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쿠코리아 "탁월한 중국 게임 현지화 능력, 가장 큰 장점"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 수치만으로 판단할 수 없어'

등록일 2013년12월09일 17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웹게임 열풍을 통해 한 동안 국내 게임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했던 중국 게임업체들이 이번에는 국내 모바일게임 열풍을 타고 다시 한국 게임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레쿠코리아도 한국의 모바일게임 붐을 타고 국내 진출한 중국계 게임회사다.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는 레쿠코리아는 한국에서는 웹 SNG ‘햇빛목장’을 통해 이름을 알렸으며 ‘햇빛’ 시리즈의 성공으로 한국, 일본, 런던까지 지사를 설립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본격적인 한국 시장 진입에 앞서 체질개선이라는 과감한 선택도 마다하지 않았다. 웹게임과 SNG를 주로 개발하던 회사의 개발방향을 철저하게 모바일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에 맞출 정도로 모바일 게임 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수익적인 면을 봤을 때는 중국 시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레쿠는 한국 시장을 중국보다 더 각별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 레쿠의 발 빠른 선택과 집중으로 지난 2월 설립된 레쿠코리아는 1년이 채 안된 시간 동안 ‘맹장: 전설의 서막’과, 게임빌과 합작 개발해 주목을 받았던 RPG '대장문‘을 연이어 출시하며 국내 시장 안착에 주력하고 있다.

1억 명의 유저를 보유하며 중국의 국민 게임이 된 퍼즐게임 'Find Something‘과 하루 평균 1천 만 명에 육박하는 이용자를 거느리고 있는 레쿠가 레쿠코리아를 통해 한국 시장에 집중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게임포커스는 레쿠코리아의 정호영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2월 설립 후 지금까지 어떤 활동을 했나
우선적인 목표는 한국에서 퍼블리싱 사업을 할 수 있는 직원들을 모으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맹장’을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 현재는 내부 인원이 7명인데 체계가 잡히고 작품이 하나 둘 늘어가는 단계인 만큼 인원을 늘리고 다음 타이틀에 대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맹장’을 선보이며 많은 것을 배웠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시킬 계획이다. 실력 있는 직원들이 한국 유저들이 좋아할 정도의 만족스러운 현지화를 이루어 냈고 긍정적인 피드백이 많은 만큼 어느정도 자신감도 생겼다. 앞으로도 수준 높은 해외의 게임들을 계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다.

Q. 한국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부분과 자신 있었던 부분이 궁금하다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만 외국계 회사, 특히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들이 많다. 실제로 서비스 운영에 있어서도 매끄럽게 하지 못하고 서비스를 접은 회사들이 많아 그러한 인식들이 더욱 많아졌는데 그것들을 불신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자신 있는 부분은 바로 현지화 능력이다. 유년 시절부터 대학교 까지 중국에서 공부를 했고 중국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중국 개발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여러모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서로 문화가 다르고 업무상의 문제나 비효율적인 문제가 있다 보니 많은 개발사들이 중국 게임의 현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그것을 해결할 노하우를 많이 가지고 있다.

번역에 있어서도 직역으로 번역해 한국인 입장에선 다소 웃기게 나올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우리는 현지화를 추진할 때 제2의 창작을 해도 좋다고 표현할 정도로 각색해 게임을 서비스한다. 앞서 말했듯 중국인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없는 한국의 문화와 한국인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없는 중국의 문화를 모두 이해하는 만큼 거기서 가지는 경쟁력이 우리 회사의 가장 강력한 장점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내부 직원들 역시 가장 큰 자산이다(웃음).

Q. 내년도 신작 라인업인 ‘War of Magic Card’와 ‘Eden 프로젝트’ 등 2종을 지스타를 통해 공개했는데
지스타를 통해 우선 공개를 했지만 ‘어니스트 프로젝트’가 먼저 공개가 될 것이고 비슷한 시기에 ‘War of Magic Card’가 공개될 예정이다.

‘War of Magic Card’는 3D판타지를 소재로한 TCG다. 한국 시장에서는 다소 생소한 장르인데 그러한 부분 때문에 오히려 더 경쟁력을 가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초반 퍼블리싱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게임을 보여준 적이 있었는데 대부분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여 내부에서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작품이다. 풀3D로 카드 배틀이 진행되는 만큼 기존까지 보지 못했던 화려한 전투를 즐길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점 때문에 게임 진행이 조금은 느린 점이 있는데 현지화에 대한 부분이나 게임성을 한국 현지에 맞게 다듬어야 되는 작업이 많은 만큼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준비중인 카드 역시 200여종이 준비되어 있지만 부족한 것 같아 추가작업 역시 진행 중이다.

'Eden 프로젝트'는 중국 내에서도 퍼블리싱 업체는 확정됐지만 시기를 조율 중인 신작게임이다. 액션 요소가 포함되어 있는 액션 RPG고 기존 중국 게임과 한국 게임에 포함되어 있는 여러 가지 기능적인 장점들을 가지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게임의 기본적인 퀄리티가 높고 중국 내에서도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어니스트 프로젝트’를 포함해 모든 작품들은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 동시 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톡 플랫폼의 경우 경쟁이 과열되어 예전만큼의 메리트를 느끼는 것도 힘들고 게임의 방향성이 다른 만큼 지금까지는 고려하고 있고 있지만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Q. 출시된 지 시간이 지났지만 레쿠하면 떠오르는 게임은 ‘햇빛목장(션샤인목장)’, ‘햇빛 깊은바다’ 등 이른바 ‘햇빛’ 시리즈가 떠오르는데 이들 게임을 다시 모바일로 한국에서 서비스 할 계획이 있나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우리가 시장을 놓쳤다고 평가하고 싶다. 한국에 싸이월드를 통해 게임을 런칭했을 때 한국에 별도의 관리 인원 없이 중국에서만 원격으로 관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100만 명의 유저풀을 확보했었다.

지금은 모바일 기업으로 전환을 했지만 그 당시는 전환되는 과정의 과도기를 겪고 있어서 해당 타이틀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못한 것이 아쉽다. 모바일로 옮겼으면 좋았을 것 같은 타이틀이지만 지금 와서는 경쟁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단계에서는 ‘햇빛’ 시리즈의 모바일화는 고려하고 있지 않고 내부에서 좋은 작품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를 고려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그 당시 ‘햇빛목장’을 잘 이끌어나갔다면 오늘날의 아이러브커피와 같은 좋은 게임들과 경쟁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Q. 혹시 국내 게임의 퍼블리싱도 계획 중인가
물론 고려하고 있으며 실제 여러 업체와 접촉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시장에 진출한지 얼마 되지 않는 만큼 한국 시장에 안착하는 것이 급선무다. 어느정도 시장에 안착하고 기회가 온다면 분명 일을 진행할 것이다. 한국에 퍼블리싱 그룹이 생긴 만큼 추후에는 한국의 독자적인 IP를 가지고 중국과 함께 동시 런칭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Q. 본사가 생각하는 한국 시장은 어떤가
중국 시장이 큰 것은 맞지만 수치적인 면만을 따지더라도 한국은 결코 무시 할 수 없는 시장이다. 다수의 중국 기업들이 한국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지만 어떻게 진출할지, 누가 맡아줄지를 굉장히 고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 시장에 한 발 앞서 진출한 쿤룬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고 중국어와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인재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양 국가 간의 허들은 점차적으로 줄어들 것이다.

내년에는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이 더욱 많아질 것이다. 본사 대표 역시 이번 지스타 2013을 통해 중국에서 개발되는 게임에 대한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많이 느꼈다고 한다.

한국에선 인력을 모으는데 시간이 많이 소모되는데 중국에서는 모바일 미드코어 게임의 개발자들도 100여명 정도는 어렵지 않게 유지할 정도로 인력이 많고 투자할 수 있는 여건도 좋은 만큼 내년엔 한국 시장에서 좋은 경쟁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 지사 역시 인원을 빠르게 늘려나갈 계획이다

Q. 한국 유저들에게 한마디
한국 시장에서 얼마만큼의 점유율을 만들겠다는 목표보다는 유저들로부터 현지화를 가장 잘 하는 회사로 인정받고 싶다. 중국 게임이 많이 출시되고 있지만 글로벌,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국가와 국가, 문화와 문화의 차이를 뛰어넘어 한국 내에서의 운영을 가장 잘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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