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머 엔터' 박정규 대표의 끈기로 이뤄낸 미소녀 삼국지 '웹 연희몽상'의 귀환

등록일 2015년04월21일 15시40분 트위터로 보내기



지난 2011년 기대속에 서비스를 시작한 미소녀 웹게임 '웹 연희몽상'. 삼국지 웹게임으로 특유의 전략성과 커뮤니티성을 앞세워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모았던 '웹 연희몽상'은 그러나 서비스 1년만인 2012년 11월 30일 갑작스럽게 서비스를 종료하며 유저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웹 연희몽상의 서비스 종료는 유저 이탈이나 인기 하락 때문이 아닌 국내 서비스를 담당했던 감마니아 코리아의 갑작스런 국내시장 철수 때문에 이뤄진 것이라 안타까움이 더 컸다. 당시 웹 연희무쌍은 탄탄한 유저층을 바탕으로 수익을 내던 게임이기에 감마니아 직원들의 아쉬움도 컸고, 연락사무소만 남더라도 웹 연희무쌍 서비스만은 이어가려는 노력도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해머 엔터테인먼트 박정규 대표(2012년 당시 감마니아 코리아 본부장)가 있었다.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본사의 뜻대로 웹 연희무쌍 서비스는 종료되었지만 박정규 대표는 웹 연희무쌍 국내 서비스를 포기하지 않았다. 이 게임은 박 대표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웹 연희몽상은 감마니아에 입사한 박 대표가 처음 서비스한 게임으로 당시 국내 서비스가 성공하기 힘들 것이란 주변의 우려에도 강력하게 밀어붙여 성공적으로 국내 시장에 안착시킨 타이틀이었다.

박 대표는 당시 상황에 대해 "웹 연희몽상을 접는다고 할 때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연희몽상은 제가 게임업계에서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된 타이틀이었고 성과를 내고 있던 타이틀이었기 때문입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웹 연희몽상 서비스를 이어가고 싶어 방법을 모색한 박 대표에겐 2가지 길이 있었다. 다른 게임회사에 들어가 다시 퍼블리싱 계약, 서비스를 추진하는 방법과 직접 회사를 차려 웹 연희몽상을 들여오는 것이었다.

"다른 회사에 가서 또 이런 일을 겪으면 어떻게 하나 고민하면서도 어떻게든 웹 연희몽상을 살려보겠다는 생각에 다시 서비스할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다 직접 서비스해야겠다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었습니다"

창업 쪽으로 마음을 굳힌 박정규 대표는 2013년 3월 해머 엔터테인먼트를 창업하고 웹 연희몽상 퍼블리싱 계약 협상에 나섰다. 기자는 물론 박 대표도 웹 연희몽상의 국내 서비스가 빠르게 재개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감마니아 계열사 입장에서 서비스할 때와는 상황이 달랐다. 감마니아 코리아 본부장 시절의 연으로 협상 테이블까지 감마니아 재팬을 끌어내긴 했지만 실제 협상이 마무리된 것은 2014년 말. 협상이 완료되기 까지 2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다.

"2개의 게임으로 창업을 했지만 창업 후 서비스까지가 참 힘들었습니다. 쓰러질 것 같은 시기마다 기적처럼 좋은 분들을 만나고 옛 동지들의 도움도 받을 수 있었죠. 감마니아 코리아의 철수 때 언젠가 다시 회사를 같이 운영하자고 약속했던 분들이 실제 나서주셔서 함께 버티며 실제 서비스까지 끌어오게 됐습니다"


해머 엔터테인먼트는 웹 연희몽상을 시작으로 모바일 게임 2~3종을 포함해 연내 7~8종의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웹베이스 게임에 MORPG도 검토하고 있다. 직접 개발중인 게임도 있고 퍼블리싱 협상중인 타이틀도 있다.

4월 말~5월 초에 웹 연희몽상을 출시하고 5~6월 사이에 모바일 게임, 7월에 다음 퍼블리싱 게임을 선보이려 준비 중이다. 하반기에는 월 1종 정도의 게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시장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는 색다른 걸 만들어보자는 것이 해머의 창립정신입니다. 다른 회사들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가고 싶습니다. 기존에 출시한 모바일 게임 몇 종으로 직원들의 역량을 키우고 경험을 쌓았다면 이제 한 단계 더 나아갈 시기라 보고 있고요. 연내 2~3종의 모바일 게임을 더 선보이는 한편 3~4종의 퍼블리싱 게임도 더 선보이려 합니다"

해머 엔터테인먼트는 사업 확대에 맞춰 꾸준히 인력도 늘려가고 있다. 현재 15명 규모인 인력을 연말까지 40명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감마니아 때는 총알(자금)이 있었고 시스템이 갖춰진 데에서 하다 보니 직원들의 마인드만 고취시키면 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하나부터 열까지 새로 만들어야 하고 총알도 부족하고 한 상황이라 많은 데 눈을 돌릴 수가 없어 핵심 부분을 정하고 거기에 몰두하려 합니다. 부족한 게 있더라도 좀 더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해머 엔터테인먼트의 재출발을 알릴 웹 연희몽상에는 출시 전부터 기존 유저들은 물론 처음 접하는 유저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일본에서 계속 서비스를 이어가며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웹 연희몽상이 한국에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이를 바탕으로 해머 엔터테인먼트가 도약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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