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식 대표 "레드블러드 첫 데이트의 설렘과 희열 그 이상"

MMORPG 액션, 레드블러드 최고 수준

등록일 2013년05월16일 11시30분 트위터로 보내기


고릴라바나나가 7년을 준비한 '레드블러드 온라인'이 지난 7일 마침내 공개서비스를 시작했다.

레드블러드 온라인은 신작 MMORPG에 목말라 있던 게이머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서비스 첫날 네이버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거의 24시간 내내 화제를 모은 까닭에 개발사의 예상보다 훨씬 많은 유저들이 홈페이지에 접속, 충분히 대비하고 있던 홈페이지도 접속에 장애를 겪기도 했다.

레드블러드 온라인은 초대 한국개발자협회 회장이자 엔씨소프트의 유명 개발자로 순탄한 길을 걷던 정무식 대표가 2005년 독립해 설립한 고릴라바나나의 첫 타이틀이다.

게임을 론칭했지만 업데이트와 패치 등으로 눈코 뜰새없이 바쁜 고릴라바나나를 찾아 정무식 대표를 만났다.  2006년 게임을 처음 공개한 후 어느덧 7년, 그가 어떤 느낌을 받고 있을지 궁금했다.

고릴라바나나 정무식 대표

MMORPG의 매력을 전달하고 싶었다
"론칭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정말 어려운 일이었어요. 비공개테스트 때와는 전혀 다른 작업이었고 많은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엔드 콘텐츠에 대한 고민, 유료화에 대한 고민도 필요했고 무엇보다 게임이 재미있느냐와는 상관없이 MMORPG의 필수 요소인 실제 사회 수준의 기반 시스템도 제공해야 했습니다"

엔씨소프트에 다니다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독립한 정무식 대표다운 감상이었다. 지금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거나 혹은 잊혀졌지만 MMORPG의 근본적 매력은 게임상의 아바타가 되어 현실과는 다른 세계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단순히 전투나 사냥과 같은 게임 플레이만으론 부족하다.

정무식 대표는 그런 MMORPG의 시스템 구축을 한 마디로 '고난의 길'이라 표현했다. 그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제반 규칙, 시스템이 존재하지만 모르고 살아가듯 게이머들도 그런 부분을 인지하지 못하고 게임을 즐긴다"며 "기본을 갖춘 상태로 유저들에게 게임의 특색을 내세워야 하는데 안정적인 세계에 특색을 불어넣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어려운 길이었지만 결국 해 냈고 레드블러드 온라인을 완성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가 레드블러드 온라인에 담고 싶었던 것은 MMORPG 본연의 매력이다.

"스마트폰에선 줄 수 없는 MMORPG만의 매력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우리 세대는 MMORPG에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거기서 자신의 아바타가 되어 움직이는 감동, 교감, 희열을 함께 체험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시작한 이들은 그걸 모를 수 밖에 없죠. 기존 게임들의 장벽도 너무 높아져서 새롭게 진입해 느끼기란 무척 힘든 일입니다"

요즘 세대를 위한 신작 MMORPG가 꾸준히 나오고 유저들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것이다. 정대표의 말에는 레드블러드 온라인이 지금 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의지와 자신감이 가득했다.


이미 커뮤니티가 완성된 MMORPG에 진입하는 건 정말 어렵다. 아니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MMORPG에서 함께 달려가며 성장하는 경험은 20대 이상 세대의 게임 경험을 관통하고 있다. 정무식 대표는 "그런 경험은 무협지를 처음 읽었거나 여자친구와의 첫만남, 자전거를 처음 탄 것과 같은 큰 희열을 제공한다"며 "지금 그 희열을 줄 수 있는 게임이 바로 레드블러드"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업데이트 시기는 유저들이 원할 때
정무식 대표의 생각은 "MMORPG에서 시스템은 빵, 전투는 토핑"이라는 것이다. 레드블러드 온라인은  일급 요리사가 좋은 반죽으로 잘 구운 빵 위에 최대한 맛있는 토핑을 얹기 위해 노력한 게임이다.

"레드블러드의 최대 장점은 전형성입니다. 레드블러드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MMORPG입니다. 어떻게 반죽을 바꿔볼까 싶어 이렇게 저렇게 아이디어를 짜 봤지만 역시 검증된 기본적인 MMORPG가 가장 좋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문제는 MMORPG에 얹을 전투인데 이 부분은 취향에 따라 크게 갈리는 부분입니다. 저희로서는 MMORPG 발군의 액션을 표현했다는 자신이 있습니다. 스킬, 콤비네이션 등 액션 타격의 구성이나 몰이사냥 같은 토핑도 잘 했다고 보는 거죠. 베이스가 탄탄하고 그 위에 우리 색깔을 가진 토핑을 잘 얹었으니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레드블러드가 자신있게 선보인 '토핑'은 논타겟 멀티히팅 액션이다. 유저들은 별도의 타겟팅 필요없이 공격과 스킬 사용이 가능하며 범위 안의 대상 모두에 공격이 적용된다. 정무식 대표는 논타겟팅 액션이 타겟팅 액션에 비해 더 재미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액션을 더 잘 표현하는 방식이 논타겟팅이고 논타겟팅이 더 재미있습니다. 타겟팅보다 논타겟팅이 더 재미있다는 건 100% 확실한데 유저들의 피로를 어떻게 메우고 더 재미있게 표현하고 액션의 로망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합니다. 액션의 로망을 잘 보여준 작품이 마비노기 영웅전인데 아무래도 MORPG와 MMORPG 사이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MMORPG에서 녹여낼 수 있는 액션의 재미는 최대한 우려냈다고 생각합니다. 유저들이 단편적으로 보시고 마비노기 영웅전과 비교를 하시기도 하던데 장르가 다르다는 걸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MMORPG의 액션으로서는 레드블러드가 최고라고 자신합니다. MMORPG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액션의 맛을 잘 우려냈습니다"

레드블러드의 액션은 테스트를 거듭하며 속도감을 더 했다. 1차 테스트에 비해 2차 테스트에선 전투 속도가 빨라졌고 이런 변화는 공개서비스에도 그대로 계승됐다.

액션은 빠르기만 하다고 좋은 건 아니다. 각각의 동작 사이에 딜레이를 넣고 절도있는 액션으로 만드느냐, 딜레이를 줄이고 속도감 있는 액션으로 만드느냐는 선택의 문제이고, 고릴라바나나는 1차 테스트에서 전자를 시험해본 후자가 더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정식 테스트 외에도 꾸준히 유저 테스트를 진행하며 의견을 취합한 결과이다.


정무식 대표는 앞으로도 유저들의 의견을 귀기울여 들을 생각이다.

"유저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싶습니다. 그런 부분이 우리 같은 작은 스튜디오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섬세한 개발과 운영이 가능하고 그런 부분에서 빅스푼코퍼레이션과 우리의 강점이 있다고 봅니다. 업데이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가지고 있는 것들을 하나씩 풀어낼 예정이지만 시기를 정해두는 건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물론 로드맵은 세워 두고 움직이지만 유저들이 콘텐츠를 소비하고 새로운 걸 원할 때 즉각즉각 빠르게 응대해야 한다고 봐요. 의사결정을 빠르게 해서 서비스 중심의 마인드로 대응할 생각이며 콘텐츠를 아낄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이미 레드블러드에는 신규 직업 '어새신'과 신규 맵 등이 준비되어 있으며 점령전 등 전투 콘텐츠의 추가도 예정되어 있다. 이들 신규 콘텐츠의 추가는 어디까지나 유저들의 의향에 따라 해 나가겠다는 말이다.

정무식 대표는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레드블러드에 집중된 유저들의 관심에 대해 감사를 전했다.

"레드블러드에 큰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게임에 대해 좋게 말씀해주시는 분이 있는가 하면 실망했다는 분도 계신데 그런 모든 의견이 다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하며 감사할 뿐입니다. 지금까지 어떤 게임 경험을 했고 어떤 시야로 보느냐에 따라 훌륭해 보일 수도, 그저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레드블러드를 한 번이라도 찾아주신 분은 다 소중하게 생각하며 찾아주신 유저들을 한 분도 놓치지 않을 수 있도록 해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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