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소니맨' 안도 테츠야 SCEK 신임 대표 "한국어화 정책, 적극적으로 이어갈 것"

등록일 2016년01월12일 19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2016년 1월 1일부터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를 이끌고 있는 건 안도 테츠야 신임 대표다. 그는 1987년 소니에 입사한 후 28년 동안 소니에서만 일해 온 진짜 '소니맨'이다.

지난해까지 SCEK를 이끌어온 건 한국 게이머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은 카와우치 시로 대표였다. 안도 대표는 사랑받던 전임자의 뒤를 이어 게이머 및 한국시장과 소통하고 빠르게 성장중인 한국 콘솔게임 시장을 더욱 키워야 하는 책임을 지게 됐다.


SCEK 대표 취임 후 업무파악에 힘써온 안도 대표는 1월 12일 서울 테헤란밸리의 SCEK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SCEK 대표 취임 소감과 향후 SCEK 대표로서 어떤 방향으로 활동해 나갈지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먼저 SCEK 대표 취임 소감을 들려주기 바란다
안도 대표: 한마디로 기쁘다. 먼저 저의 경력 이야기를 하자면 소니에 1987년 입사해 28년간 소니에서만 일해왔다. 가전제품과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전하는 소니가 좋아서 계속 일해온 거다. 글로벌 회사라 해외에서 일할 기회가 있는 것도 좋았다.

지금까지 소니에서 일하며 4년 전까지는 하드웨어 중심 일을 해왔다. 3년 전 SCE 홍콩에서 일하며 플레이스테이션에 처음 관여하게 됐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되어 제공하는 엔터테인먼트인 플레이스테이션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되어 홍콩 생활은 비즈니스와 생활 모두 즐거웠다.

한국은 IT, 콘텐츠 포텐셜이 큰 시장으로 도전적인 자세로 임하려 한다. 한국에서 일하게 되어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처음 SCEK 대표로 발령받았을 때의 느낌이 어땠나
안도 대표: 홍콩에서의 일은 즐거웠다. 홍콩에서 하고 싶은 것도 많았다. 홍콩을 떠나게 된 건 좀 쓸쓸한 마음이 들었지만, 한국은 게임시장이 아주 크고 뜨거운 팬들이 많은 시장이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게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쓸쓸한 기분과 도전에 나서는 즐거움을 함께 느꼈다.

SCEK 대표로 오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안도 대표: 한국에 오게 되어 기뻤고 한국시장이 어떻게 되어있는지를 조사하고 이야기를 들으며 공부를 했다. 지금 하고있는 건 한국어 공부다. 한국어를 할수있게 되어 유저나 매장 분들과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고 싶다.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직접 대화를 나누고 싶다.

전임자인 카와우치 시로 대표의 인기가 매우 높았다. 부담은 안되는지, 어떻게 자기만의 색을 만들어갈 생각인지 듣고 싶다
안도 대표: 그건 진짜 솔직히 부담된다. 이제까지 다양한 나라에서 일하며 각 나라에서 대표들이 어떤 입장에 있고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팬덤이 있는지를 알고 있다. 지난 28년간 카와우치 대표만큼 팬, 유저들에게 사랑받는 사장은 본적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큰 부담이 된다. 하지만 카와우치 대표 덕에 유저들과 좋은 관계가 유지되고 있으니 그걸 유지, 강화할 수 있도록 유저들과 커뮤니케이션을 계속 잘 해나가고 싶다. 비즈니스는 우리 SCEK를 비롯한 퍼블리셔뿐만 아니라 유통, 팬 모두에게 지원받아서 이뤄지는 거라 여러분과 깊은 관계, 커뮤니케이션을 이뤄나가고 싶다.

카와우치 전 대표는 매장을 직접 방문하고 유저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안도 대표: 기본적으로 카와우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나는 현장의 목소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면에서 생생한 소리를 듣고 싶다. 그 위에서 어떤 행동을 취할지를 결정하는 게 기본이라 생각한다. 커뮤니케이션은 정말 중요하다 생각하고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것도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가 플레이스테이션3, 4 대응이 빠르게 되어 놀랐다. 엔터테인먼트 전반을 커버할 수 있다는 점이 소니의 강점인데 향후 이런 부분에선 어떤 노력을 해 나갈 생각인가
안도 대표: 게임 외의 콘텐츠 서비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는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은 게임 외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건 게임이다. 플레이스테이션은 게임을 즐기는 플랫폼인데 부가적으로 비게임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는 게 개인적 생각이다. 게임에 힘을 기울이며서 그 외에도 즐길거리를 늘려가기 위해 엔터테인먼트를 확장해나가는 느낌으로 생각하려 한다.

프리오더, 프리로드, 카드결제 등 유저들이 바라는 부분이 많다. 어떻게 해결해나갈 생각인가
안도 대표: 플레이스테이션의 즐거움을 제대로 전달하는 데 결제문제 등의 장벽이 약점이 되고 있다는 건 알고 있다. 그런 부분을 쉽게 할 수 있게 형태로 나아가고 싶다. 그 부분의 해결을 과제로 제대로 생각하고 있다. 결제문제 등을 어떤 형태로든 해결해나가는게 나의 미션이다. 계획을 세워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하도록 하겠다.

콘솔시장은 한국에서 3%에 그치는데 안도 대표는 향후 한국 게임시장에서 콘솔시장 확대에 주력할 생각인지, 아니면 기존 시장을 잘 지키면서 다른 하드웨어의 유저들을 소니 유저로 흡수하는 데 주력할지 방향성을 듣고 싶다
안도 대표: 기존 유저들도 대단히 중요하고 그들을 소니 유저로 만드는데 힘을 기울이고 싶다. 하지만 시장 확대도 중요하다. 결국 양방 모두 힘을 기울여야 한다. 기존 시장, 유저 서포트를 하면서 동시에 라이트유저와 매스마켓, 아직 콘솔을 안한 유저들에게도 어필하고 싶다.

한글판 타이틀을 늘리고 새로운 매력적 하드웨어도 나오며 양쪽 모두에서 비즈니스를 확대해나가고 싶다.

위에 말한 대로 새로운 하드웨어 플레이스테이션 VR이 나올 예정이다. 오큘러스는 한국이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되었는데 플레이스테이션 VR은 어떨까
안도 대표: 플레이스테이션 VR이 빠르게 소개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힘을 쏟겟다.

플레이스테이션 VR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가격대는 어떻게 될까
안도 대표: 아직 정해지지 않아 말하기 힘들지만 플레이스테이션4의 즐거움을 보다 많은 분들이 즐겨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으니 그게 실현될 가격 설정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한국과 홍콩 시장의 차이는 어떤 부분이라 느끼나
안도 대표: 직접비교는 어렵지만 한국시장의 특징은 게임시장이 크다는 점,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의 점유율이 크지만 그걸 빼도 홍콩과 비교하면 한국이 훨씬 크다. 먼저 한국시장의 규모에 놀랐다.

다음으로 개발사들이 훌륭하고 많다. 홍콩엔 개발사는 거의 없는 편이었다. 이런 개발사들이 한국 시장을 지탱하고 유지하고 있지 않나 한다. 마지막으로 팬들의 열기도 정말 뜨겁다. 한국 게이머들이 특별히 그렇지 않나 싶다. 플레이스테이션4 출시 시 1주일 동안 줄서서 산 유저가 있다던데 홍콩에서도 줄을 섰지만 역시 1주일까지는 아니었다. 유저들의 뜨거운 열기가 한국시장의 특징이라 본다.

카와우치 대표는 적극적 한국어화 정책을 폈다.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나
안도 대표: 기본적으로 한국어화는 팍팍 해나가고 싶다. 무엇보다 힘쓸 부분이다. 카와우치 대표가 게이머들의 열망이 큰 부분에 대해 잘 대응했고 나에게도 필수적인 미션이라 생각한다. 향후 계속해서 해나가려 생각한다.

카와우치는 본사에 돌아가서는 아시아 소프트웨어 전체 총괄을 하게 된다. 그의 힘도 빌려서 제대로 한글화를 진행해나가려 한다. 카와우치에게도 부탁했고 그와 팀을 이뤄 한국어화를 해나가려 한다.

한국시장의 선결과제는 뭐라 보나
안도 대표: 키가 되는 플레이스테이션 유저들이 플레이스테이션을 즐겨주고 있지만 그 수는 아직 적다. 플레이스테이션의 재미를 모두가 알게 하기 위한 액션을 취해야 한다. 다양한 방식이 있을 테고 현재 라이브로 토론중인 부분이다. 플레이스테이션의 재미를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 스마트폰, PC게임과는 차별화되는 플레이스테이션의 재미를 알리는 것이 SCEK의 과제다.

한국 방문경험은 있었나? 어떤 인상을 받았나
안도 대표: 한국에는 전에 온적이 없었다. 작년 한국에 부임하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듣고 그뒤에 처음 왔다. 2015년 9월말에 한국에 온 것이 인생 첫 한국방문이다. 다양한 미디어에서 한국이야기는 들었지만 직접 온건 처음이라 와보고 이런 나라구나 하고 알게 됐다.

인상적이었던 건 먼저 한국은 음식이 맛있다는 거였다. 한국음식 팬이 되었다. 거리가 깔끔하고 잘 정돈되어 있다는 점도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사실 그전까지는 가족들도 같이 한국에 온 적이 없는데, 부인과 중2, 고1 딸이 둘 있고 모두 K팝, 한류드라마 팬이라 집에서 늘 보고 있다. 음악도 자주 듣는다. 가족들은 원래 한국에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고 가족이 다같이 9월에 한국에 와서 원래 좋아하던걸 더 좋아하게 됐다. 음식도 좋아하게 됐고 가족과 저도 모두 한국을 아주 좋아하게 됐다.

추운 것만 빼면 최고다.

사실 홍콩에서도 한국문화의 위상은 잘 느꼈다. 홍콩지사 직원들에게 최근 다녀온 나라가 어디냐고 물으면 과거에는 일본에 많이 갔지만 요즘은 한국에 가는 직원이 많았다. 왜 가냐고 물어보면 쇼핑도 있고 K팝 스타가 좋아 가게됐다고 하더라. 한국문화는 위상은 홍콩, 일본에서 모두 인기고 과거보다 더 강해지지 않았나 한다.

개인적으로도 SM타운같은 곳에서 굿즈를 직접 사서 가족들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되어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더라.

어떤 게임을 즐기는지 궁금하다
안도 대표: 게임을 좋아는 하는데 잘하진 못한다. 카와우치 대표와 비슷하게 레이싱게임을 특히 좋아하지만 집에는 가족들이 있어서 가족용 게임인 '리틀빅플래닛'이나 '저스트댄스' 같은 게임들을 함께 하곤 했다. 기본적으로 게임은 아주 좋아하며 개인적으로는 용과같이 시리즈도 좋아한다.

한국 유저들에게 한말씀 하고 마무리하자
안도 대표: 한국 게이머 여러분, 언제나 플레이스테이션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한국 게이머들의 뜨거운 열정은 잘 느끼고 있고 거기에 응답하면서 즐거움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양면에서 노력해가고 싶습니다.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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