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무적 '마징가', 달리기로 대중적 콘텐츠 복권 노린다

슈퍼로봇의 상징, 다시 대중들 곁으로

등록일 2014년02월18일 17시05분 트위터로 보내기


마징가 Z. 1972년, 일본의 거장 나가이 고가 만들어낸 세계 최초의 파일럿 탑승형 거대 로봇이다.

마징가 Z는 원작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일본을 넘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인기 콘텐츠다. 국내에도 소개되어 슈퍼로봇의 상징과 같은 존재가 되었고, 한 때는 누구나 아는 로봇이었다.

하지만 현재의 위상은 예전같지 않다. 후속작으로 나온 만화 시리즈는 아는 사람만 아는 작품으로 남았으며, 애니메이션은 정식 수입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마징가 Z가 강하냐, 태권브이가 강하냐로 다투던 우리 세대의 경험도 잊혀진 지 오래다.

그래서 액토즈소프트가 신작 모바일게임이라며 '마징가'를 들고 나왔을 때만 해도 '설마 그 마징가겠어'라고 생각한 팬이 더 많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GO NAGAI/DYNAMIC PLANNING

액토즈소프트가 준비한 신작 러닝게임 마징가는 우리가 아는 바로 그 마징가 Z, 비너스 A, 보스로봇 등이 달리며 헬박사와 아수라 남작의 기계수들과 대결하는 내용을 담은 액션 러닝게임이었다.

액토즈소프트로 달려가 마징가 for Kakao 개발을 총괄한 김성도 실장을 만났다. 그에게 가장 먼저 물어본 것은 당연히 '왜 마징가인가, 그리고 왜 러닝게임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다이나믹의 바람 '마징가를 다시 대중적 콘텐츠로'
마징가는 액토즈 사업부가 게임화와 관련된 IP사용 라이센스를 획득한 것이 먼저였다.

마징가를 어떤 게임으로 만들 것인지 고민하던 액토즈는 오래된 IP인 마징가를 요즘 학생들은 잘 모른다는 점을 고려해 대중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로 했다.

김성도 실장은 "대중들에게 사랑받으려면 캐릭터에 대한 재창작이 들어가야 한다고 판단했고 3D 그래픽에 SD 캐릭터로 재창조하기로 했다"며 "원작 측의 반응이 어떨지 굉장히 조심스러웠지만 다행히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실제 다이나믹 측은 핵심적인 부분만 건드리지 않는다면 한국 대중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캐릭터가 재창조되어도 괜찮다는 의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GO NAGAI/DYNAMIC PLANNING

김 실장은 "나가이 고 선생님의 가족을 포함한 다이나믹 관계자들이 한국을 찾아 직접 시연을 하고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며 "특히 마징가 Z가 거대화되는 등 코믹 요소들에 대해서도 좋아해주셔서 다행이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건드려선 안 될 '핵심적인 부분'은 어떤 것이었을지가 궁금해졌다. 김성도 실장은 "이게 빠지면 마징가 Z가 아니게 되는 그런 부분, 머리에 파일더가 합체해 있는 등 특징적인 디자인 부분이 거기에 해당됐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IP로 게임을 만드는 회사들이 겪는 어려움은 잘 알려져 있다. '슬램덩크', '조이드', '베르세르크' 등 실제 유저들과 만나지 못하고 사라진 프로젝트들은 물론이고 게임으로 완성되어 실제 유저들과 만난 작품들까지, 일본 IP를 활용한 게임들은 검수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곤 했다.

하지만 마징가는 달랐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원작자 측에서 굉장히 호의적이었다"며 "IP 게임을 만들면서 고민도 많이 하고 잘 풀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대단히 호의적이어서 제작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다이나믹 측의 목표와 대중들에게 사랑받을 게임으로 가자는 우리의 목표가 일치했다"며 "그 결과 횡스크롤 러닝게임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마징가와 겟타로보, 꿈의 경연
마징가 for Kakao에는 마징가 Z와 동료 로봇들이 등장한다. 아프로다이 A, 비너스 A, 보스로봇 역시 유저들이 조종할 수 있다.

마징가의 로봇들로 끝이 아니다. 겟타 로보 G 역시 플레이어블 로봇으로 출연한다.

©GO NAGAI/DYNAMIC PLANNING

김성도 실장은 "마징가의 로봇들과 함께 게타로보도 협의가 됐다"며 "추후 나가이 고 선생님이 창조한 다른 로봇들도 등장시키려고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구체적인 사항은 나가이 고 선생님, 다이나믹과 협의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개발팀으로선 강하게 바라는 부분"이라며 "각 로봇마다 4단계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며 업그레이드시 기체 외형이 변화하는 부분이 마니아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 로봇들은 자신만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보스로봇은 자원을 끌어당겨 돈벌이에 좋은 식이다. 단순한 러닝이 아니라 기계수를 물리치고 보스와의 전투도 준비되어 있다 보니 기체마다 공격 기술, 특성이 중요해진다.

김 실장은 "러닝게임의 형식은 가져왔지만 마징가 하면 딱 연상되는 그 액션은 있어야 했다"며 "해 보시면 러닝게임 형태를 가져온 액션게임임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그러나 액션 조작이 어려우면 러닝게임이란 장르를 선택하는 의미가 없어진다. 각 기체마다 어떤 공격스킬을 구현할 것인지도 문제가 된다.

김성도 실장은 "어려웠던 부분은 역시 액션 묘사였다"며 "마징가에 나오는 기체들이 공격 방식도 다르다 보니 거기서도 재창조 작업을 거쳤디"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재창조의 사례로 비너스 A의 가슴미사일을 들었다. 처음에는 가슴에서 미사일이 나가는 식으로 묘사를 해 봤지만 SD 캐릭터라 제대로 보여줄 수 없어서 기술을 변경했다.


마징가 Z의 경우는 브레스트 파이어와 로켓 펀치를 둘 다 만들어 두고 고심하다 로켓 펀치를 채택했다.

김성도 실장은 "그래픽 작업에선 정말 많은 리테이크 작업을 거쳤다"며 "단순해 보이지만 세밀하게 묘사된 그래픽을 만들 수 있었다"고 전했다.

러닝게임을 마징가의 틀에 맞추다
유명 IP를 사용한 게임답게 마징가 for Kakao는 게임을 기체에 맞춰야 했다. 개발팀은 마징가의 향수로 게임을 접할 유저들에게 IP를 사용한만큼 효과를 내기 위해 최대한 기체에 집중했다.

이런 생각은 여러 곳에서 엿보인다. 일반적인 러닝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펫'을 뺀 것도 그 중 하나다. 김 실장은 "펫을 넣고 싶었지만 펫을 넣으니 이상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마징가가 펫을 달고 뛴다면 역시 이상하니 로봇 자체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도입된 것이 코스츔 시스템이다. 유저들은 마징가 Z에게 라면 그릇을 얹을 수도 있고 가발을 씌워줄 수도 있다. 이런 요소에 대해서도 다이나믹 프로는 흔쾌히 허락해 줬다. 현재 구현된 코스츔은 17종이며 다양한 코스츔이 추가될 예정이다.

©GO NAGAI/DYNAMIC PLANNING

마징가에서 유저들은 연료를 사용해 달려야 한다. 헬 박사의 기계수들이 길을 막고, 그들을 물리쳐야 한다. 일정 거리를 진행하면 보스 기계수가 등장하며 쓰러뜨리면 보상으로 골드를 받을 수 있다.

보스 기계수는 5종이 준비되었으며 일반 기계수는 더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론칭 시점에서 아수라 남작과 헬 박사는 중간중간 컷인으로만 들어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직접 대적할 날도 올 것이다. 김성도 실장은 "조종 가능한 로봇 2종을 준비 중이며 원작의 인기있는 기계수들도 속속 등장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성도 실장에게 마지막으로 마징가 for Kakao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물었다.

그는 "학교에 다닐 때 5등 안에 들어야지 하면 10등을 하고 10등 안에 들어야지 하면 15등을 하게 되더라"며 "목표를 크게 잡으면 반타작은 하겠지라는 마음으로 1000만 다운로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우리의 개발 목표이자 다이나믹 프로의 목표인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자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현재의 형태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론칭에 맞춰 김성도 실장이 유저들에게 전하는 당부의 말이다.

"20~30대는 물론 40대 이상의 마징가 시리즈에 향수를 가진 분들께서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중고등학생들도 흥미를 갖고 있던데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받는다는 우리의, 다이나믹 프로의 목표가 달성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유명 IP를 가져와서 개발을 하며 유저들에게 사랑받으려고 캐릭터에 집중했다. 원작의 팬이라면 당연하겠지만 처음 접하는 분들도 캐릭터에 많은 사랑과 애착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지속적으로 유저 여러분의 피드백을 반영하고 좋은 게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취재기사 기획/특집 게임정보

화제의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