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C 데빌메이크라이, 예상 밖의 수작

흑발 청년 단테의 등장, 세계관만 공유하는 리부트 작품

등록일 2013년03월20일 16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지난 1월 17일 ‘데빌메이크라이’시리즈의 최신작 ‘DmC 데빌메이크라이’가 국내에 출시됐다. 데빌메이크라이는 일본의 캡콤에서 2001년 8월 첫 작품을 발매한 후 꾸준히 후속작을 내며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액션게임이다.


데빌메이크라이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멋진 액션과 함께 매력적인 주인공 '단테'를 꼽을 수 있다. 데빌메이크라이 모든 시리즈의 주인공인 단테는 쌍권총, 검을 사용하는 악마사냥꾼으로 특유의 스타일리쉬한 액션과 백발의 머리가 특징이다.


이번에 출시된 DMC 데빌메이크라이는 영국의 액션게임 전문 개발사 닌자씨어리에서 개발을 맡았으며 기존의 시리즈와 세계관만을 공유하는 리부트 작품이다. DmC 데빌메이크라이가 출시 전부터 가장 논란이 되었던 점은 주인공이 백발 미중년의 단테가 아니라 흑발의 청년 단테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주인공 공개 후 기존 팬들 사이에서는 기존의 단테를 돌려내라는 등의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데빌트리거를 사용하면 머리가 하얗게 변한다. 사용하면 할 수록 검은색이던 단테의 머리가 조금씩 흰 색이 되어간다.

팬들의 우려 속에 출시된 DmC 데빌메이크라이는 흑발 청년 단테 나름의 매력을 보여주며 성공적인 리부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과연 올드팬들의 마음을 되돌린 DmC 데빌메이크라이의 매력은 무엇일까?

단순해진 스토리
트레일러에 살던 주인공 단테는 어느 날 찾아온 의문의 여인 ‘캣’을 따라가 쌍둥이 형인 ‘버질’을 만나고, 버질을 통해 자신이 악마 ‘스파다’와 천사 ‘에바’사이의 혼혈인 ‘네피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스토리는 단테가 버질과 동행하며 잊고 있던 유년기의 기억을 되찾는 과정과 악마사냥꾼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기존 시리즈의 스토리와는 다른 느낌이지만 설정 등이 쉽고 가볍게 바뀌면서 원작을 즐겨보지 못한 플레이어들에게도 쉽게 받아들여진다.

어린 단테와 어린 버질. 단테의 유년기의 추억이 서서히 되살아난다.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
이번 작품에서 무엇보다도 눈여겨볼 점은 영화 '인셉션'을 떠올리는 배경 연출이다. 현실과 마계의 접점인 ‘림보’를 배경으로 건물이 파괴되거나 구조물이 뒤틀리는 등 무너져가는 세계를 잘 표현했고, 림보와 현실의 중간에 걸친 독특한 그래픽이 신선한 느낌을 준다.

실시간으로 무너져가는 세계를 뛰어다니는 느낌은 굉장히 독특하다.

또 기존 시리즈의 전투방식에서 스타일리쉬 점수는 유지하되 타겟팅 시스템을 제외했는데, 논 타겟팅 방식의 전투로 인해 스타일리쉬 액션의 속도감과 타격감을 더욱 즐길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이런 액션이 뒤틀린 림보의 세계와 어우러져 신선한 즐거움을 준다. 게임 내의 동영상과 플레이가 끊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부분은 자신의 플레이 자체를 감상하는 느낌마저 준다. 

  스토리 영상에서 그대로 카메라만 빼면서 바로 플레이로 돌입한다.

플레이 도중 몇 차례 등장하는 퍼즐 부분은 난이도가 매우 쉬워 퍼즐을 푸는 재미보다는 템포 조절용으로 사용된 느낌이다. 그렇기 때문에 격한 플레이 도중 잠깐 손을 풀고 여유를 맛볼 수 있다.

퍼즐은 대부분 레벨을 이용한 것들이 많고, 그 외에 간단한 그림 맞추기 수준인 것들이 있다.

한편 게임 내에는 천사와 악마, 림보와 현실 등 서양 미술 작품을 연상시키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영상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것 역시 작품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서양 고전 미술 작품같은 느낌의 이미지 영상들. 작품의 컨셉과 잘 맞아떨어져 체감 스케일을 확장시켜준다.

어려운 일반 몬스터, 쉽고 재미있는 보스몬스터
일부 아쉬운 점도 있었다. 등장하는 적들의 체력이 제법 높은 편이라 적을 죽이는 호쾌한 맛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연속 공격 도중 적의 방어로 공격이 끊어지는 일도 많았다. 적의 수를 조금 줄였다면 빠른 연속공격을 유지하며 타격감을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게임 플레이 내내 가장 짜증나게 했던 적.

일반 전투에 비해 보스전은 재미있게 느껴졌다. 보스몬스터들은 내구력이 강하지만 홀로 등장하며 공격 패턴이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보스몬스터에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또 플레이하면서 익혀둔 콤보를 마음껏 사용해 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이런 부분은 캐주얼 유저들에게도 쉽고 재미있는 보스전을 즐길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보스전은 굉장히 만족스러운 수준. 패턴이 지나치게 복잡하지 않고 어렵지 않아 콤보도 마음껏 써볼 수 있다.

한 가지 더 아쉬운 점은 일직선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는 게임이기 때문에(어쩔 수 없는 점이지만) 반복 플레이를 즐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추가 요소나 즐길거리가 부족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더욱 반복 플레이가 꺼려진다. 이런 부분은 DLC 등 지속적으로 즐길 수 있는 요소의 추가를 통해 개선될 수 있으리라 본다.

첫 번째 DLC로 버질의 몰락편이 출시됐다.

종합적으로 평가하자면 DMC 데빌메이크라이는 기대 이상의 수작이었다. DmC 데빌메이크라이는 개발 단계에서부터 새로운 단테의 모습 탓에 많은 우려와 비판을 받은 작품이다. 하지만 출시된 게임은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다. 단순한 리부트가 아니라 전작의 흥행 요소를 잘 살린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었다.

특히 게임 내의 연출이나 레벨디자인을 눈여겨보는 플레이어라면 반드시 해 보아야 할 게임이라고 생각되며 기존 시리즈의 팬이라면 더욱 추천하고 싶다.

* 본문의 내용은 게임포커스 객원리뷰어 마이즈님이 기고하신 DmC 데빌메이크라이 리뷰를 가필, 수정한 것으로 게임포커스 편집부의 편집 방침과 다를 수 있습니다.

필자 프로필
닉네임 마이즈. 전직 게임 기획자. 인기 게임블로거(
http://blog.naver.com/madmaiz ). 잠을 안 자고 밥은 안 먹더라도 게임, 애니메이션 감상만은 하루도 쉬지 않으며 진지하게 덕의 길을 가고 있는 열혈게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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