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도 주목받는 新 콘텐츠, 파노라마엔터 김영근 팀장이 말하는 '캐릭터 라이브'

등록일 2018년02월27일 13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넥슨이 지난 1월 27일 온라인 액션 RPG '엘소드'의 10주년을 맞아 오픈한 '엘소드 카페'에서 '애드' 캐릭터의 캐릭터 라이브를 처음 공개하며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캐릭터 라이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캐릭터 라이브란 라이브 2D 혹은 3D 기술을 활용해 캐릭터가 실제로 살아 있는 듯 노래나 대화, 모션 등을 통해 유저들과 직접 소통하는 콘텐츠로 서양권과 일본 등 해외에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문화 콘텐츠.

이 날 이벤트에서는 애드를 연기한 정재헌 성우가 직접 참여해 300명이 넘는 유저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캐릭터와 더욱 가까워지길 원하는 팬들을 중심으로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콘텐츠인 캐릭터 라이브. 게임포커스는 '애드' 캐릭터 라이브를 제작한 파노라마엔터테인먼트의 김영근 팀장을 만나 캐릭터 라이브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먼저 자기 소개 부탁드린다
파노라마엔터테인먼트에서 현재 모션 캡처 및 애니메이션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 제작을 맡고 있다.

국내에서는 캐릭터 라이브에 대한 개념이 아직 생소하다. 어떻게 이런 작업에 참여하게 됐나
캐릭터 라이브가 아직 대중화된 분야는 아닌 것은 맞다. 이를 처음 접하고 작업을 시작한 것이 2년 전이었다. 회사 입사 전부터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 애니메이션 작업이 상당히 고된 작업이다. 때문에 제작자의 고생을 줄이고 애니메이션을 효율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찾은 방법이 캐릭터 라이브이다.

그 중에서도 영화계에서는 흔히 사용되는 모션 캡처 방식을 캐릭터 애니메이션에 대입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하고서 작업을 구상했다. 그 와중에 2016년 Adobe사가 출시한 애니메이션 제작 툴을 활용해 선보인 '호머 심슨 라이브'를 접하고 흥미가 생겼다. 호머 심슨 라이브에서 호머 심슨은 정면, 측면 등 단순한 모션 밖에 선보이지 못했지만 캐릭터가 직접 팬들을 만난다는 개념이 신기해 관심을 갖게 됐다.

처음에는 효율적인 애니메이션 제작 방법을 찾는 것에서 시작했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캐릭터와 팬,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 가능성을 실제로 느낀 것이 최근 진행된 엘소드 카페에서의 애드 캐릭터 라이브 행사였다. 유저들이 너무 좋아하셔서 많이 놀라웠다. 이를 계기로 캐릭터 산업과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놀이동산 등에서 새로운 콘텐츠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연예인처럼 활동하는 캐릭터가 있는데 캐릭터 라이브 기술이 더 대중화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일들이 가능할 것 같다. 특히 요즘은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 있는 크레이터가 많아 이 기술을 잘 활용하면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크리에이터가 등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 본다.

언급했던것 처럼 얼마 전에 넥슨 엘소드 카페에서 애드 캐릭터 라이브를 선보였는데 어떤 계기로 이런 이벤트를 준비했는지 궁금하다
넥슨 쪽에서 엘소드 10주년을 맞아 제안해 진행한 이벤트다. 본격적인 이벤트 진행 전 넥슨 사내에서 애드 캐릭터 라이브 사내 스트리밍 방송을 하는 등 준비를 많이 했다. 특히 사내 방송을 통해 라이브로 행사를 할 때 생길 수 있는 성우 목소리와 캐릭터 모션 지연 등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었다.


실제 행사에서는 모션 캡처를 통한 성우의 말을 따라는 것 외에도 일부 애니메이션 효과 등이 들어갔는데 이는 준비했던 것인가
맞다. 애드의 기본적인 표정 외에도 웃는 표정이나 얼굴이 흐려지는 애니메이션 등의 프리셋을 제작했으며 이를 키보드에 단축키로 설정해 성우 분이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무래도 처음하는 시도이다 보니 내부에서도 걱정이 많았는데 정재헌 성우님이 툴을 너무 잘 사용해주시고 센스 있게 캐릭터 라이브를 진행해주셨다.

'애드' 캐릭터 라이브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특별히 애드이기 때문에 신경 썼던 것은 없었던 것 같다. 애드가 시크하고 쿨한 성격이어서 기본 표정을 무표정으로 설정하고 다양한 웃음의 프리셋을 넣었던 것 같다.

오히려 제작 면에서는 웃는 캐릭터보다 기본 표정이 무표정이어서 설정에는 더 쉬웠던 것 같다.

현장에 직접 왔던 팬들 중에 인상 깊었던 팬이 있었나
두 명 정도 기억에 남는데 애드 캐릭터가 사랑한다는 말을 안하는 시크한 캐릭터인데 애드가 사랑한다는 말을 어렵게 꺼내니까 감동해 눈물을 흘렸던 팬이랑 애드에게 큰절을 한 팬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웃기려고 하는 등 일부러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 나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캐릭터 라이브 문화에 대해 새롭게 느낀 것도 있었고 한편으로는 유저 분들이 캐릭터와 조금 더 가까워지고 싶다는 마음이 있던 것 같은데 이를 조금이나마 도와준 것 같아 뿌듯했다.

실제 캐릭터 라이브 행사장에서 보여 준 라이브 2D 애니메이션이 매우 자연스러워 놀라웠다
일명 2.5D라고 불리는 라이브 2D 기술은 이미 게임계에서는 '데스티니 차일드' 등 여러 작품에서 사용된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3D MAX 등을 활용해 3D로 제작해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수도 있었으나 애드의 경우 우리가 가진 리소스가 아닌 넥슨이 제공해 준 리소스를 활용해 애니메이션을 제작해야 했었다.

아무래도 제공된 리소스 중 일러스트의 화질 등이 다른 리소스보다 뛰어나 라이브 2D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내부에서는 라이브 2D 버전 외에도 캐릭터 라이브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3D 애니메이션도 준비하고 있다. 풀 3D로 한다면 몸에 모션 캡처 장비를 활용하거나 손에 맞는 장비를 활용하는 등 자세하게 공개할 수는 없지만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방식의 캐릭터 라이브 테스트 진행 및 제작 중이다.


파노라마 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코미카와의 연계 게획은 없는 것인가
현재까지는 없다. 물론 코미카의 웹툰 중 '겨울밤' 캐릭터를 활용한 테스트 작업은 진행한 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실제로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에서 캐릭터 라이브를 하기 위해서는 내부 테스트와 달리 신경 쓸 부분이 많다. 캐릭터 라이브의 재미는 캐릭터 말고도 이 캐릭터를 활용해 라이브를 진행하는 성우 혹은 크리에이터의 역량에 따라 달라지므로 쉽게 소재로 선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런 면에서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신의 얼굴이나 목소리를 직접 드러내는 것을 어려워하는 크리에이터 분들과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애드 캐릭터 라이브가 엘소드 10주년 기념 이벤트 등으로 진행됐던 것을 생각하면 코미카 등 웹툰 분야에서 특별한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하면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와는 별도로 이번 '분홍분홍해' 프로모션 영상 등 코미카 웹툰 영상 콘텐츠도 우리 팀에서 제작하고 있다.

그렇다면 요즘 웹 드라마 혹은 웹 예능 등에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파노라마 엔터테인먼트의 다른 팀과의 협업 계획은 있나
웹 콘텐츠는 제작 팀이 다르지만 지속적으로 우리와 미팅을 진행하고 있고 우리 기술을 활용한 기획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단계에서 구체화된 것은 없다.

하지만 캐릭터 라이브는 앞서 말했 듯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이나 넥슨과 같은 게임 회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돼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요소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시너지의 결과물이 꼭 파노라마 엔터테인먼트 내부 뿐만 아니라 협력사나 다른 콘텐츠 업체 혹은 크리에이터와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해외에서는 이미 이 기술을 활용한 유튜브 스타 배출도 하고 있는데 파노라마 엔터테인먼트 만의 스타 배출 계획은 없는 것인가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서 아직 조심스럽지만 개인적으로 다양한 영상 플랫폼의 크리에이터들과의 접촉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해외에서 캐릭터 라이브로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아무래도 국내 정서와는 맞지 않는 부분이 존재했는데 국내 정서를 잘 아는 크리에이터들이 우리 기술을 활용해 국내 정서에 맞는 새로운 캐릭터 탄생과 재미있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때문인지 기존 유튜브 크리에이터 외에도 성우 지망생도 우리 기술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애니메이션의 특수 동작과 효과를 활용한다면 색다르고 재미있는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 예상하지만 아직 시장도 제대로 확립되지 않았고 기술도 테스트 단계이므로 협업 관계로 갈 것 같다.

캐릭터 라이브가 새롭게 주목 받고 있는 분야라 정보가 부족한데 이 분야로 진출하고자 하는 학생이나 사람들이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준비해야 할까
크게는 콘텐츠와 기술적으로 준비해야할 것 같다.

콘텐츠적으로는 방송에 대한 콘셉트를 구상하고 자기에게 맞는 콘텐츠를 구성하면서 캐릭터라는 요소를 어떻게 활용할까에 대한 치밀한 준비가 필요한 것 같다. 실제로 이런 콘텐츠를 활용해 활동하는 해외 캐릭터 유튜버 같은 경우 실제 자신이 사이버 캐릭터인 것처럼 행동하므로 그에 대한 연습도 필요한 것 같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직접 캐릭터 라이브 속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면 라이브 2D 혹은 3D 애니메이션 툴을 활용해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하지만 알다시피 이런 류의 솔루션은 계속 발전할 것이고 앞으로는 더 쉬운 툴이 나올 것이라 예상한다.

개인적인 바람은 우리 기술을 더 발전시켜 많은 분들이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나 툴로 개발하고 싶다. 우리만 캐릭터 라이브를 활용한 프로모션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형성을 위해 다양한 곳에서 우리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툴을 제작할 예정이다.

캐릭터 라이브 제작 시 가장 신경 써야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사실 애니메이션이 자연스럽게 보이려면 기본적인 설정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섬세한 작업을 요구한다.

소프트웨어적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부드러운 동작을 위한 노력과 애니메이션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다듬는 작업이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 캐릭터 라이브는 콘티대로 움직임을 구현하는 실제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캐릭터를 연기하는 성우나 크리에이터가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르므로 이에 대한 대응을 생각해야 하는 점이 어렵다.

이 때문에 실제 이벤트 전 진행하는 변수 차단에 대한 테스트가 중요해 보인다. 프로그래밍으로 말하자면 디버깅 같은 작업인데 예를 들면 갑작스럽게 동작이 겹칠 수도 있고 갑작스러운 지연 현상으로 성우의 목소리와 캐릭터 입모양의 싱크가 안 맞는 등의 변수를 방지하기 위한 테스트가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캐릭터 라이브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에 관심 있는 크리에이터 분들께 하고 싶은 말 있나
크리에이터 분들과 웹툰 작가님도 마찬가지지만 아이디어와의 싸움이라 생각합니다. 창작의 고통에 힘들어하신 분들께 아이디어 하나를 더 던져줄 수 있다면 그 것으로도 만족하지만 애드 캐릭터 라이브 등 우리의 콘텐츠를 보고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떠오르신다면 파노라마 엔터테인먼트에 연락 주시면 함께 좋은 콘텐츠를 함께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기술적으로는 우리가 지원해드리겠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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