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에 진출하는 최초의 벨기에 게임 '건즈, 고어&카놀리', 개발자에게 직접 들어봤다

등록일 2015년06월25일 09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지난해부터 해외의 우수한 인디 게임들을 한국어화해 국내에 출시하기 위해 공을 들여온 인트라게임즈의 첫 선택은 벨기에 소재 개발사 크레이지 몽키 스튜디오의 '건즈, 고어&카놀리'(Guns, Gore & Cannoli)였다.

크레이지 몽키 스튜디오는 지구 반대편 벨기에 북부 앤트워프 지방에 위치한 인구 2만명 정도의 소도시 Kontich에 소재한, 4명으로 구성된 인디 개발사다. 모바일과 PC로 개발을 진행하다 건즈, 고어&카놀리로 플레이스테이션4 플랫폼에 첫 진출을 이뤘다.

인트라게임즈는 건즈, 고어&카놀리의 현지화 작업을 마무리하는 대로 2015년 하반기 중으로 국내 PS 스토어에서 디지털 다운로드 형태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크레이지 몽키 스튜디오 공식 홈페이지 대문

벨기에는 한국 게이머들에겐 굉장히 생소한 나라. 크레이지 몽키 스튜디오를 이끄는 Steven Verbeek 대표에게 한국 게이머들에게 게임을 선보이게 된 소감과 벨기에의 개발환경 등에 대해 직접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게임 제목, 영화 '대부'에서 영감 얻어
게임포커스: 크레이지 몽키 스튜디오는 한국 게이머들에게는 생소한 개발사이다. 먼저 회사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Steven Verbeek 대표: Crazy monkey studios는 벨기에 소재의 소규모 개발 스튜디오입니다. 협력사인 Claeybrothers Arts와는 모바일 게임 뿐만 아니라 건즈, 고어&카놀리까지 함께 개발해 왔습니다. 덧붙여 이 게임은 저희가 개발한 첫번째 콘솔 타이틀입니다.

게임포커스: 개발팀 인원이 그리 많지 않다. 건즈, 고어&카놀리 개발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렸나
Steven Verbeek 대표: 1년 2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때때로 인턴을 고용하기도 하고, 가족과 친구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게임의 구상과 디자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저희 4명이 해야 했습니다. 외주 작업 중 가장 비중이 컸던 부분은 성우 음성 녹음이었습니다.

게임포커스: 게임을 만드는 팀원들의 소개와 각각 어떤 역할을 하는지 말씀해 주시길 바란다
Steven Verbeek 대표: 저는 Crazy monkey Studios의 설립자입니다. 프로젝트의 프로듀서이자 각종 이벤트 및 퍼블리셔 미팅을 주관하고 있습니다. 또 수많은 프로그래밍과 기종간 이식 작업에도 참여했습니다.

Paul Rosie: 게임의 리드 프로그래머이며, 게임 디자인과 QA에서 큰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Matthias Claeys: 게임의 리드 아티스트입니다. 애니메이션, 배경, 레벨 디자인, 스토리 집필 뿐만 아니라 오디오와 음악도 담당했습니다.

Benjamin Claeys:  세컨드 아티스트입니다. 캐릭터 디자인, 레벨 아트, 레벨 디자인, 특수 효과, 스토리 집필, 마케팅을 담당했습니다.

게임포커스: 건즈, 고어&카놀리는 어떤 게임인가? 게임 콘셉트에 대해 알려달라
Steven Verbeek 대표: 건즈, 고어&카놀리는 1925년, 금주령이 내려진 가상의 도시 Thugtown을 무대로 비니 카놀리와 그의 동료들의 스토리를 그리고 있습니다. 마피아들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질 나쁜 술을 팔았었는데, 그것을 마신 시민들은 좀비로 변해버립니다.

주인공 비니는 좀비 사태가 발생한 이후 실종된 3류 건달 프랭키를 찾아오라는 마피아의 지시에 따라 Thugtown을 찾게 됩니다. 하지만 프랭키는 이 지역 갱들에게 매우 중요한 인물이었나 봅니다. 비니가 Thugtown에 도착했을 때, 라이벌 갱들이 프랭키를 해하려 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이 일련의 좀비 사태의 배후에 숨겨진 비밀을 밝혀낼 수 있는 사람은 비니 밖에 없습니다. 비니는 갱들과 군인들의 방해 공작에 수 차례 고난을 겪게 될 것입니다. 이 게임에서 좀비는 또 하나의 장애물일 뿐입니다.

게임포커스: 게임의 제목을 이렇게 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Steven Verbeek 대표: 사실 이 아이디어는 갑작스럽게 떠올랐습니다. 적합한 게임의 제목을 생각해내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었거든요.

우리가 원했던 것은 우리 게임이 그리 심각하진 않으면서 우스꽝스러운 유머가 존재하는 유혈낭자한 좀비 슈터라는 사실을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좀비, 마피아, 재미, 액션을 나타낼 수 있어야 했습니다. 처음 제목은 '것츠, 고어&스파게티 미트볼'(Guts, Gore&Spaghetti meatballs)이었습니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카놀리라는 말을 들으면 영화 '대부'의 '총은 놔두고 카놀리나 챙겨'라는 대사를 떠올리기 때문에 결국 건즈, 고어&카놀리(Guns, Gore&Cannoli)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체력 회복 아이템도 처음엔 다양한 이탈리아 요리로 표현했지만 마지막엔 카놀리 하나로만 통일시켰습니다. 메인 캐릭터의 이름을 비니 카놀리로 한 것도 게임 타이틀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훌륭한 방안인 것 같았습니다.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카놀리는 시칠리아 섬의 페이스트리 디저트입니다. 튜브 형태의 쿠키에 리코타 치즈를 채워 넣고 초콜릿 토핑을 얹은 것이죠.


한국 게이머들과의 만남, 정말 멋진 일
게임포커스: 많은 한국 게이머들에게 '건즈, 고어&카놀리'는 첫 벨기에산 게임일 것이다. 벨기에의 게임 개발 환경은 어떤지 궁금하다

Steven Verbeek 대표: 벨기에는 정말 작은 나라입니다. 게임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명백합니다. 게임 제작이 소국의 소규모 스튜디오에게 이윤을 가져다 줄 수 있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고, 아직 이 업계의 비즈니스에 대해 배워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벨기에에서 정부의 지원 없이 게임을 제작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가장 유망한 콘셉트를 가진 게임만이 지원을 받게 되며, 다행히도 우리는 이 업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게임포커스: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한국에 게임을 출시한다는 것은 신선한 경험일 텐데, 어떤 느낌인가
Steven Verbeek 대표: 한국에 게임을 출시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유럽 회사에게 있어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우리는 지난 10년 동안 전세계에 게임을 유통해 온 미국의 파트너보다도 경험이 매우 적습니다. 사실 처음엔 한국 시장에 게임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만, 한국 게이머들이 건즈, 고어&카놀리를 즐길 수 있도록 해준 파트너 인트라게임즈에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한국 게이머들이 저희 게임을 플레이한다니, 정말 멋진 일입니다!


게임포커스: 어떤 계기로 '건즈, 고어&카놀리'를 개발하게 되었나
Steven Verbeek 대표: 우리는 80~90년대 고전 게임을 플레이하며 자랐습니다. 여전히 고전 게임들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지금 다시 플레이해 본다면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걸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특히 그래픽과 효과음, 스토리 같은 부분을 보면 더더욱 크게 느껴지죠. 우리는 간단 명료한 대사와 멋진 액션으로 전개되는 스토리와 HD 카툰 그래픽으로 구현된 멋진 게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플레이하고 싶어질 만한 게임을요. 그래서 건즈, 고어&카놀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플레이하고 싶은 게임을 만든다는 콘셉트대로 건즈, 고어&카놀리를 제작하면서 저만 해도 아마 20번도 넘게 플레이를 해봤을 겁니다. 제작 기간이 1년 이상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 게임을 사랑합니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만든 최고의 게임은 바로 건즈, 고어&카놀리라고 생각합니다.

게임포커스: 인터뷰 막바지이니 평범한 질문을 두어가지 드리겠다. 먼저 건즈, 고어&카놀리의 DLC 제작 계획은 있나? 한국 유저들을 위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대해도 되나
Steven Verbeek 대표: 현재 PC용 건즈, 고어&카놀리를 위한 DLC를 제작 중입니다. 하지만 콘솔 버전에는 기본적으로 그 DLC가 포함될 것입니다. 사실상 콘솔 게이머들은 PC판을 먼저 구입한 게이머들보다 더 완성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한국 게이머들은 다른 국가와 동일한 게임을 한글로 플레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지금으로썬 별도의 추가 콘텐츠를 계획할 여력이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 게이머 여러분의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게임포커스: 건즈, 고어&카놀리에 이어 개발을 계획중인 신작 게임이 있나? 혹은 개발에 이미 착수한 게임이 있나
Steven Verbeek 대표: 현재 다수의 타이틀을 준비 중입니다. 지금은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은 요청이 있었던 온라인게임의 프로토타입 제작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건즈, 고어&카놀리의 아트 스타일과 유머 코드는 다음 프로젝트에서도 건재할 것입니다.

계속해서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게임포커스: 이 인터뷰가 아시아 미디어와의 첫 인터뷰일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한국 게이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들려주기 바란다
Steven Verbeek 대표: 망설이지 말고 꼭 플레이 해보세요! 건즈, 고어&카놀리를 구입하시고 즐거운 경험을 놓치지 마세요.

이 게임은 혼자서도 플레이할 수 있지만 최대 3명의 친구를 집으로 초대해서 함께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캠페인 모드를 클리어했다면 대결 모드에서 우정 파괴를 즐겨보세요. 절대 실망하지 않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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