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가 8월 15일(현지시간) 모바일 광고, 마케팅 및 분석 회사 앱러빈(AppLovin)의 인수 제안을 거부하고, 기존의 아이언소스(ironSource)와의 인수 거래를 계속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유니티와 광고 기술 회사 아이언소스는 7월 13일 합병 계약 체결 소식을 발표한 바 있으며, 그로부터 약 1달 뒤인 8월 9일 아이언소스의 경쟁업체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앱러빈이 유니티에 인수합병을 제안해 시장을 놀래켰다.
기존 아이언소스의 인수합병 조건은 약 44억 달러 가치로 책정된 아이언소스를 유니티가 주식거래를 통해 자회사로 합병하며 아이언소스의 보통주를 0.1089의 유니티 보통주로 교환하는 것으로, 합병 후 Unity의 게임 엔진, 광고 플랫폼 및 게임 서비스는 IronSource의 중개, 퍼블리싱 및 수익 창출 솔루션과 통합될 예정이었다.
당시 존 리치텔로 CEO는 "두 회사가 구글, 메타, 틱톡, 그리고 앱러빈과 같은 거대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이번 합병을 추진했다"며 "그들의 카드를 제대로 사용한다면 분명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아이언소스와의 합병 목적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거대 기업'으로 지목된 앱러빈은 200억 달러 규모의 전체 주식 거래를 통해 유니티를 인수하겠다고 조건을 제시했다. 유니티 한주 당 가격은 58.85 달러로 책정됐으며, 이는 8일 기준 유니티 종가 대비 18퍼센트의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이다.
여기에 앱러빈이 유니티를 인수하게 되더라도 실질적으로는 유니티가 합병된 회사를 경영하게 되는 조건을 제시했는데, 앱러빈의 최고경영자인 애덤 포로기(Adam Foroughi)는 합병회사의 COO로 활동하고 현 유니티 최고 경영자 존 리치텔로(John Riccitiello)가 합병회사의 CEO가 될 예정이었다.
앱러빈은 유니티가 경쟁업체인 아이언소스를 인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인수합병 제안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유니티는 결국 아이언소스를 선택했다. 유니티 존 리치텔로 CEO는 8월 15일 "앱러빈의 제안이 주주들에게 최선의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해당 제안이 아이언소스와의 합병 계약처럼 '우수한 제안'(Superior Proposal)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앱러빈과의 계약이 체결되면 앱러빈이 51퍼센트의 미결제 의결권을 보유하게 되지만, 유니티가 아이언소스와 합병하게 되면 훨씬 더 많은 의결권을 보유하게 되므로 유니티 이사회는 아이언소스와의 합병이 더 '우수한 옵션'(superior option)이라고 판단한 것.
존 CEO는 성명을 통해 "유니티 이사회는 아이언소스와의 거래가 매력적이며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계속 믿고 있다"며 "유니티는 지난 달 44억 달러 규모의 전체 주식 거래로 아이언소스를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고, 월요일에도 이를 계속 약속했다"고 밝혔다.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유니티가 앱러빈과 합병하게 될 경우 비용을 줄이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이 필요해 앱러빈의 제안을 거절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유니티는 이미 6월에 직원의 4퍼센트를 감축하기로 발표했기 때문에 구조조정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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