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흥행 돌풍 '루프란의 지하미궁과 마녀의 여단' 이즈미 디렉터 "속편도 꼭 만들고 싶다"

등록일 2016년08월12일 04시50분 트위터로 보내기


니폰이치 소프트웨어의 PS Vita 전용 던전 RPG 신작 '루프란의 지하미궁과 마녀의 여단'이 일본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니폰이치가 루프란의 지하미궁과 마녀의 여단 발매 후 매진행렬이 이어지자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지 못한 것에 대해 게이머들에게 사과하는 진풍경이 벌어졌을 정도다.

루프란의 지하미궁과 마녀의 여단(이하 루프란)은 인트라게임즈를 통해 2016년 하반기 국내에도 한글판이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루프란은 '마녀와 백기병'으로 독특한 세계관과 게임성을 보여줬던 이즈미 타츠야 디렉터의 신작이다. 마녀와 백기병과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스토리 상 연관성은 없다.

플레이어는 루프란에서 1인칭 시점으로 광대한 지하미궁을 탐색하게 된다.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인형 병사를 제작, 여단을 편성해 미지로 가득한 던전을 공략해 나가는 던전 RPG 장르이지만, 벽 파괴 등 장르의 공식을 깨는 요소도 담고있어 눈길을 끈다.

게임포커스는 루프란의 이즈미 디렉터에게 게임의 기획의도, 개발과정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일본에서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더라. 게임의 콘셉트, 기획의도를 들려주기 바란다
이즈미 디렉터: 던전RPG는 무척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장르이지만, 난이도가 높은 영향도 있어서 진입장벽이 높습니다.

그래서 난이도를 약간 낮추면서도 '핵&슬래시'나 '트레저 헌트' 요소를 즐길 수 있는 게임 시스템에 어른을 위한 동화 같은 판타지 스토리를 곁들임으로써 보다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는 던전RPG를 목표로 개발에 임한 결과가 바로 이 게임입니다.

다만, 최종적으로는 약간 특이한 던전 RPG가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땀)

난이도를 낮추면서도 재미를 유지하는 밸런스를 맞추기가 어려웠을 것 같은데
이즈미 디렉터: 당초부터 진입장벽을 낮춘 던전 RPG를 목표로 했기 때문에 테스터를 고용해 밸런스를 조정하는 데에 시간을 들였습니다.

던전RPG로써 마구잡이로 '벽을 파괴'하거나 '모든 전투가 심볼 인카운트', 그 외에도 다양한 게임 시스템을 게임 내에 넣을 수 있었던 것은 틀림없이 그 노력의 산물일 겁니다.

루프란의 지하미궁과 마녀의 여단은 신규 IP다. 신규 IP의 장르를 던전 RPG로 결정한 이유를 듣고 싶다
이즈미 디렉터: '마녀와 백기병'이라는 타이틀에서도 디렉터와 시나리오 라이터를 담당했었는데요. 개발이 끝난 다음, 무언가 '마녀의 지식'을 활용한 게임을 만들 수 없을까 하고 고민하던 차에 예전부터 관심을 가져왔던 '던전 RPG'와 '마녀'를 조합시킨 기획을 제출했더니 사내 심사를 통과해 제작하게 됐습니다.

원래 던전RPG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했었는데, 이미 발매된 던전 RPG가 충분히 재미있었기 때문에 그 게임들을 플레이하는 걸로도 충분할 것 같다고 판단했습니다만 제가 제작하는 걸 진지하게 고민했을 때 '무언가 재미있는 것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 가장 큰 계기였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저희 회사 같은 경우, SRPG는 기네스 기록을 세울 정도로 많이 제작하고 있는데 던전 RPG는 물론 일반적인 RPG도 거의 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은 회사에서도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개발 과정에서 가장 공들인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
이즈미 디렉터: 저는 DRPG를 종종 플레이하지만 개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세간에서는 DRPG라고 하면 약간 진입장벽이 높다는 인상이 강한데요. 매우 재미있는 장르이니 많은 분들이 플레이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약간 난이도를 낮추면서도 평범한 RPG처럼 시나리오에 중점을 두어, DRPG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다만, 실제로 저희가 플레이 해보고 싶은 게임을 만든게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도 드는 게 사실입니다.(웃음)

게임을 디렉팅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어떤 부분이었나
이즈미 디렉터: 어떤 게임을 제작하더라도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이번에는 특히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기 때문에 그것들이 최종적으로 다 만들어졌을 때 올바르게, 그리고 멋지게 기능하는 것이랄까요.

이 부분은 항상 의식하면서 개발에 임했습니다.

근래 나온 DRPG들 중에는 캐주얼화되어 30시간 전후로 클리어 가능한 경우가 많다. 루프란의 지하미궁과 마녀의 여단은 어느 정도면 클리어할 수 있을까
이즈미 디렉터: 그냥 플레이하면 50시간 정도, 파고 들면 80시간 이상은 될 것 같습니다.

캐주얼화된 게임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그것은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과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풀프라이스답게 '실컷 플레이할 수 있는 클래식한 RPG'를 만들어봤습니다.

트로피 컴플리트까지는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할 거라 보나
이즈미 디렉터: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략 80시간 정도일 것 같습니다.

난이도는 그렇게 높지 않으니 게임을 끝까지 플레이하면 플래티넘 트로피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트로피를 약간 '재미있는 방식'으로 사용해 봤으니 부디 꼭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일본에 출시된 후 반응이 아주 뜨겁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 보나
이즈미 디렉터: 이 정도일 줄은 생각도 못했었는데, 기쁜 반면 예상 외의 반응에 당혹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니 솔직히 말해서 그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모든 힘을 아낌없이 쏟아서 만들었으니 플레이해주신 유저 여러분이 계신다는 것 자체만으로 정말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앞으로 DLC 예정은 있나? DRPG 포문을 열었으니 속편에 대한 기대도 클 것 같은데
이즈미 디렉터: 지금은 예정이 없습니다.

DLC가 없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목표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No DLC'를 전제로 간신히 최적화시켰습니다. 그 때문에 사실은 DLC를 만들기가 어려운 구조가 됐습니다.

다만 플레이해 주신 여러분의 요청을 바탕으로 패치는 만들어 제공했고 패치를 추가한 덕분에 초기 패키지판과 비교해서 굉장히 쾌적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국어판에는 처음부터 패치 데이터가 포함되어 있으니 안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속편을 제작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만들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후원이 있어야 속편이 존재할 수 있으니, 부디 의견, 요청, 비판 어떤 의견이든 피드백을 보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루프란의 지하미궁과 마녀의 여단에 니폰이치의 다른 타이틀의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콜라보레이션 등의 계획은 없나 예를 들면 '디스가이아'의 프리니가 인형병으로 등장한다던가...
이즈미 디렉터: 유감스럽지만 현재 콜라보레이션 예정은 없습니다.

콜라보레이션은 '저희 타이틀을 처음으로 플레이하시는 고객님'께 있어서 불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그렇게까지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만약 유저 여러분의 요청이 많다면 이후 무언가를 검토해볼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어판을 기대하고 있을 게이머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린다
이즈미 디렉터: 이번 한국어판 로컬라이즈를 할 수 있게 되어 국경을 뛰어넘어 보다 많은 유저 분들이 플레이하실 수 있게 됐습니다.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다만 한국의 게이머 여러분은 일본의 게이머들처럼 게임에 대한 엄중한 평가 잣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긴장되기도 합니다.

이번 게임이 얼마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희가 현재 가지고 있는 힘을 쏟아 부어 제작한 것이니 부디 플레이해주셨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루프란의 지하미궁과 마녀의 여단을 부디 잘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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