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돌아온 핸드폰 학살자, 컴투스 '슈퍼 액션 히어로 리턴즈'

등록일 2020년12월05일 12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학창시절, 반에서 핸드폰 게임 좀 한다던 친구들의 2번-5번-8번 자판은 언제나 너덜너덜했다. 그 주범은 컴투스의 대표 모바일 게임 '슈퍼 액션 히어로' 시리즈. 중독성 있는 액션성과 커스터마이징 시스템 등을 통해 '슈퍼 액션 히어로'는 스마트폰 게임 시장 과도기까지 나름대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많은 이들의 핸드폰 자판을 부쉈던 '슈퍼 액션 히어로'가 다시 돌아왔다. 햇수로 따지면 10년 만에 신작으로 찾아온 것. 통신비 걱정을 하며 다른 사람이 만든 가면들을 찾아다니던 기자는 이제 패키지 정도는 질러볼 수 있는 훌륭한 어른(?)으로 자라났다. 특유의 낙서 풍 그래픽으로 돌아온 히어로를 보니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

 

다만 콘텐츠 구성은 올드 팬들이 보기에 아쉽다. 1편부터 5편까지 서비스하면서 '슈퍼 액션 히어로' 시리즈는 액션 뿐만 아니라 다양한 도전 콘텐츠, 가면 커스터마이징 시스템 등 특징적인 요소들을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슈퍼 액션 히어로 리턴즈'는 그동안 시리즈가 축적해온 경험보다는 캐주얼 액션 게임에 집중하고 있다. 그때 그 추억을 가지고 플레이하면 조금은 실망할 수도 있겠다.

 

하이퍼캐주얼 액션 게임으로 돌아온 '슈액히'

 


 

'슈퍼 액션 히어로'는 피쳐폰으로 발매되었던 1편~3편처럼 세로형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고 있다. 장르는 전작들보다도 조금 더 캐주얼해진 편으로, 여러 모드들을 제공하는 대신 적들을 해치우고 끝까지 살아남는 스테이지 진행 방식을 채택했다.

 

조작 체계는 공격과 방향키의 입력으로 다양한 액션을 즐길 수 있던 시리즈를 계승해 화면 터치와 스와이프로 어퍼컷이나 니킥 등의 기술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끔 했다. 속도감을 강조했던 초기 시리즈보다는 부드러운 움직임에 집중한 4편과 5편과도 유사한 느낌. 게임에서 60FPS도 지원하기 때문에 부드러운 액션을 즐길 수 있다.

 


 

플레이어는 가면을 수집하고 히어로를 강화해 점차 강해지는 적들과 맞서 싸우게 된다. 매 미션에서는 웨이브마다 적이 출현하고, 플레이어가 이들을 처리하면 미션을 클리어할 수 있는 것. 별도의 랭킹 시스템을 통해 미션을 클리어한 플레이어가 지금 몇 퍼센트의 이용자들보다 앞서고 있는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이용자들의 도전 욕구를 자극한다.

 

무기, 가면으로 나뉘었던 성장 및 전투 방식은 '슈퍼 액션 히어로 리턴즈'로 오면서 간소화되었다. 기존 작품에서는 각 가면마다 능력치가 달라졌던 반면, '슈퍼 액션 히어로 리턴즈'에서는 공격, 체력, 회피 등 각종 능력치가 캐릭터에 할당되었다. 육성의 폭은 좁아졌지만 더욱 깊어져 기존의 코어 게이머 층들도 계속 게임을 플레이할 동기를 느낄 수 있게끔 했다.

 

가벼워진 만큼 추억도 덜어냈다

 


 

'슈퍼 액션 히어로 리턴즈'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하이퍼캐주얼 게임을 지향하고 있다. 게임의 육성 시스템이나 구성이 상당히 간소화된 가운데, 올드 팬들의 추억거리도 덜어낸 점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우선 유저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삭제되었는데, 이 때문에 나만의 가면을 만들어 히어로를 꾸미는 재미가 반감되었다. 마찬가지로 무기 시스템도 삭제돼 '슈액히' 만의 재미 요소는 조금 줄어든 느낌.

 

콘텐츠 구성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 마찬가지로 캐주얼 게임을 지향했던 시리즈 첫 작품은 다양한 미니게임 모드를 제공했지만, '슈퍼 액션 히어로 리턴즈'에서는 적들을 해치우는 것을 제외하면 다른 미션들이 없다. 원작에서처럼 벽을 파괴하거나 특별한 기믹이 있는 미니게임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다. 전반적으로 원작의 요소들을 집대성하기 보다는 '슈퍼 액션 히어로' 시리즈의 매력을 계승한 하이퍼캐주얼 게임으로 생각하고 접근하는 것이 좋다.

 

조작감은 원작의 것을 계승하려 노력했지만 이동 방식이나 반응 속도가 조금은 아쉽다. 좌우로 이동할 경우에는 화면을 슬라이드해야 하는데, 터치로 공격과 이동을 반복하는 것이 조금은 불편하게 느껴졌다. 게임에서 이동할 일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거리가 조금 부족해 공격이 닿지 않는 상황 등에서는 조작감을 탓하게 된다. 입력에 따른 반응 속도도 느린 편으로, 특히 점프에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 조금 더 동작을 빠르게 해 게임의 속도감을 높여줄 필요가 있겠다.

 

돌아온 '슈액히', 반갑기에 아쉽다

 


 

컴투스가 출시한 모바일 게임 '슈퍼 액션 히어로 리턴즈'는 짧은 시간 집중해서 즐기기 좋은 하이퍼캐주얼 액션 게임이다. 원작의 익숙한 캐릭터와 액션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왔으며, 하이퍼캐주얼 장르에 맞춰 게임 콘텐츠를 단순하게 구성하고 성장 요소들을 압축시켰다.

 

'슈퍼 액션 히어로' 시리즈의 추억을 걷어내고 생각해본다면 '슈퍼 액션 히어로 리턴즈'는 나름대로 즐길만한 하이퍼캐주얼 게임이 될 수 있겠지만, 학창시절 대부분을 차지했던 게임인 만큼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가면 제작, 무기, 여러 미니게임 등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쌓아온 장점과 경험들이 '슈퍼 액션 히어로 리턴즈'에는 녹아 있지 않다는 느낌도 든다.

 

한편, 게임의 수익구조 대부분은 광고 시청에 집중되어 있다. 스킬을 업그레이드할 때에도, 미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좋은 능력을 얻거나 가면 조각을 모으기 위해서도 전부 광고를 시청해야 한다. 게임을 한번 즐기는 동안 광고를 시청하는 시간이 40% 정도는 차지하는 것 같은데, 지나치게 게임의 흐름을 끊는 광고 탑재는 지양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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