을 따를 것"이라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게임시장을 주도하는 건 코어게임이 될 거라 본다"고 강조했다.

그리 코리아의 국내 론칭 1호 게임이 될 '모던워'

실제 그리 코리아의 초기 라인업은 '모던 워', '만테카 히어로', '쁘띠 플래닛' 등 FPS, MORPG 등 코어한 장르로 채워졌다. 특히 모던워의 경우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한국 장군들을 추가하는 등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알려졌다.

김요한 디렉터는 "퀄리티 있고 깊이 있는 스토리를 제공하는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준비기간이 길어졌다"며 "모바일 게임에서도 퀄리티 있는 게임들은 개발기간이 점차 길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 징가, EA 등 해외 대형 업체들의 경우에도 개발 기간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개발팀도 30명 이상이 되는 등 덩치가 커지고 있고 개발 기간도 1년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김요한 디렉터는 "6개월 8명으로 준비한다는 건 비현실적이 되어가고 있다"며 그리 코리아는 1년 동안 게임을 개발, 준비하며 정상적인 준비 기간을 가졌던 것으로 2013년에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 여전히 성장중
그리 코리아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 모바일 게임들의 일본 진출을 돕기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미국, 일본의 우수한 게임들을 한국에 서비스하는 한편 한국의 좋은 게임들의 해외 진출도 돕겠다는 의미이다.

김요한 디렉터는 한국과 일본의 모바일 게임 시장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견해를 밝히며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에서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커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피쳐폰의 영향력이 크다"며 "모바일 게임의 경우 미국, 한국, 일본의 스타일이나 취향이 중립적으로 가고 있어 나라 별 차이는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서 "시장규모는 일본이 크지만 한국 시장도 성장이 유지되고 있어 전망이 좋다고 본다"며 "일본이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가는 과정에 있다면 한국은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더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귀여운 캐릭터와 만화풍 그림체로 일견 캐쥬얼해 보이는 '쁘띠 플래닛. 하지만 게임 디자인은 코어하게 되어 있다고 한다.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 전망에 대해 김요한 디렉터는 "한국의 게임 역사, 게임 이해도, 코어게임들을 쭉 개발하고 성공시켜온 시장이라는 점에서 모바일에서도 코어게임을 수용할 수 있는 지식과 경험 가진 사람들이 있는 시장이라 평가한다"며 "한국 시장의 규모가 꾸준히 커지고 있고 카카오톡의 영향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서 "계속 성장해 나가길 바라고 있고 앞으로도 카카오톡의 독주가 계속될지는 조금 의문"이라고 평가하며 "카카오톡의 영향으로 전체 파이가 커지면서 기회가 많이 생겼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의 MOU 체결 배경에 대해서는 "일본의 리딩 업체인 그리와 함께 하는 게 좋다고 판단하신 것 같다"며 "우리 역시 한국 게임들의 일본 진출에 협력하고 싶었기에 양 쪽의 생각이 맞아떨어졌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리 내부에서는 이번 협업을 좋게 평가하고 있다"며 "일본 시장과 가장 맞는 게임을 협의를 통해 선택해 본격적으로 푸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 라인? 어디든 협업할 수 있다. iOS는 추후에
그리 코리아는 1월 처음 출시되는 모던워를 일단 티스토어를 통해 출시한 뒤 구글 플레이를 통해서도 서비스할 예정이다. 카카오톡, 라인 등과의 협업은 확정된 것이 없다. 하지만 김요한 디렉터는 "어떤 파트너와 협업할지 고민중"이라며 "오픈되어 있고 확정되진 않았지만 계속 이야기 중"이라며 다른 플랫폼과의 협업 가능성도 열어 뒀다.

하지만 국내 점유율 10%가 채 안 되는 앱스토어에 대해서는 "포기하진 않겠지만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 후 고려하겠다"고 밝혀 앱스토어 국내 점유율이 크게 떨어진 뒤 앱스터어 게임 출시를 꺼리고 있는 다른 퍼블리셔들과 같은 입장임을 드러냈다.

리니지 개발 상황과 그리 코리아의 2013년 목표
김요한 디렉터에게 한국 게이머들의 기대도 큰 '리니지' 카드 배틀 게임의 개발 상황에 대해서도 물어 보았다.

그는 "엔씨소프트에서 리니지 개발에 참여했던 이들을 포함한 파프리카랩의 개발자들이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며 서비스 시기에 대해서는 "개발은 거의 완성단계이며 먼저 일본시장에서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요한 디렉터는 그리 코리아의 2013년 목표를 전하며 새해에 쏟아질 그리 코리아의 게임들을 기대해 달라는 부탁을 전했다.

"라인업은 충분히 갖췄으니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 코리아는 한국에서 계속 성장하는 것이 장기 목표이고 2013년에는 출시한 게임들을 성공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빠른 속도로 수익을 내는 업체가 되고 싶습니다.

또 하나의 목표는 한국에서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모두 알고 성공하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성공하고 유명해지는 것도 좋지만, 미국, 일본,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성공하는 게임들을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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