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내 개봉 확정 '너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어', 주연 성우가 말하는 '고토타마'

등록일 2017년11월10일 11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또 한편의 볼만한 일본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국내 개봉이 확정됐다. 올해 일본에서 공개되어 좋은 평가를 받고 지난 9월 열린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도 초대된 '너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어'(きみの声をとどけたい)가 그 주인공.

게임포커스 취재결과 영화사 '진진'이 '너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어' 수입을 확정짓고 2018년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준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영화는 6인조 신인 성우 유닛 'NOW ON AIR'가 함께 출연해 주요 캐릭터들을 연기했다. 여기에 인기 성우 미모리 스즈코가 가세해 무게를 더했다.

영화 스토리는 카마쿠라에 살고 있는 16살 소녀 나기사와 친구들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나기사는 좋은 말은 희망이 되고 나쁜 말은 실망이 되어 돌아온다는 말의 정령 '고토타마'를 믿는다. 이렇게 '고토타마'를 떠올리며 집으로 돌아가던 날, 나기사는 우연히 '아쿠아마린'이라는 카페를 발견하고 이 오래된 개인 방송국에서 친구들과 DJ 활동을 시작하게 되는데...

여기에 오랜 친구들과 새로운 친구들이 얽히며 드라마가 전개된다. 오리지널 스토리를 개성적인 작가 아오키 토시나오의 그림체를 그대로 살아 움직이게 만든 작화와 성우들의 좋은 연기, 균형잡힌 스토리가 뒷받침한다.


출연 성우 중 이 영화로 데뷔한 카타히라 미나(片平美那)는 담당한 역할인 나기사와 실제 나이가 같은 현역 고교생 성우로 알려져 있다. 영화 소개를 위해 한국을 찾은 카타히라 미나 성우를 만나 연기에 대해,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주인공 성우에게 직접 들어본 작품 설명
이혁진 기자: 아직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에 오신 건 처음인가요

카타히라 미나: 네. 처음입니다. 거리를 다녀보니 일본하고 큰 차이는 없어 보이는데 간판의 글자나 걸어다니는 사람들의 패션이 달라서 뭔가 이세계로 넘어온 감각이 되었습니다. 보도가 넓은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꼭 보고싶은 영화가 있어 시간을 내서 감상하셨다던데, 뭘 보셨나요
카타히라 미나: '이 세상의 한구석에'를 봤습니다. 일본에서 못 보고 와서 꼭 보고 싶던 차에 기회가 되어 볼 수 있었습니다.

'너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어' 국내 개봉이 확정됐습니다. 카타히라씨는 주인공 '나기사'역으로 출연하셨죠
카타히라 미나: 나기사라는 캐릭터는 오디션 때부터 캐릭터로서는 알고 있었습니다. 등장 캐릭터가 여러 명 있었지만 처음 봤을 때부터 나기사를 가장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귀여운 아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짜로 나기사 역을 맡게 되었을 때는 정말 기뻤어요. 밝고 귀여운 아이라 재미있게 연기했습니다.

나기사와 본인이 닮은 점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카타히라 미나: 나기사는 '이렇게 할 거야'라고 정하면 반드시 하는 아이입니다. '고토타마'를 믿고 그에 따라 최선을 다해 나아가는 걸 보며 제 성격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너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어'라는 작품의 포인트를 한국 관객들에게 소개해 주세요
카타히라 미나: 여고생들이 스스로 움직여서 라디오를 진행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볼거리입니다. 여고생들이 스스로 나서서 뭔가 하는 게 현실에서도 쉬운 일은 아니죠. 나기사와 친구들이 모두 힘을 합쳐서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는 모습을 지켜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극중 중요한 소재가 되는 고토타마는 한국에서는 조금 생소한 말입니다. 입 밖으로 내뱉은 말은 힘을 갖게 된다는 것이죠. 카타히라씨는 고토타마의 존재를 믿고 있나요
카타히라 미나: 저는 이 작품에 참여하기 전부터 고토타마를 믿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기사를 연기하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았죠. 녹음을 진행할 때에도 나기사와 나이도 같아서 그대로의 자신을 연기했다고 생각합니다.

'너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어'라는 작품을 보고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카타히라 미나: 역시 말은 힘을 가진 거라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요즘은 문자로 대화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지만 역시 말로 하지 않으면 진짜 의미의 감정이 전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점을 이 영화를 통해 깊이 느꼈습니다.

저에겐 첫 영화였던지라 자기 목소리가 어떻게 들리는지 상상도 안되던 상황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자기 목소리, 자기가 맡은 캐릭터의 목소리를 듣고 '성우 일은 이런 거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역시 성우 일은 재미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가장 인상에 남은 장면은 어디인가요
카타히라 미나: 좋은 장면이 잔뜩 있는데요. 역시 후반부에 나기사가 울면서 빗속에서 외치는 장면이 인상에 남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 장면이기도 하고 나기사가 품고 있던 고민이나 생각을 부딪혀 풀어내는 대목에서 저도 같이 울어버렸습니다.

수록 과정에서의 에피소드
이번 작품으로 성우로 데뷔하셨죠. 수록 시 음향감독에게 어떤 조언이 있었나요

카타히라 미나: 처음에는 마음대로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다음에 연기를 듣고 세부적인 연기에 대한 조언도 해 주셨고 말에 진심을 담아서 연기해 보라는 조언도 해 주셨고요.

주역 캐릭터 일곱 명을 연기한 성우 중 나이가 가장 어렸습니다. 어떤 느낌이었나요
카타히라 미나: 어리니까 적당히 한다거나 봐달라는 건 말이 안 되니까요.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에게 지지않을 정도로 경험은 부족해도 그 안에서 제가 느낀 감성, 느낌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성우 유닛 'NOW ON AIR' 멤버 전원이 이 영화에 참여했습니다. 녹음 중 재미있는 일은 없었나요
카타히라 미나: 다들 실제 녹음은 처음이라 여기서 이렇게 하는 게 맞는지 등을 서로 의견 교환도 하고 각자의 감상을 들려주기도 하며 녹음을 진행했습니다. 다들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미모리 스즈코씨도 함께 하셨죠
카타히라 미나: 네. 아주 상냥한 분으로 사이좋게 대해 주셨습니다. 연기 면에서는 옆에서 같이 하며 보이는 오오라가 대단해서 보는 것 만으로도 미모리씨가 맡은 시온이 실제 옆에서 말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휴식시간 등에는 과자를 주시기도 하고 같이 놀아주셔서 고마웠습니다.


앞으로 어떤 역을 연기해 보고 싶으신가요
카타히라 미나: 악역은 꼭 해보고 싶습니다. 평소 재미있는 걸 좋아하는 성격에 맞는 아주 웃긴 개그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전파계 캐릭터도 매력적이고, 사람이 아닌 존재나 마법소녀 역도 해 보고 싶네요.

이번엔 담당한 역할과 나이가 같았죠. 나이차가 나는 연기는 어떤가요
카타히라 미나: 어른의 느낌은 아직 못 낼지도 모르지만 성우니까 가능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연기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학업과 연기에 노래까지 하고 계신데 힘든 점은 없나요
카타히라 미나: 공부도 해야 하니까요. 솔직히 굉장히 어렵습니다. 연기만 놓고 봐도 단순히 내가 느끼는 것만으론 안 되고, 다양한 사람들의 연기를 보고 공부해야 하고 일상을 관찰해서 연기력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늘 감성을 갈고 닦아야 하고요.

연기와 노래, 모두 잘 하고 싶어
NOW ON AIR는 엔딩곡도 불렀죠
카타히라 미나: 레코딩 때에 곡을 처음 듣고 '반짝이고 귀여운 곡'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미지를 생각하고 불렀지만 실제 불러보니 더 귀엽게 부르라는 주문을 받게 되더라고요. 내가 생각한 귀여움과 반짝임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더 귀엽고 반짝이는 곡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노래에서 전하는 메시지는 뭐라고 느꼈나요
카타히라 미나: 친구, 동료를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전한 것이 진짜 친구, 우정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작품 내적으로는 시온에게 고토타마를 전해서 시온과 같이 다 함께 목소리가 어머니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담겨 있죠. 말하는 것만이 아니라 노래로 하면 다른 고토타마가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 '이런 노래를 불러보고 싶다'는 게 있나요
카타히라 미나: 관객들과 일체가 되어 함께 불타오르는 그런 노래를 불러보고 싶어요. 우리가 뭔가를 전하는 만큼 관객들에게서도 뭔가 돌아오는 그런 곡 말이죠. 함께 즐거울 수 있는 그런 곡을 부르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연기와 노래 양쪽에 모두 힘을 쏟을 생각인가요
카타히라 미나: 애니메이션 성우, 게임 성우도 해 보고 싶고요. 그런 성우 활동도 계속 해 나갈 거지만 제 꿈이 솔로 가수로 데뷔하는 겁니다. 솔로 가수로 활동하는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연기와 노래 양쪽 다 잘 하고 싶어요.

일본에서는 영화 공개에 맞춰 '카마쿠라 FM'의 라디오 방송을 진행했다고 들었습니다
카타히라 미나: 카마쿠라는 영화의 배경이 된 지역입니다. 카마쿠라 FM에서 방송을 진행한 건 영화의 내용을 재현한 느낌이었죠. 짧은 기간이었지만 카마쿠라 분들이 따뜻한 분들이고 이런 마을에 사는 나기사와 친구들이 부럽다고 생각했습니다. 카마쿠라 분들에게 나기사처럼 저희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저는 못갔지만 카마쿠라 불꽃놀이 대회에서는 생방송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카마쿠라 분들이 실제 보내주신 코멘트를 멤버들이 읽어서 내보내는 등 조금은 마을에 녹아든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화 개봉이 확정된 한국의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카타히라 미나: 이 영화의 메인 테마는 '말로 전하자'는 것을 저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문자만이 아니라 말로 하는 것이 자기 기분과 소원을 제대로 전한다는 것 말이죠. 일본의 카마쿠라시를 무대로 진행되는 이야기로 카마쿠라 바다의 아름다움을 꼭 느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화의 무대는 여름이지만 추운 계절에 소개될 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계절과 관계없이 나기사와 친구들이 목소리의 힘으로 기적을 일으키는 이야기를 보시고 나면 밝은 기분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보시고 '고토타마란 이런 거구나'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목소리의 힘을 많은 분들에게 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너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어'가 개봉하면 많이 봐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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