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섹시 여전사의 화려한 귀환

완전히 새로운 설정과 스토리 '툼레이더 리부트'

등록일 2013년04월12일 15시40분 트위터로 보내기



'툼레이더'는 여성 탐험가 라라 크로프트의 모험담을 다룬 액션 어드벤쳐 게임이다.

코어디자인에서 개발을 맡고 에이도스가 퍼블리싱을 맡은 툼레이더의 첫번째 시리즈는 지난 1996년 발매되어 큰 성공을 거뒀다. 게이머들은 육감적인 입술과 매력적인 몸매의 라라 크로프트에게 열광했으며, 완벽하게 디자인된 이 게임에 몰입했다.

하지만 게이머들은 시리즈가 이어질수록 반복되는 플레이 패턴과 발전 없는 시스템 때문에 툼레이더로부터 서서히  등을 돌리기 시작했고 이후 '툼레이더 레전드', '툼레이더 애니버서리', '툼레이더 언더월드' 등 꾸준히 후속작이 발매되었지만 예전만큼의 흥행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 3월 5일, 라라 크로프트가 돌아왔다. 툼레이더 시리즈의 신작이 출시된 것이다.

새로운 설정으로 완전히 재구성되어 돌아온 라라

주인공 '라라 크로프트'가 탄 배가 난파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번에 출시된 작품은 툼레이더 시리즈 전체의 리부트 타이틀이다. 주인공 라라가 영국 귀족 출신이라는 설정도, 스토리도 완전히 달라졌다. 타이틀 역시 기존 시리즈와 달리 부제 없이 툼레이더로 정해졌다. 이번 작품에서 라라 크로프트는 21세 여대생 시절로 돌아가 여전사가 아닌 연약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툼레이더는 숨겨진 무덤 등 일부 요소를 제외하면 기존 시리즈에서 인상깊었던 퍼즐 요소는 줄었으며  전투와 시나리오 위주로 진행되는데, 이러한 점에 대해 일부 유저들은 시리즈의 정체성이 사라졌다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필자는 개인적으로 현세대의 게임 플레이 스타일에 적합하다고 느낀다.

특히 초반부에는 상당히 감탄하며 즐기게 된다  

게임의 초반부는 카메라 뷰, 압박감이 느껴지는 스토리 전개와 함께 단순한 캐릭터의 이동에도 자연스럽고 다양한 동작이 추가되어 시각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준다.

또한, 게임 스토리의 경우 상황 간의 연결, 에피소드의 간격 등이 매우 적절하게 배치됐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스토리 전개 없이 이동 거리가 늘어나거나 적의 숫자가 많아져 전투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등 허술한 모습을 보여 아쉽다.

플레이어와 함께 점점 성장해가는 라라

처음으로 사람을 죽이고 괴로워하는 인간적인 모습의 라라

툼레이더에는 경험치를 통한 스킬 획득, 자원 획득을 통한 도구의 강화 등 RPG적 요소들도 존재한다. 이러한 요소들 덕분에 게임 시작 시에 연약한 여성이었던 라라 크로프트가 플레이어와 함께, 혹은 플레이어의 인도로 성장해 강인한 모험가가 된다는 느낌을 준다. 이는 강인한 여전사가 등장하는 시리즈의 리부트 작품이자 주인공의 과거를 다룬 작품으로써 적합한 선택으로 보인다.

본편의 스토리를 클리어한 이후에도 맵을 이동하며 탐사를 계속할 수 있는데 오히려 이 부분이 본편보다 더욱 툼레이더 시리즈 답다는 느낌을 준다. 클리어 이후의 맵 탐색에서는 빠른 이동 등이 가능하기 때문에 쾌적한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클리어 후의 맵 탐색이 본편보다 더 툼레이더 다운 느낌이 든다
 

대자연 속에서 생존해나가는 라라

이 작품에서 가장 뛰어난 부분을 꼽자면 환경을 꼽을 수 있다. 맵을 활보하는 다양한 동물들과 조류들, 각종 액션 오브젝트들이 배경과 융화되어 몰입감을 강화한다.

숲에는 사슴이 뛰놀고 새가 날아다닌다. 해변가에는 꽃게가, 동굴에는 쥐가 돌아다니기도 한다

여기에 다양하게 추가된 도구들을 이용하여 퍼즐을 해결하는 부분, 후반부에 얻는 무기로만 통과할 수 있는 장치등을 활용하여 넓게 펼쳐진 맵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 등도 매력적이다.

플레이어들은 툼레이더에서 오픈월드 수준으로 구현된 거대한 맵을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다. 길을 잃지 않을까 걱정할 수도 있지만 관찰모드를 사용하면 다음 목적지가 거대한 빛기둥으로 표시되므로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오픈월드 수준의 자유도 높은 맵. 도구를 얻을 수록 갈 수 있는 곳도 많아진다.

퍼즐, 잠입과 기습공격, 다양한 데드씬

퍼즐은 플레이 템포를 정체시키지만 보상의 연출을 잘 살려 심리적인 균형을 유지해 준다

플레이 중간에 등장하는 퍼즐, 숨겨진 무덤에서 등장하는 퍼즐 등은 단순한 편으로 두뇌 보다는 조작을 활용해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퍼즐을 해결하면 나오는 연출을 통해 퍼즐 해결의 성취감을 주는 점은 매력적이었다.

툼레이더의 전투는 잠입액션의 요소가 강하다. 적에게 발각되지 않고 다가가 암살하거나, 여럿의 적을 상대할 경우에는 기습적인 공격을 노려야 하는 등 잠입액션 특유의 스릴을 느끼게 해준다.

가장 인상적인 데드씬은 급류에서 쇠꼬챙이에 찔리는 장면이었다

게임 내에서 호러 TPS '데드스페이스'를 연상시킬 정도로 다양한 라라의 사망패턴을 제공하는 점도 눈에 띈다. 일부러 죽어서 확인하고 싶을 정도로 다양한 연출이 준비되어 있으며, 자동저장의 빈도가 높아 사망에 대한 스트레스는 적은 편이다.

툼레이더에는 멀티플레이 콘텐츠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멀티플레이 게임 방식은 단순한 TPS에 몇 가지 룰을 더한 정도로 특별한 매력을 느끼기엔 부족했다.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멀티플레이가 이번 툼레이더의 유일한 약점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역대 라라 크로프트의 성형 변천사

이번 툼레이더는 고전 명작의 특징을 살리기보다는 주인공과 컨셉만을 사용하여 현 시대에 맞는 방식으로 완전히 재구성한 작품이다. 또 기존 시리즈를 통해 느낄 수 있었던 탐사/탐험의 재미보다는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를 감상하는 듯 한 재미를 주는 게임이었다. 

후반부가 작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초반부의 몰입감은 대단했다. 시리즈의 팬 뿐만 아니라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게이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 본문의 내용은 게임포커스 객원리뷰어 마이즈님이 기고하신 툼레이더 리뷰를 가필, 수정한 것으로 게임포커스 편집부의 편집 방침과 다를 수 있습니다.

필자 프로필
닉네임 마이즈. 전직 게임 기획자. 인기 게임블로거(
http://blog.naver.com/madmaiz ). 잠을 안 자고 밥은 안 먹더라도 게임, 애니메이션 감상만은 하루도 쉬지 않으며 진지하게 덕의 길을 가고 있는 열혈게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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