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그리마 공성전' 핵심, 대변신 예고한 'WOW'

막강했던 '가로쉬'의 몰락, 다른 영웅의 등장

등록일 2013년07월23일 11시30분 트위터로 보내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저를 확보한 MMORPG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5.4 패치와 함께 크게 변한다.

5.4 패치는 '판다리아의 안개' 마지막 대규모 업데이트로 이번 확장팩의 스토리가 마무리되며 새로운 지역, 콘텐츠가 대거 추가된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유저들이 게임 내에서 현금으로 각종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의 핵심 개발자들이 5.4 패치를 앞두고 한국을 찾았다. 리드 프로그래머 마르코 코글러와 그렉 스트리트 수석 디자이너가 그 주인공. 특히 그렉 스트리트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큰 비전을 구상하며 패치에 어떤 기능과 컨텐츠가 들어갈지를 기획하는 핵심 기획자로 와우 유저들에게는 '고스트크롤러'라는 닉네임으로 잘 알려져 있다.

게임포커스에서는 이들을 만나 5.4 패치의 핵심 내용에 대해 직접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5.4 패치, 유저 피드백 반영한 결과
게임포커스: 확장팩 발매가 아닌 대규모 업데이트에 맞춰 내한했는데, 이번에 내한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그렉 스트리트: 한국 플레이어들의 다양한 피드백을 듣고자 왔다. 아무래도 모든 패치 때마다 방문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번에 좋은 기회가 되어 방문하게 되었다. 다양한 나라를 다니며 유저들과 대화하는 건 언제나 즐거움을 준다.

그렉 스트리트 수석 디자이너.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핵심 기획자로 '고스트크롤러'로 잘 알려져 있다

게임포커스: 5.4 패치로 많은 변화가 찾아오는 걸로 안다. 일정은 정해졌나? 5.4 패치의 핵심 콘텐츠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린다.
그렉 스트리트: 아직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패치의 가장 큰 콘텐츠는 오그리마 공성전투이다. 판다리아의 안개 스토리를 마무리짓는 콘텐츠로 그 의미가 크다. 특히 14명의 우두머리를 만나 볼 수 있는 대규모 던전이다.

또 다른 기능으로 탄력적 공격대를 소개해드리고 싶다. 기존 공격대의 경우 특정 인원 수를 채워야 시작할 수 있었지만, 탄력적 공격대는 반드시 인원 수를 채우지 않아도 던전을 진행 할 수 있으며 인원 수에 따라 공격대 던전의 난이도가 달라진다.

기존 공격대 찾기는 아이템을 좀 더 빠르게 얻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면 탄력적 공격대는 소셜 기능을 조금 더 강화한 기능이라고 볼 수 있다. 10명에서 20명 사이 인원이 모이면 누구나 지인들과 함께 공격대 던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난이도의 경우 인원 수에 따라 체력 등의 수치 변화와 함께 보스 몬스터의 공격 패턴이 변경되는 형식으로 조절될 것이며 아이템 레벨 제한이 없기 때문에 상위 레이드를 갈 수 있는 아이템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될 것이다.

또 수련의 장이라는 새로운 콘텐츠가 추가된다. 이는 1인 시나리오 모드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내 역할들을 학습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될 것이다. 수련의 장은 금, 은, 동 세가지 난이도로 나뉘어져 있는데 금을 클리어하면 무한모드로 진입, 최대한 오래 살아남는 것이 목표가 된다.

이는 두 플레이어들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콘텐츠로 하드코어 플레이어는 무한 모드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시험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캐주얼 플레이어들은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역할에 대해 연구하고 연습할 수 있을 것이다. 해당 콘텐츠를 통해 칭호와 업적도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5.4 패치에는 영원의 섬 이라는 지역이 추가된다. 기존 지역과 다르게 일일 퀘스트가 존재하지 않으며 기존 일일 퀘스트에 지친 플레이어들이 잠시 쉬어가며 모험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모험을 통해 부적이나 기타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며 다섯 야외 우두머리들이 존재한다. 이 중 오르도스라는 보스는 특이하게 전설 퀘스트를 완료한 플레이어들이 얻을 수 있는 망토를 착용한 플레이어들만 전투를 벌일 수 있다.

게임포커스: 많은 유저들이 이용하지 못할 것 같다.
마르코 코글러: 빠르게 얻을 수 있을 것이며 한 계정에 하나만 얻으면 계정 내의 모든 캐릭터가 전투를 벌일 수 있다.

게임포커스: 판다리아의 안개에 대한 평가가 반영된 패치인 것 같다.
그렉 스트리트: 유저들의 피드백을 많이 반영했다. 공격대 던전의 경우 공격대들이 2~3번째 네임드 몬스터에서 몇 달씩 트라이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 4번째 네임드까지는 쉽게 통과하도록 구성했다. 공격대 찾기를 도입했지만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게 부족하다고 느껴 친구들과 레이드를 쉽게 하도록 탄력적 공격대를 도입했다.

영혼의섬은 일일퀘스트가 너무 많아 기계적으로 하는데 지쳐서 매일 다른 걸 할 수 있고 뭔가가 나오는 다이나믹한 경험을 원하는 유저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만들었다.

게임포커스: 탄력적 공격대가 일반과 영웅 모드에도 적용 되었으면 한다는 의견이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렉 스트리트: 영웅 난이도의 경우 많은 공격대 길드들이 서로 경쟁하는 구도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여기까지는 적용하고 싶지 않다. 이번에 도입한 다음 플레이어들의 피드백을 받아 조정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마르코 코글러: 수련의장을 통해 라이트 유저들은 자신이 주로 하던 역할이 아닌 다른 역할을 배울 수 있고, 하드코어 유저들은 자신의 실력을 검증할 수 있을 것이다.

게임포커스: 오그리마 공성전투의 난이도는 어느 정도인가? 하드 모드의 월드 퍼스트 킬(WFK)은 언제쯤 나올 것으로 예상하나?
그렉 스트리트: 노멀은 쉽게 디자인했다. 이번 확장팩의 핵심 콘텐츠이므로 유저들이 쉽게 접하도록 해야 했다. 하드 모드는 어렵지만 공격대들이 너무 잘하고 열심히 하므로 생각보다 빠르게 나오지 않을까 한다. 수 주 정도 걸리지 않을까? 최고 공격대들이 제한된 아이템으로 어떻게 공략할지 기대된다.

레이드 난이도는 첫 네임드 몬스터 이후 급상승한 천둥왕과 달리 이번에는 처음 넷 정도는 쉽게 디자인해 공격대들이 진도를 잘 뺀다는 느낌을 주려 했다. 5번째부터 난이도가 올라갈 것이다.

가로쉬는 아서스처럼 몇 년 동안 계속 언급되도록 대단한 전투가 될 수 있게 준비 중이다. 리치킹만큼 특별한 전투를 제공할 것이다.

호드와 얼라이언스, 스토리 따로 간다
게임포커스: 5.4 패치가 판다리아의 안개 마지막 패치라고 생각하면 되는 건가? 다음 확장팩 구상도 하고 있나?
그렉 스트리트: 마지막 패치라고 생각하고 있다. 메인 스토리는 이번으로 끝난다. 다음 확장팩 전에 추가 콘텐츠가 있을지는 미정이다. 하지만 다음 확장팩으로 넘어가는 중간 패치는 이번에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게임포커스: 판다리아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
그렉 스트리트: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기는 어렵지만 5.4 패치 엔딩 부분에서 플레이어들이 좋아하는 영웅들이 꽤 많이 등장 할 예정이며, 새로운 대족장에 대한 이야기도 나올 것이다.

게임포커스: 오그리마 공성전투가 판다리아의 안개의 마지막 공격대 던전이 될 것이라고 예상되는데 그 특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을 부탁드린다.
그렉 스트리트: 오그리마라는 대도시에 공격대 던전이 생겨나는 것이 처음이라 전장 느낌이 나도록 하려고 애썼다. 또한 싸울팽이나 가몬, 스랄, 실바나스 등 다양한 유명 캐릭터들이 한번에 등장하여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듯한 느낌을 줄 것이다.

게임포커스: 오그리마 공성전투에서 주목할 만할 캐릭터가 있다면?
그렉 스트리트: 가로쉬 전투가 가장 주목할 만할 것이다. 그밖에 양 팔에 다른 무기를 장착하고 있는 우두머리 역시 인상적일 것이다.

잿빛너울이라는 몬스터는 거대한 물정령으로 우두머리의 외적인 측면에서도 플레이어들을 압도하여 인상적일 것이다. 개발 팀에서는 가로쉬를 리치왕과 비슷하게 인상적인 우두머리가 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게임포커스: 오그리마 공성전에서 스토리 상 주된 역할을 맡는 건 트롤인가, 얼라이언스인가?
그렉 스트리트: 같은 비중을 갖게 된다. 호드와 얼라이언스에 각각 다른 스토리가 준비되어 있다. 얼라이언스는 오그리마를 정복하는 것으로 칭호도 오그리마의 정복자가 붙을 것이다. 호드는 오그리마를 해방하는 것으로 칭호가 오그리마의 해방자가 된다.

게임포커스: 향후 호드와 얼라이언스가 각각 다른 스토리로 쭉 가는 건가? 그리고 엔딩 시네마틱 영상이 각각 다른 게 준비되어 있는지도 궁금하다.
그렉 스트리트: 좋은 질문이다. 호드와 얼라이언스 유저들에게 각기 다른 시네마틱 영상을 보여주고 싶어 2개를 준비했다. 해방된 사람들이 환호하는 호드의 영상과 침략자들에게 파괴되고 불타는 오그리마를 각각 보여줘야 할 것 같았다. 스토리가 다른 만큼 시네마틱 영상도 다른 느낌이어야 했다.

스토리는 추후 하나로 합치는 작업을 하게 될 것 같다.

공격대의 공략 흐름이 달라서 얼라이언스는 불지르고 약탈하는 내용으로, 호드는 폭군을 타도하고 수도를 해방하는 스토리로 진행될 것이다. 그래도 결국에는 하나의 스토리로 합치는 작업을 하게 될 것이다. 두 스토리로 계속 갈 수는 없으니까.

마르코 코글러 리드 프로그래머

게임포커스: 개인적으로 가로쉬가 덩치가 큰 캐릭터가 아니라 플레이어들에게 임팩트가 크지 않을 것 같은데 가로쉬의 외형에 변화가 있을 것인가?
그렉 스트리트: 가로쉬는 모구의 힘, 사막의 힘 등 모든 것을 무기로 만드는 인물이다. 따라서 일반 오크가 도끼로 전투에 임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박진감이 넘칠 것이다.

가로쉬 헬스크림의 아버지 그롬 헬스크림이 최초로 악마의 피를 가장 먼저 받아들여 타락하게 되는데 가로쉬의 경우도 자신이 선택하여 악행을 저지른다는 점에서 자신의 아버지와 비슷하다.

게임포커스: 늘 위대한 영웅, 존재들이 타락하는 설정을 사용해 왔다. 가로쉬는 타락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악해지도록 묘사한 건 그런 지적을 의식한 것인가?
그렉 스트리트: 가로쉬는 타락이 아니라 리치킹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아서스가 스스로 서리한을 손에 쥐었듯 가로쉬도 샤의 힘을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타락은 아니다.

원해서 힘을 얻고 악해진 것이 아서스가 서리한을 뽑은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자신이 힘을 얻어 새로운 호드를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샤의 힘으로 스스로가 어떻게 변해갈지에 대해서는 우선 순위를 낮춰서 보고 있는 것이다.

투기장 팀 사라지고 가상서버로 서버가 달라도 함께 즐긴다
게임포커스: 5.4 패치에서 투기장에도 큰 변화가 찾아오는 걸로 안다.
그렉 스트리트: 5.4 패치를 통해 투기장 팀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기존에 팀을 구성해야만 투기장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이 진입 장벽을 높인다 생각하였고, 다른 전장과 마찬가지 형태로 진행 되도록 변경할 것이다. 또 PvP 보상도 보다 쉽게 얻을 수 있도록 변경 되었다.

게임포커스: 이번에 도입되는 가상 서버란 무엇인가?
그렉 스트리트: 가상서버는 가칭이다. 와우에 다양한 서버가 있는데, 각 서버 별로 인구 비율이 서로 다르다. 인구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합 서버보다 더 효율적으로 해결 할 수 없을까 고민하였고 굳이 서버를 옮기지 않아도 다양한 플레이어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특히 서버가 다르지만 같은 길드에 속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주목 할만한 점이다. 여러 개의 서버가 파트너가 된다는 개념이며, 커뮤니티가 보다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임포커스: 와우의 영웅 캐릭터가 가지고 있던 영향력이 게임이 오래됨에 따라 많이 약해진 느낌이다. 스토리가 계속 진행됨에 따라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이 필요하다고 느껴지는데 유저들에게 상징성을 주게 될 강한 캐릭터 등장을 염두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렉 스트리트: 가로쉬는 오크만이 호드이며 트롤 이나 기타 다른 종족은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여 호드 내분을 일으키게 된다. 물론 가로쉬가 몰락하며 다른 영웅이 등장 할 테지만 현재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기는 어렵다.

안두인 린 이나 래시온 같은 경우 차기 영웅후보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많은 기대 부탁 드린다.

게임포커스: 5.4 패치에서 직업 밸런스에서는 어떤 부분에 신경을 썼나?
그렉 스트리트: 현재는 특성 부분을 작업하고 있다. 판다리아의 안개에서 플레이어들에게 많은 선택권을 주려 했으나 생각보다 그렇지 못했던 것 같아 이를 조정하고 있다.

게임포커스: 게임 내 유료아이템 판매 대상에 한국이 포함되는가?
마르코 코글러: 현재는 시험 상태다. 아시아를 시험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한국도 대상국이다. 현재까지는 적용된 게 외형 변경(룩변) 아이템, 경험치 부스터 등 기존에 존재하는 콘텐츠다. 장기적으로는 장난감, 새로운 외형 변경 아티메 등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게임 내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아이템 류는 아직까지 판매할 계획이 없지만 플레이어들의 편의를 위해 게임 내 에서 직접 유료 아이템들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자 게임 내에서 구매할 수 있는 아이템을 추가하는 것을 테스트하고 있다.

게임포커스: 와우 영화가 2016년에 나온다는데 개발자로서 이런 부분이 반영되면 좋겠다는 부분이 있다면?
그렉 스트리트: 매우 기대하고 있고 나는 영화에 영향을 끼치는 게 없지만 크리스 멧젠이나, 랍 팔도는 영향을 줄 것이다.

워크래프트라는 느낌을 전달하는 영화가 만들어지면 좋겠다. 게임이 영화화되면 영 엉뚱한 게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건 피하고 싶다. 워크래프트다움이 강조되었으면 좋겠다.

마르코 코글러: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대립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내용이 되면 좋겠다.


게임포커스: 사실 세계적으로 와우 유저가 줄고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다. 이런 경향이 판다리아의 안개의 콘텐츠가 문제였다고 보나 아니면 환경 등 다른 요인이 더 컸다고 보나?
마르코 코글러: 사용자가 줄어들었지만 개발하는 데 늑장을 부리거나 비용을 적게 투자하는 건 아니다. 계속해서 많은 걸 보여주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그렉 스트리트: 플레이어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 준비중인 게 많다. 계속해서 새로운 게 나올 것이다.

내가 살아가는 아제로스 세계가 끝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유저들에게 '아니다, 우리는 와우에 애정을 갖고 있고 투자하고 즐길거리를 계속 제공하며 아제로스는 계속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게임포커스: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린다.
그렉 스트리트: 한국에 와서 기쁘고 세계를 다니며 각 지역 유저들의 피드백을 듣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본사로 돌아가 이러한 피드백을 반영하는 것이 기다려진다.

마르코 코글러: 과거 판다리아의 안개 출시 때 한국을 방문하였는데 다시 방문하게 되어 너무 좋다. 좋은 피드백 많이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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