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 "우리 경쟁자는 현재도, 미래에도 없다"

유니티엔진 점유율 53%,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

등록일 2013년04월11일 15시50분 트위터로 보내기


'유나이트 코리아 2013' 기조강연을 위해 한국을 찾은 데이빗 헬가슨(David Helgason) 유니티 글로벌 CEO가 "모바일에서 유니티의 경쟁자는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나이트 코리아 2013은 유니티가 개최하는 유니티 교육 컨퍼런스로 4월 11일부터 12일까지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32개의 강연이 진행된다.

기조강연을 위해 건국대학교를 찾은 데이빗 헬가슨 CEO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유니티의 현황을 설명하고 유니티의 경쟁자는 현재에도, 미래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데이빗 헬가슨 유니티 글로벌 CEO(왼쪽)와 윌리엄 양 유니티코리아 대표

데이빗 헬가슨 CEO 및 윌리엄 양 유니티코리아 지사장과의 질의응답을 정리해 보았다.

Q: 먼저 유나이트 코리아 2013을 개최하는 것에 대한 소감을 부탁드린다.
데이빗 헬가슨 CEO: 한국에는 꽤 자주 오는 편인데 더 자주 오고 싶다. 한국에서 이런저런 행사를 했지만 제대로 유나이트 행사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으로 더 자주 이런 행사를 열고 싶다.

유나이트 행사는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개최하고 있는데 세계 개발자들과 공유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계산해 보니 1년에 유나이트 행사를 통해 1~2만명의 개발자들과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오던데 고무적인 수치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 수치도 더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윌리엄 양 지사장: 작년에는 호텔에서 행사를 열었는데 올해는 학생과 인디 개발자들을 위해 학교에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건국대학교에서 요청도 있고 해서 건국대학교로 장소를 잡게 됐다.

데이빗 헬가슨 CEO: 윌리엄 양 지사장을 비롯해 유니티 코리아는 유니티 정신을 잘 대변하고 있다. 유니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유니티 코리아의 노력에 감사를 표한다.

유니티에 대해서는 덴마크 회사라거나 미국 회사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저는 아이슬란드 출신이며 창업 멤버 3명이 다 국적이 달랐다. 유니티는 글로벌 기업으로 특정 국적 국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Q: 플레이스테이션4를 위해 소니와 협업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차세대 콘솔 플랫폼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데이빗 헬가슨 CEO: 몇 주 전에 소니와 파트너십 계약을 발표했다. 닌텐도와의 협력도 발표한 상태이며 닌텐도측 연사를 이번 유나이트 2013에 모시기도 했다.

가면 갈수록 더 많은 이들이 유니티를 이용해 게임을 만들고 있다. 그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지원하고 해결해 줘야 하는 부분이 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그들에게 우리가 더 중요한 부분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큰 책임을 느끼며 책임감을 달성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향후 차세대 플랫폼에 대해 어떻게 하겠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당장 말씀드리기 힘들다. 우리(유니티)가 보수적인 경향이 있어서 확실한 게 아니면 발표를 잘 안 하는 편이다. 차세대 플랫폼에 대해서도 언급을 자제하려고 한다.

다만 소니와 닌텐도 모두 개발사들에게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소니와 닌텐도의 생각이 우리 비전과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 기쁘다.

윌리엄 양 지사장은 '삼국지를 품다'에 대해 시대를 앞서간 게임이라고 평가했다

Q: 2012년 유니티를 활용해 개발되며 큰 화제를 모은 넥슨의 '삼국지를 품다'에 대한 평가를 부탁드린다.
데이빗 헬가슨 CEO: 유니티의 크로스 플랫폼 역량은 유니티 설립 시부터 중요하게 생각해 온 부분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제대로 활용된 건 아니고 최근에야 부각되기 시작한 게 사실이다. 개발자들이 실제로 크로스 플랫폼을 활용하고 크로스 플랫폼 게임들이 나오기 시작한 지는 얼마 안 됐다.

하드웨어적으로 기기들이 비슷비슷해지기 시작하면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 같다. 이제는 태블릿과 PC가 같은 칩을 쓰는 경우가 많아지는 등 기기 사이의 장벽이 무너지고 있다. 이런 부분을 봤을 때 크로스플랫폼 역량, 기회가 비즈니스적으로 큰 기회가 되고 있다. 개발자들이 이런 부분을 살리고 있고 앞으로 더 잘 살릴 것이라 본다.

윌리엄 양 지사장: 넥슨에서 PC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삼국지를 품다를 태블릿으로 옮기고 싶다고 했을 때는 아주 좋은 시도라고 봤다. 유니티가 한국 MMORPG에 들어갈 기회이기도 했다. 하지만 카카오톡으로 대변되는 캐주얼 게임들이 뜨기 시작했다. PC가 필요없는 시대가 오며 태블릿으로 플레이가 가능한 삼국지를 품다가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고 실제 삼국지를 품다는 멋진 게임으로 완성됐다.

다만 이런 코어 게임이 게이머들에게 받아들여지기에는 시기가 좀 일렀던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태블릿에서 하드코어 게임은 좀 일렀던 것 같다.

Q: 한국에서의 사업에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윌리엄 양 지사장: 앞으로 더 무거운 게임들도 태블릿으로 올 것이다. 인디 개발자들도 갈수록 더 늘어날 것이다. 엔씨소프트나 넥슨과 같은 큰 회사들의 MMORPG 개발자들이 모바일 게임 개발에 뛰어드는 비율도 점점 늘어날 것이다. 유니티는 그들에게 한국 시장만 보지는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

앞으로 인도네시아, 러시아, 호주의 모바일 게임 시장이 부상할 것이라 본다. 세계 시장을 봐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블랙베리가 잘 나가는데 한국 게임들을 인도네시아에 퍼블리싱하면 어떨까? 이런 고민이 필요하다.

Q: 오는 8월 유니티 한국지사는 2주년을 맞이한다. 지난 2년 동안의 한국지사의 성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한국 시장 규모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도 설명을 부탁드린다.
데이빗 헬가슨 CEO: 본사 대표로서 한국 지사에 훌륭하다는 평가를 드리고 싶다. 한국 지사 설립 전 연락사무소 시절에도 물론 잘 하고 있었지만 윌리엄 양 대표가 지사장으로 부임해 진두지휘한 이후 유니티가 소규모 개발자 뿐만 아니라 큰 회사들과도 관계를 잘 형성하며 한국에서 제대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소규모 개발자 뿐만 아니라 큰 회사들과도 조화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플랫폼 오너, 개발자들을 엮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며 그를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한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잘 하고 있다고 본다.

Q: 유니티를 사용하는 업체, 개발자가 갈수록 늘어나며 기술지원 인력,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사에 대한 인력, 투자 확대 계획을 들려주기 바란다.
윌리엄 양 지사장: 안드로이드와 스마트폰이 호조를 보이며 운이 좋아 유니티 코리아가 성장한 것 아니냐는 말도 들었지만 그보다는 한국 시장에 맞는 정책을 취한 게 주효했다고 본다. 한국에서는 아무리 좋은 포도주나 와인을 갖다 줘도 옆에 생선과 젓가락이 놓여 있으면 젓가락과 생선을 선택할 것이다. 해외에서 좋다는 것을 버리고 한국에서는 한국식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해 왔다. 홈페이지나 블로그도 한국식으로, 결제시스템도 한국식으로 갖췄다. 미국의 시스템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한국식으로 간 게 주효했다.

헬가슨 대표도 한국에 오면 김치찌개를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찬동해 주셨다.

데이빗 헬가슨 CEO: 한국음식이 세계 최고다.

유니티가 어느덧 창립 10주년을 맞이했다. 이제는 많이 성장했고 수익도 많이 나게 됐지만 사실 처음 몇 년 동안은 전혀 돈을 못 벌었다. 우리가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는 우리 제품이 개발자들이 구매하기에 그리 비싸지 않다는 점이다. 무료 버전도 있으며 무료 버전으로 게임 개발해 출시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수익을 잘 내고 있다. 장기적으로 그 시장이 중요하고 투자가 필요하다 싶으면 투자할 의향이 있다. 한국과 관련해선 윌리엄 양 지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고 앞으로도 실어줄 것이다.

데이빗 헬가슨 유니티 글로벌 CEO

Q: 세계 모바일 시장에서 유니티의 점유율은 어느 정도인가?
데이빗 헬가슨 CEO: 북미의 게임 전문 미디어 게임 디벨로퍼 매거진의 조사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유니티의 점유율은 53%에 이른다. 38%가 자체 엔진을 사용하며 우리를 제외하면 10% 이상의 점유율을 가진 게임 엔진은 없다.

경쟁사들도 모바일 버전을 내고 무료 버전을 내놓는 등 노력하고 있는 건 잘 알고 있다. 늦게 시작해서 앞서가는 업체를 따라잡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유니티의 현재 상황이 우리가 지금껏 얼마나 잘 해 왔는지에 대한 증거이며 앞으로도 계속 잘 해 나갈 것이라 확신한다.

윌리엄 양 지사장: 유니티는 특정 게임에 우리 엔진이 쓰인다는 자랑을 하는 것보다는 게임 개발자 커뮤니티 인구를 늘리고 싶다. 장기적으로 한국에 유니티 교육센터를 하나 차리려는 구상도 하고 있다.

Q: 데이빗 CEO는 예전에 한국이 세계적으로 톱3에 드는 시장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지금도 그런가?
데이빗 헬가슨 CEO: 그렇다. 여전히 한국은 탑3에 드는 시장이다.

Q: 그렇다면  유니티가 생각하기에 가장 성장성아 높은 지역이나 국가는 어디인가?
데이빗 헬가슨 CEO: 단순히 성장률만 보면 남미, 중국 등이 높겠지만 전체 규모를 보면 한국이 성장세가 가장 세다고 할 수 있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Q: 텐센트가 에픽게임즈의 지분을 인수했다. 유니티도 대기업에 지분을 넘길 가능성이 있나?
데이빗 헬가슨 CEO: M&A 상황에 대해서는 한국 상황을 잘 몰라 뭐라 하기 힘들다.

유니티에 한정지어 말하자면 그 어떤 단체, 조직과도 M&A 관련해서 이야기하는 바가 없다. 우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는 독립적인 회사여야 한다고 생각하며 지난 10년간 독립적 회사로 잘 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 나갈 것이다.

인수라는 측면에서 우리가 다른 회사를 인수하는 것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10년 역사에서 테크팀 하나를 인수한 적은 있지만 그 외에 우리가 인수에 참여한 적은 없다. 유니티는 기술 개발 회사이지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는 회사가 아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Q: 모바일에서 탈구글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타이젠 등 다른 OS도 지원할 가능성이 있나?
데이빗 헬가슨 CEO: 완전히 준비되기 전까진 발표를 자제하려 한다. 딱 어떻게 하겠다고 말은 못하지만 기존 플랫폼 뿐만 아니라 개발중인 플랫폼들도 당연히 고려하고 있다. 타이젠도 훌륭한 솔루션이라 생각하며 한 OS가 시장을 독점하는 현상은 잘 안 일어날 거라 본다.

사실 OS에 변화가 있으면 개발자들은 불편한 게 사실이다. 개발에 시간도 더 걸리고 2년 뒤에 어떻게 될지를 예상하고 만든다는 건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그런 면에서 유니티의 장점은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변화에 대응하기 좋은 도구다.

유니티는 회사 차원에서 OS개발자, 회사들과 협력해 개발자들에 도움을 주고 힘을 실어줄 수 있게 노력 중이다.

Q: 데이빗 CEO는 한국을 자주 방문한다고 하셨는데 한국 문화콘텐츠 제작 환경에 대해 다른나라와 어떤 차이가 있다고 보나?
데이빗 헬가슨 CEO: 한국 상황을 자세히는 모른다. 한국에서 게임 뿐만 아니라 다른 문화콘텐츠도 잘 형성되어 개발되고 소비되며 일본, 중국 등으로 수출이 잘 되고 있는 건 알고 있다. 다만 서양으로 수출된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고 그래서 한국 콘텐츠 개발 환경에 대해 파악이 안 되는 것 같다. 앞으로 잘 되길 바라며 현재는 한두가지 좋은 게임들이 서구권에 소개되고 있는데  앞으로는 더 많은 게임들이 서양에 공급되면 좋겠다.

윌리엄 양 지사장: 강남스타일은 세계를 보고 만든 곡이 아닌데 세계적 성공을 거뒀다. 세계적으로 모바일게임 붐이 일어날 텐데 한국의 콘텐츠가 타이밍만 잘 잡으면 세계적으로 인정받지 않을까 한다.

Q: 압도적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지만 위협적인 경쟁자라고 판단하는 업체는 있을 것 같다. 강력한 경쟁자라고 생각하는 기업이 있는지와 그들의 강점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설명을 부탁드린다.
데이빗 헬가슨 CEO: 모바일 게임 시장의 점유율 2위는 특정 엔진이 아니라 자체 엔진을 사용하는 이들이다. 가장 큰 경쟁 업체는 한 엔진이나 회사가 아니라 자체 엔진을 쓰는 사람, 업체들이다.

향후 안드로이드에서 타이젠이 어떻게 되고 하는 건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하복이나 언리얼은 현재 상황에서 물론 경쟁은 하고 있지만, 경쟁상대가 안 된다고 본다. 그들보다 우리가 더 빨리 개발하고 투자를 계속하는 한 미래에도 문제가 안 될거라 본다.

사실 한 2년 전만 해도 유니티가 그렇게 좋은 도구가 아니었다. 자체적으로 더 좋은 엔진을 충분히 개발 가능한 상황이었다. 꾸준히 투자하고 기술 개발에 노력한 결과 현재까지 온 것이다. 유니티는 게임엔진 뿐만 아니라 우리가 형성한 커뮤니티, 개발자와 우리, 회사들과 우리의 관계 등 전체적으로 봤을때 큰 장점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요소, 예를 들면 애니메이션을 놓고 언리얼과 유니티를 비교해 어느 것이 좋냐고 하면 거기선 밀릴 수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 패키지를 놓고 보면 유니티가 압도적으로 모바일에서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취재기사 기획/특집 게임정보

화제의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