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폰이치 니이카와 대표 "설마 '신 하야리가미'까지 한글판을 낼 수 있을지 몰랐다"

등록일 2016년07월30일 11시50분 트위터로 보내기

한국 유저들과의 만남을 갖기 위해 내한한 니폰이치 소프트웨어 니이카와 소헤이 대표가 자신이 직접 시나리오를 쓴 신 하야리가미2에 대해 소개하고 한국 팬들과 인트라게임즈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니이카와 대표는 한글판 출시가 예정된 신 하야리가미2와 '루프란의 지하미궁과 마녀의 여단' 소개를 위해 마츠다 타케히사 디렉터를 대동하고 서울을 찾았다.
 

 
유저간담회 전 기자들과 만난 니이카와 대표는 "인트라게임즈와 만나기 전에는 '디스가이아' 등 10만개 이상 팔리는 빅 타이틀만 한글판을 낼 수 있었지만 1년 반 전 인트라게임즈와 협업하게 된 뒤 다양한 타이틀을 한글판으로 낼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설마 신 하야리가미 한글판을 낼 수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다"는 소감도 밝혔다.
 
다음은 니이카와 대표 및 마츠다 디렉터와의 질의응답 내용을 정리한 것.
 
신 하야리가미2는 일본의 도시괴담을 소재로 한 게임이다 일본의 호러무비가 한국에 소개되어 공감대가 좀 형성되어 있긴 하지만 일본 호러게임이 한국 게이머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니이카와 대표: 해외 고객에게 신 하야리가미2가 어필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인 것 같다. 그런데 좀비영화같은 걸 봐도 한국문화나 일본문화의 소재가 아니지만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나. 호러, 공포같은 인간의 근원적 감정을 건드리는 건 세계 공통이라 생각한다.
 
한국에도 괴담이 많은데 소재로 채택해 볼 의향이 있는지 궁금하다
니이카와 대표: 한국도 그렇고 미국, 유럽에도 도시전설이 있을 것이다. 그런 도시전설을 담아 데이터베이스로 소개하는 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겠다.
 


니폰이치는 오래전부터 한국어화를 꾸준히 해 온 회사다. 시장 현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니이카와 대표: 일본 시장은 콘솔게임이 축소되고 있어 솔직히 힘든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일본 외의 아시아 지역은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신 하야리가미의 경우 한국과 일본에서 평가가 좀 갈린 것 같다. 속편에선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개발했나
니이카와 대표: 신 하야리가미는 일본에서 평가가 그렇게까지 좋진 않았다. 원래 하야리가미 시리즈의 시스템에서 크게 바뀌었는데 원래 팬들이 보기엔 하야리가미같지 않다는 의견을 많이 받았다. 그런 의견을 고려해서 이번에 하야리가미의 시스템을 부활시킨 것이다.
 
반면 한국에서는 하야리가미 시리즈가 이번에 처음으로 신 하야리가미에서 로컬라이즈된 것이다. 한국팬들에겐 신 하야리가미가 그냥 하야리가미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에 신 하야리가미2에서 게임 시스템이 크게 바뀌어 오히려 한국 팬들이 안 좋아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분이 많이 도와주시기 바란다.
 

 
루프란이 일본에서 인기있다는 이야기는 듣고 있다. 인기요인은 뭐라고 생각하나? 스토리가 특히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던데
마츠다 디렉터: 디렉터 이즈미와 이야기나눈 부분인데 개발을 시작할 때부터 던전 RPG는 어렵다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니폰이치가 던전 RPG를 만드는 만큼 저변을 넓히기 위해 많은 이들이 루프란을 즐기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시스템도 그렇고 다양한 부분에서 오리지널리티를 넣으면서도 각 요소를 알기 쉽게 표현하려 노력했다. 스토리, 시나리오 부분도 일반적 던전 RPG보다는 힘을 기울였다. 게임을 시나리오의 힘으로 끌고 가자는 생각에 힘을 많이 쏟았다.
 
이제까지의 DRPG에 비해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시스템과 함께 그 부분이 평가받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DRPG가 한국에서는 그리 대중적이지 않은 장르라 들었다. DRPG 팬들이 새로운 시스템을 받아들여준 것 아닌가 한다.
 
하야리가미 1, 2, 3에 비해 신 하야리가미는 호러나 그로테스크 정도가 강렬했다고 생각한다. 신 하야리가미2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면 될까
니이카와 대표: 실제 해보고 느끼시길 바란다. 고어한 신은 몇장면 등장한다. 하지만 우리가 가진 생각은 호러나 공포는 깜짝 놀래키는 것보다 글을 읽고 소리를 듣고 잘 생각해보니 섬짓한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런 걸 추구하고 싶은 개발자다. 2편에선 그런 부분의 비중이 커졌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좀 유머러스한 장면도 나오니 그런 부분도 즐겨주시기 바란다.
 
하야리가미의 주인공 코구레 소이치로는 디스가이아 시리즈에 DLC로 나온 적이 있다. 신 하야리가미의 호조 사키가 코구레보다 인기가 좋을 것 같은데 다른 게임에 출연하는 걸 기대할 수 있을까
니이카와 대표: 어느 타이틀에 어떻게 등장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둔 건 없지만 니폰이치 게임들은 그런 게스트 시스템을 자주 사용하는 편이다. 호조 사키는 나도 좋아하는 캐릭터라 다른 데 나올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니폰이치는 SRPG 장르, 디스가이아로 유명한데 던전 RPG나 호러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는 것 같다. 다른 장르에 도전할 때의 기준이나 생각이 궁금하다
니이카와 대표: 니폰이치는 결코 큰 회사가 아니다. 또 도쿄가 아니라 기후라는 시골에 위치해 있다보니 남들이 다 하는 평범한 걸 해서는 큰 회사들과 경쟁해 못 이긴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으로 늘 도전자로서 개발에 임하려 한다. 디스가이아 시리즈는 일정 팬을 획득하게 되었지만 거기 만족하지 않고 늘 새로운 것, 더 재미있는 것에 도전해가는 게 니폰이치 스타일이다.
 
루프란의 지하미궁과 마녀의 여단이라는 게임을 기획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마츠다 디렉터: 저는 처음부터 프로젝트에 참여한 게 아니지만 이즈미 디렉터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즈미가 먼저 '마녀와 백기병' 디렉터, 시나리오로 일하며 마녀에 대한 지식도 많이 쌓았는데 마녀의 지식을 살려서 만들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하더라. 평소 DRPG 장르에도 관심이 있었던 터라 마녀와 DRPG를 합쳐서 해보면 어떨까 하는 기획을 제출해 통과되어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
 
루프란에 다른 니폰이치 게임의 캐릭터들은 안 나오나
마츠다 디렉터: 이즈미 디렉터가 다른 게임의 캐릭터를 넣는 걸 안 좋아한다. 하지만 다른 게임에 루프란의 캐릭터들이 나가는 건 가능하다.
 
니이카와 대표: 한국판에만 호조 사키가 등장한다든가 하면 재밌긴 하겠다.
 
신 하야리가미2는 기후의 실제 장소를 배경으로 했다. 니이카와 대표의 자택도 게임에 나오는데 실제 유저들이 방문한다거나 한 일이 있었나
니이카와 대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집 앞에 왔다갔다거나 집 안에 들어왔을지도 모르겠다.(웃음)
 
신 하야리가미2는 기후를 무대로 했는데 우리 니폰이치는 지난 20년 이상 개발을 거기서 해 왔다. 유저들이 기후라는 곳이 어떤 지역인지 알아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어서 기후의 명물이나 맛있는 음식 소개도 좀 넣었다. 게임이 무섭기만 한 게 아니니 신 하야리가미2를 즐겨주신 후 한국에서도 기후에 오고 싶어지시면 좋겠다.
 
게임 내에 다양한 음식이 나오니 한번씩 다 드셔 보시면 좋은 관광코스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배고플 때 플레이하시면 안 좋을지도 모르겠다. 주로 밤에 즐기는 분이 많을 텐데 배고플 때 즐기면 괴로울 수도 있다.
 
아, 고어한 장면도 나오니 그런 면에서 밥먹으며 하면 더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
 
마녀와 백기병과 루프란의 지하미궁과 마녀의 여단은 같은 디렉터가 만들었다. 설정 등 공유하는 부분이 있나
마츠다 디렉터: 일단 세계관, 설정에서 공통되는 부분은 있다. 다만 루프란은 마녀와 백기병의 속편이나 스핀오프는 아니다. 완전 신작 DRPG로 마녀와 백기병을 플레이하지 않았더라도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걸 전해주시기 바란다.
 
니폰이치는 전통적으로 파고들 요소를 많이 넣는 게임을 만들어왔다고 생각한다. 루프란은 어떤가
마츠다 디렉터: 루프란은 디스가이아같은 파고들기 요소와는 좀 다른 형태의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평균적인 플레이 시간을 보면 의외로 길어서, 게임을 클리어하는 데에서 추가요소까지 한다면 상당한 시간 즐기실 수 있을거라 본다.
 
스토리를 클리어한 후에도 원하는 형태로 플레이를 더 이어가실 수 있다. 그 부분도 일본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야리가미 같은 공포게임은 VR에 잘 어울릴 것 같다. 신 하야리가미의 PS VR 버전도 생각해 봤나
니이카와 대표: 일본, 한국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VR이 화제인데 니폰이치로선 아직 VR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답을 못 낸 상태다. 귀여운 여자아이를 잔뜩 보여주면 좋겠지만 그런 게임만 있는 것도 좀 그렇잖나.
 
니폰이치는 늘 하던것처럼 다른 게임에서 경험하지 못할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호러와 VR의 상성은 매우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뭔가 VR 게임을 만든다면 호러 장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을거라는 생각은 있다.
 
루프란은 일본에서 패치가 나와있다. 게임 편의성이 많이 향상되었다고 들었는데 한국판은 패치가 적용되어 나오는건가
마츠다 디렉터: 한국판에는 처음부터 패치가 적용된 상태로 나온다. 앞으로의 패치는 현재는 생각하지 않고 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린다
마츠다 디렉터: 한국 유저들에게 루프란을 전달할 수 있어 기쁘다. 던전 RPG가 한국에서는 그리 대중적인 장르가 아니라는 이야기도 듣고 있는데 루프란을 기회로 던전 RPG를 즐겨주시면 좋겠다.
 
루프란은 초심자에게 친절하게 만들어진 DRPG이니 어떤 분이든 즐겁게 플레이하실 수 있을 거라 본다. 일본에서의 평판도 좋은만큼 많은 분들이 즐겨주시면 좋겠다. 잘 부탁드린다.
 
니이카와 대표: 우리 니폰이치 소프트웨어가 개발한 게임을 이렇게 한국에서 출시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우리가 처음 한국어로 게임을 낸 타이틀은 라퓌셀이었다. 매우 오래 전 일이다. 그 후 계속 한국 팬들과는 다양한 형태로 함께해 왔다. 1년 반 정도 전 인트라게임즈와 만나 협업하게 됐는데 사실 그 전까지는 디스가이아나 마녀와백기병 등 일본에서 10만개 정도 판매되는 큰 타이틀만 한국어로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인트라게임즈 덕에 더 다양한 타이틀을 한국어로 낼 수 있게 됐다. 설마 하야리가미를 한국어로 출시할 수 있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니폰이치의 다양한 타이틀을 한국에 전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이건 모두 팬 여러분의 지지와 응원이 있어서 가능했다 생각한다. 앞으로도 니폰이치 소프트웨어와 인트라게임즈를 응원해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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