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15]엔씨소프트의 색다른 도전, 뮤지컬 '묵화마녀 진서연' 관람 후기

등록일 2015년11월14일 10시40분 트위터로 보내기

엔씨소프트가 부산 '지스타 2015'에서 진행한 '블소 토너먼트 2015 월드 챔피언십'을 통해 뮤지컬 '묵화마녀 진서연'을 공개했다.


묵화마녀 진서연은 엔씨소프트의 인기 게임 '블레이드 & 소울(이하 블소)'의 스토리를 소재로 한 뮤지컬로 블소에 등장하는 '바람이 잠든 곳으로'를 포함해 다양한 BGM이 등장한다.

이 작품의 스토리는 비월, 홍석근, 천진권, 익산운이 진서연을 처음 만나게되고 그녀가 마황을 위해 남소유를 제물로 진행한 천명제까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게임으로 말하자면 게임 첫 부분부터 백청산맥 엔딩까지의 이야기라고 보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블소를 즐긴 유저들이라면 뮤지컬 기획자의 스타일로 재편성된 스토리를 꽤나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스토리 자체는 블소를 즐긴 기자 입장에선 재미있긴 했지만 구성 상 약간의 시간의 흐름이 이해가 안될 정도로 현재와 과거가 왔다갔다하는 부분도 있었고 진서연이 홍석근의 목숨을 노리게 된 결정적 계기인 천진권이 비월을 살해한 장면도 생략되는 등 다소 무리하게 구성을 짠 부분이 있어 그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뮤지컬의 구성은 과도한 인과관계 생략을 제외하고는 꽤나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였는데 특히 천명제로 시작한 뮤지컬을 천명제로 끝맺음하기 위해 천천히 단계를 쌓아가 듯 스토리를 진행한 형식은 보는 이로 하여금 스토리에 집중하게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한편 이 작품에서 핵심적인 음악을 꼽으라면 '바람이 잠든 곳으로'라는 곡이다. 당초 이 곡은 풍제국의 황후(남소유와 군마혜의 어머니)를 기리는 곡이자 그녀의 애달픈 인생을 가사로 표현한 곡이었지만 이 작품에서는 부모와 같은 스승님을 못 만나는 제자의 슬픈 마음을 담은 곡(진서연과 주인공)으로 탈바꿈해 진서연과 주인공(막내) 두 가지 버전으로 비교하면서 듣는 재미도 존재했다.

애초에 이 노래가 게임 외의 콘텐츠에 등장한 것은 블소 최고의 흑역사라 불리는 블소 애니메이션(일본어 버전)이었다는 점은 아마 이 작품이 수작인 만큼(개인적으로) 조금은 아이러니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기자가 이 작품에서 마음에 들었던 점은 배우의 섭외였다. 바람이 잠든 곳으로라는 노래는 이미 다른 가수가 부른 적 있는 곡으로 블소를 즐긴 유저들이라면 대부분 MP3로 소장할 정도로 사랑을 많이 받은 곡이다.

그만큼 이 노래를 부른 가수의 실력이 별로였다면 정말 이 곡을 사랑한 유저 중 한 명으로 화가 났겠지만 이미 가창력을 인정 받은 '리사(진서연)'를 포함해 주인공을 가창력이 탄탄한 배우로 섭외해 노래를 훌륭하게 소화해 보는 내내 흐뭇한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제일 안타까운 점은 이제는 뮤지컬에 감동했다 해도 바람이 잠든 곳이라는 노래와 잘 어울리는 황후의 이야기가 담긴 퀘스트 '남쪽에 핀 슬픈 꽃'을 즐길 수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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