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굴러가는 돌과 함께 내 인내심과 멘탈도 무너진다... '락 오브 에이지3'

등록일 2020년08월17일 14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에이치투 인터렉티브가 에이스 팀의 타워 디펜스 & 아케이드 액션 게임 '락 오브 에이지 3(Rock of Ages 3: Make & Break)' 한국어 번역판을 지난 22일 정식 출시했다.

 

락 오브 에이지 시리즈는 거대한 돌을 굴려 방해물과 성벽을 부수는 컬트적인 콘셉트로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은 게임 시리즈다.

 

시리즈 최신작인 락 오브 에이지 3는 시리즈 정통 콘텐츠인 돌을 굴려 상대의 성벽을 부수는 요소 외에 다양한 방해물로 상대의 돌을 막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협동 디펜스 또는 공성과 수성 VS 모드 등 다양한 멀티 플레이 콘텐츠가 추가됐다. 또한 자신이 직접 스테이지를 설계해 이를 공유하는 유저가 만드는 콘텐츠 요소를 강화해 즐길거리를 더했다.

 

컬트적인 재미를 유지하면서도 더 풍성해진 콘텐츠로 돌아온 락 오브 에이지 3를 플레이 해보았다.

 

여전한 컬트적인 재미

 



락 오브 에이지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역시 독특한 그림체를 바탕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와 신화를 유쾌하게 풀어낸 스토리, 그리고 단순한 게임 스타일을 바탕으로 한 컬트적인 재미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재미는 이번 작품에서도 빠지지 않았다. 튜토리얼부터 '오디세이아'에서 나오는 키클롭스에 의해 갇힌 사람들이 양을 동그랗게 뭉쳐 동굴 문을 부수고 그 양에 매달려 몰래 동굴을 빠져나오는 과정들을 독특한 그림체, 우스꽝스러운 행동으로 매우 유쾌하게 보여줬다.

 

이 외에도 스토리 모드 대부분의 상황에서 기승전 돌 굴리기 및 다 부수자로 끝나는 엉뚱한 전개는 이 게임이 추구하는 게임성을 잘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또한 이번 작에서는 전작들과는 달리 동양풍 배경부터 '날으는 스파게티'까지 우리가 생각도 못한 적과 설정이 등장해 보다 더 확장된 세계관을 선보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게임의 스토리는 묘하게 중독성이 있고 한국의 막장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어떻게 스토리가 진행될지 몰라 계속 보게 되는 매력이 있었다.

 


 

지금 떨어지는 것은 돌일까 내 인내심일까
단순 무식한 게임의 콘셉트와는 달리 이 게임의 컨트롤은 기자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힘들었다. 왼손으로는 굴리는 공의 방향, 오른손으로는 카메라 조절을 해야하는데 기본적으로 길이 낭떠러지이고 돌의 속도를 줄이거나 떨어트리는 함정이 많아 이를 피해 최대한의 속도로 성문을 때리는 것이 여러모로 어려웠다.

 

기본적으로 돌을 굴리고 나서의 컨트롤은 레이싱과 흡사하다. 그러나 레이싱에서는 브레이크 컨트롤이 가능하지만 돌은 브레이크 없이 내리막길 가속도만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빠른 맵 파악과 그에 따른 판단을 미리 내리고 행동해야 최대한 돌을 보호할 수 있었다.

 

모든 게임이 그러하듯 말로 하는 것은 쉽지만 실제 플레이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더욱 고통스러웠던 것 같다. 특히 힘들게 골인 지점을 앞두고 바닥을 잘 못 밟아서 날아가는 공을 볼 때의 허망함은 상상을 초월했다.

 


 

다양한 방해물로 적의 공격을 막아라
이번 작품의 특징 중 하나는 디펜스 모드가 생긴 것이다. 이 디펜스 모드는 플레이어가 보유한 골드를 활용해 탑을 비롯한 방해물을 세워 적 돌의 속도를 최대한 늦춰 본인의 성을 수성하는 것이다.

 

다른 디펜스 게임과 다른 것은 방어탑이 무한이 아니고 돌의 공격을 막아내면 HP가 줄어드는 유한한 존재이며 기존에 건설한 방어탑들이 무너지면 새로운 방어탑을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효율이 좋고 비싼 방어탑은 최대 설치 수에 제한이 있고 공간도 많이 사용한다. 문제는 한 번 방해물이 건설된 공간은 해당 방어물이 파괴가 되어도 또 다른 방해물 건설이 안되기 때문에 엉성하게 설치하기 보다는 최대한의 효율을 생각한 배치가 중요하다.

 

방해물 건설 비용은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돈 외에는 랜덤으로 맵에 떨어지는 돈 주머니를 줍거나 광을 캐서 벌어야 한다. 이 광을 캐서 버는 돈은 또 은행 등을 통해 불리는 방법이 존재해 여러 면에서 전략적인 연구가 필요한 콘텐츠였다.

 


 

실제로 즐겨 본 락 오브 에이지3는 본인들이 지금까지 보여 준 게임의 색은 꾸준히 유지하면서 유저들에게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재미를 제공하려는 개발자들의 노력이 엿보인 작품이었다.

 

물론 개발자들의 노고도 인정하고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돌을 볼 때마다 같이 떨어지는 자신감과 멘탈을 회복하기 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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