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다 슈헤이 소니 WWS 대표 "플레이스테이션 VR, 미래를 바꾸게 될 것"

등록일 2015년09월23일 11시50분 트위터로 보내기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는 지난 20일 끝난 도쿄게임쇼 2015에서 '플레이스테이션 VR'로 이름이 확정된 자사의 가상현실 기기를 위한 높은 완성도를 갖춘 다양한 게임과 데모를 선보이며 VR 게이밍이 멀리있지 않음을 알렸다.

다양한 장르의 완성도 높은 게임으로 플레이스테이션 VR이 상용화 수준에 근접했음을 알렸고, '하츠네미쿠' 데모 등으로 게임 외에 다양한 부문에서 쓰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키웠다.

SCE 월드와이드스튜디오를 이끌고 있는 요시다 슈헤이 대표

SCE의 게임 개발부문을 이끌고 있는 건 요시다 슈헤이 월드와이드스튜디오(WWS) 대표다. 1986년 소니에 입사해 30년 동안 소니와 함께해 온 '소니맨'인 그는 2008년부터 SCE 산하 WWS 스튜디오를 이끌며 신형 하드웨어 및 퍼스트파티 게임 개발을 지휘해 왔다.

당초 플레이스테이션 VR은 '프로젝트 모피어스'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었다. SCE는 도쿄게임쇼를 앞두고 개발 단계에서의 가칭이었던 프로젝트 모피어스의 정식 명칭을 플레이스테이션 VR로 확정 발표했다.

이름을 이렇게 정한 이유에 대해 요시다 슈헤이 대표는 "프로젝트 모피어스는 개발팀이 붙인 이름으로 SF에 친숙한 분들에겐 익숙한 좋은 이름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모피어스는 처음부터 상품명으로 생각하고 정한 이름은 아니었고, 상품명으로서는 버추얼 리어리티를 체험한 분이 적다는 점을 생각하면 유저들이 이름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런 판단 하에 플레이스테이션 유저들에게 친숙한 '플레이스테이션'이라는 이름과 여기저기서 자주 들려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VR'을 합쳐 플레이스테이션의 버추얼 리얼리티 기기라는 심플한 이름을 정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요시다 대표는 "이름만으로 상품을 이해할 수 있게 하자는 생각으로 정한 이름이 플레이스테이션 VR"이라고 말했다.

SCE는 플레이스테이션 VR을 2016년 상반기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아직 어느 나라부터 출시할지, 가격은 얼마가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2016년 상반기라는 일정은 확실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소니에서 30년을 보낸 요시다 슈헤이 대표는 플레이스테이션 VR에 대해 어떤 느낌을 받고, 어떤 전략을 갖고 있을까. 그의 말을 그대로 옮겨본다.

"VR은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자 미디어이다. 플레이스테이션 VR은 20년 전 플레이스테이션이 최초로 나와 '3D 리얼타임 그래픽의 가정용 게임'을 세상에 가져온 것 정도의 임팩트가 있는 거라 생각한다. 2016년에는 오큘러스는 물론 우리도 가정용으로 VR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게 될 거라 본다. 그게 가능한 타이밍이 내년 상반기라는 것이다.

플레이스테이션을 세상에 선보인 후 20년이 지나 현재의 플레이스테이션이 되었다. VR 역시 20년쯤 지나면 다양한 사용법이 생길 것이고, 콘텐츠 면에서도 게임 외에 다양한 업계, 다양한 앱이 나와 사용되리라 본다.

플레이스테이션 VR의 2016년 발매를 위한 콘텐츠 전략은 먼저 플레이스테이션4를 가진 분들이 플레이스테이션 VR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플레이스테이션 VR은 기본적으로 플레이스테이션4를 사용하게 되는데, 플레이스테이션4가 그렇게 저렴한 가격이 아니므로 먼저 플레이스테이션4를 이미 가진 분들, 게이머들을 중심으로 VR을 구입하게 될 거라 본다. 거기에서 일단 게임 콘텐츠를 제대로 제공하고 그 후에 게임 외, 특히 비디오 영화, 스트리밍 등 엔터테인먼트 면에서도 플레이스테이션 VR을 즐길 수 있도록 게임 외의 VR을 활용한 콘텐츠를 제공해나가고 싶다.

VR은 최신 미디어로 다양한 사용법이 있다. 그런 만큼 다양한 업계에서 콜라보레이션하고 싶다는 제안을 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가진 제한된 자원으로 그런 요구에 모두 부응하긴 힘드니 그 중에서도 플레이스테이션 VR을 플레이스테이션4 유저들에게 가까운 게임 콘텐츠로 먼저 제공하고, 각 지역에서 열리는 이벤트나 행사에서 유저들이 플레이스테이션 VR을 체험해볼 수 있는 형태로 나아가고 싶다.

플레이스테이션4와 VR을 활용해 가능한 부분을 최대한 실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다"

요시다 슈헤이 대표의 말대로 SCE는 플레이스테이션 VR을 지역 게임쇼에 출품해 시연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부산 벡스코에서 11월 열리는 지스타 2015에서도 플레이스테이션 VR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지스타에 올 경우의 이야기지만, '키친', '하츠네미쿠', '섬머레슨'은 꼭 해보시길 권한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는 개발사들의 VR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다. 요시다 대표는 "아직 어떤 지역부터 낼지를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플레이스테이션4가 그랬듯 가능한 빠르게 전 세계에 플레이스테이션 VR을 전하고 싶다"며 "아시아의 개발사들이 VR 개발에 흥미를 가진 걸 알기 때문에 플레이스테이션 VR 발매까지 아시아에서 개발된 VR 콘텐츠가 늘어나도록 서포트해 가고 싶다"고 전했다.

도쿄게임쇼에서 플레이스테이션 VR을 직접 시연해봤다

도쿄게임쇼 2014에서 시연해본 것에 비해 2015에서 확인한 플레이스테이션 VR는 해상도, 착용감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크게 개선된 상태였다. 기자는 플레이스테이션 VR이 상용화 버전에 가까워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드웨어 면에서는 거의 완성에 가까운 형태가 되었다. 세부적인 부분을 조정해야 하지만 도쿄게임쇼에서 선보인 버전은 전체적으로 사용 가능한, 제품판에 가까운 형태다. 지금 주력하고 있는 건 시스템 소프트웨어 등 소프트웨어 부분의 개발이다. 이번에 60프레임 소프트를 120프레임으로 대응해 주는 업데이트를 했지만, GDC나 E3에서는 120프레임으로 플레이스테이션4에서 VR 소프트웨어를 돌릴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고 90프레임도 제공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대응을 했다 이 부분이 매우 어려운 부분이었다.

도쿄게임쇼에서 선보인 타이틀 중 하츠네미쿠 VR이 90프레임으로 제공된 작품이다. 90프레임 게임들이 더 나올 거라 보고 있고, 오큘러스 등도 90프레임을 제공하는데 우리도 해야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개발을 했다.

아직 공개하지 않은 부분도 꽤 있다. 시스템 소프트웨어의 UI가 플레이스테이션 VR을 플레이스테이션4에 연결하면 어떻게 나타나는가 하는 부분, VR 콘텐츠 외의 콘텐츠를 VR에서 즐길 수 있는가 여부, 파노라마 비디오같은 콘텐츠가 VR에서는 어떻게 보이는가 등등. 그런 부분을 개발하는 중이다"

플레이룸 VR 개발을 책임진 SCE WWS 재팬스튜디오의 니콜라스 듀셋 디렉터

SCE WWS는 언제나 SCE의 새로운 하드웨어가 등장하면 그에 걸맞는 AAA급 타이틀들을 선보여 왔다. 플레이스테이션 VR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도 들어봤다.

"아주 많은 게임을 만들고 있지만 어느 게 AAA급인지는 나온 다음에 평가받아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현 상태에서 푸쉬하고 있는 콘텐츠는 3가지다. 먼저 '런던 하이스트'. 런던의 하수도를 배경으로 한 타이틀이다.

다음으로 플레이룸VR. 재팬 스튜디오가 개발중인 타이틀로 흥겨운 파티게임들을 제공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게릴라 캠브리지의 'RIGS'. 3VS3 액션게임으로 VR에서 액션게임도 충분히 가능함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다"

SCE가 개발한 하드웨어가 모두 성공한 건 아니다. 플레이스테이션3의 초반 고전, 플레이스테이션 무브의 신통치 않은 성적도 기억하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VR은 어떨까, 요시다 슈헤이 대표는 VR이 미래의 대세가 된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유저들은 절대 가격만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그 상품의 가치를 보기 마련이다. 내가 지불한 돈만큼의 값어치를 하느냐는 것이다. VR을 체험하고 이 정도 가격이라면 지불해도 좋다고 생각하게 만들면 되는 부분이다.

VR은 반드시 유행하게 될, 그렇게 만들지 않으면 안 되는 콘텐츠다. 이런 엄청난 체험을 다방면에서 잔뜩 만들어 제공하려면 시간이 걸리니 우선 가장 가까운 플레이스테이션4 유저들에게 게임으로 전달하면서 거기에서 조금씩 확대해 나가야 한다.

먼저 플레이스테이션 VR을 체험해 본 사람들의 가족, 친구들이 만져보고 알게 되고 VR 콘텐츠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VR이 확대되어 가도록 할 수 밖에 없다. 'VR 콘텐츠를 위해 게이머가 아니지만 플레이스테이션 VR을 사겠다'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 목표다. 그렇게 되기까지 몇 년이 걸릴지는 모르겠다. 믿고 나아갈 수 밖에 없다"

플레이스테이션 VR을 체험해 본 지금, 기자는 요시다 슈헤이 대표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지스타 2015, 혹은 다른 행사라도 플레이스테이션 VR을 체험할 기회가 있다면 꼭 해보시기 바란다. 게임의, 아니 콘텐츠의 미래의 일단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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